전체 글 (489) 썸네일형 리스트형 The house on mango street | never sweet mango 슬럼에 사는 에스파란자. 이름부터 에스파뇰스러워서 이름을 바꾸고 싶은 꿈을 꾸는 소녀다. 여기저기 세를 살며 옮겨다니다가 드디어 집이란 것을 갖게 됐는데, 그건 에스파란자가 꿈꾸던, 엄마 아빠가 언젠가 살게 될 거라고 말하던 그 집이 아니다. 그래서 에스파란자는 망고 스트리트를 떠나고 싶다. 에스파란자는 망고 스트리트에 사는 다른 사람들, 각자의 방법으로 망고 스트리트 같은 자신의 삶을 바꿔보려는 이들을 천천히 비춰준다. 어린 아이들은 잘못된 방법으로 희망을 꿈꾸고, 그 잘못된 방법이 아이들을 더 위험한 곳으로 몰아넣는다.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라던데, 그래서 지금의 망고 스트리트는, 떠났던 에스파란자가 다시 돌아가본 망고 스트리트는, 안녕할까. 키친, 산 사람들의 삶 방학이 되니 마음도 가뿐하게 한국어로 된 책을 읽는다 한국어라 그런가 내가 제일 기피하는 일본 소설인데도 술술 넘어간다 제목만 보고 한 편의 장편 소설이 들어있는 줄 알았는데 읽어보니 두 편이었고 목차를 보니 세 편이더라. 가장 가깝고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때문에 그늘의 살아있는 삶까지도 죽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래도, 기특하고 대견하게 다시 빛을 찾아가는 이야기. 사랑하는 이를 잃은 고통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읽는 내 표정까지도 주인공의 감정에 따라 움직였다. 가슴이 멎는다거나 찢어지는 듯하다는 표현을 풀어냈을 땐 어렴풋이 그 감정을 지금 내가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 일본 문학 특유의 허무함과 그 텅 빈 느낌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 소설은 그런 느낌이 덜했고 덕분에 끊김없이 주.. 그것도 괜찮겠네, 갑자기 나까지 괜찮아졌다! 나는 스노우캣이라는 캐릭터를 좋아하고 또 그 작가가 드문드문 올리는 블로그를 보는 걸 좋아한다. 이 책을 읽게 된 것도 이 캐릭터가 삽화(라기엔 아주 조금 들어가 있지만, 챕터 머릿말에 하나 정도씩?)가 들어가 있다고해서다. 어떤 책에 내 그림을 넣으려면 그 책 자체가 내 취향과 조금은 맞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그럼 스노우캣 작가의 책 취향과 연관이 있을까?하는 마음도 있었다. 물론 그냥 출판사의 의뢰로 이루어진 단편적인 거래일 가능성이 높다. 나는 책을 집으면 마지막 장까지 읽어야 한 권을 읽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 이게 책 읽기를 더 어렵게 만드는 답답하고 빡빡한 사고방식이라는 걸 잘 알지만, '정식'은 정답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오답이라는 방식의 사고방식이 쉽게 고쳐지지 않고 ..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싶다, 굉장한 도전이 되겠군! 교보문고 추천도서 책장인가 베스트셀러 책장인가에서 보고 흥미로워서 도서관에서 찾아 빌려 읽었다. 정신과 의사로 교수로 일생을 보낸 할아버지가 쓰신 책이다. 할아버지 연세를 생각하면 대단히 혁신적이고 진보적이었다.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아서인지 며느리도 거절을 할 수 있게 해줘야한다는 대목을 아주 꼼꼼하게 읽었다. 내 또래의 다른 많은 여자들이 그렇듯이, 우리는 성차별과 가부장적인 관습, 여성으로서의 차별과 차이에 대해 많은 교육을 받아왔고 또 스스로의 생각을 만들 기회가 많았다. 