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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 되니 마음도 가뿐하게 한국어로 된 책을 읽는다
한국어라 그런가 내가 제일 기피하는 일본 소설인데도 술술 넘어간다
제목만 보고 한 편의 장편 소설이 들어있는 줄 알았는데
읽어보니 두 편이었고
목차를 보니 세 편이더라.
가장 가깝고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때문에 그늘의 살아있는 삶까지도 죽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래도, 기특하고 대견하게 다시 빛을 찾아가는 이