문제는 우리가, 이런 교육과 전혀 관계없이 자라온 남자들과 결혼을 한다는 것. 가부장적인 관습이란 건, 생각보다 강력하다. 그건 이미 대대로 존재해오고 있었고 가만히 놔두면 그렇게 믿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한 건, 이걸 계.. 성북동, 일상 젊은이인 나는 요즘 한창 핫!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관계로 이렇게 엔틱하고 클래식하고 유서깊고 연세많은 바리스타분이 계시고 깍듯한 수제자가 주문을 받는, 핸드드립 커피전문점은 원래 내 스타일이 아니다. 우리 엄마 스타일^^^ 아주 엉뚱하게 '생활의 달인'에 나온걸 보고 엄마가 가고 싶어했다. 너무 신선한 모티베이션에 당황.커피는 아주 수준급이었다. 평소에 핸드드립은 거의 안 먹고 라떼를 좋아하는 엄마는 왜 때문인지 싱글오리진을 시켜놓고 반도 안 마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앉아있으니 이런 불손한 손님들에게도 맛보시라며 에스프레소 잔에 서비스 커피를 주셨다. 엄마는 라떼를 먹으러 꼭 다시 오겠다고 다짐 및 사장님께 맹세했지만 까먹은 것 같다. 광화문, 빌즈 bills 날씨가 너무너무 훌륭했고, 아예 벽이 유리로 되어있어서 햇살이 가차없이 안으로 들이쳤다. 얼마나 황홀했는지. 황홀한 분위기와 달리 음식은 실망스러웠다. 가격대비 실망이 아니라 그냥 실망이다! 근데 그래도 또 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유럽 여행이라도 온 것 같은 분위기가 나서 여행가고 싶은데 어디 못갈때 저기 가서 앉아만 있어도 위로가 될 것같다 ㅠㅠ 하지만 음식은 결코 용서할 수 없었으니....리코타치즈 수플레 팬케이크는 빌즈로 검색하면 나오는 대표메뉴다. 은근한 노란 빛깔에 계란 맛이 많이 나는 보드랍고 촉촉한 팬케이크라고 들었다. 촉촉하거나 보드라운 느낌보다 건조하고 소화가 잘 안 될 것같은 밀가루맛(?)이 더 많이 났다. 같이 간 친구는 굉장히 좋아했지만, 맛이 조금씩 변하는 것 같다는 얘길 해줬다.. 여행하듯 서울살기 흥분한 표정의 외국인 관광객들을 띄엄띄엄 태운, 지붕없는 2층 버스를 볼 때마다 괜히 나도 한번 타보고 싶었다. 그리고 드디어 소원을 성취했다. 물론 자발적으로 탄 건 아니고 외국인 친구들에게 서울 구경을 효율적으로 시켜주려다보니 이 버스의 존재가 딱 생각이 난 거다. 처음 생겼을 땐, 2만 원이었는데 지금은 15,000원이더라! 너무 비싸서 다들 잘 안 탔나보다. 그리고 시티투어버스 종류도 다양해졌다. 이름도 워낙 헷갈리게 지어놔서 그냥 광화문에서 출발하는 것과 동대문에서 출발하는 걸로 구분해서 머리에 넣었다;; 광화문 출발 버스(http://www.seoulcitybus.com/korean.php)가 노선도 좀 더 다양하고 재밌어보였는데 2층 버스가 없자나^.^ 그래서 동대문 출발 (http://w.. 광화문, fourb 쉬는 날이면 괜히 광화문에 가고 싶다. 한동안은 테라로사, 새로생긴 스타벅스를 다니다가 오늘은 왠지 포비에 도전. 호주식 카페인지 오지아이스와 피콜로가 눈에 띈다. 왠지 커피에 자신있어하는 것같은 분위기가 흘러서 피콜로를 주문. 우유가 들어간 양으로 치자면, 라떼 > 플랫화이트 > 피콜로 이렇게 생각하면 되겠다. 피콜로는 플랫화이트보다도 우유가 적게 들어간 진짜 진한 커피다. 이 날 날씨가 워낙 좋아서 이 카페를 다시 떠올리면 반짝반짝 유리잔에 빛나는 햇살 조각이 떠오른다. 내가 마시기에 피콜로는 너무 진했던 것같아서 다음에는 그냥 라떼를 먹어볼거다. 아메리카노인지 드립커피인지를 주문한 사람들은 큰 플라스크에 커피를 담아줬던데, 괜히 비주얼때문에 그것도 먹어보고 싶다. 좋은 날씨 + 시끌벅적한 카페 +.. 이전 1 ··· 47 48 49 50 51 52 53 ··· 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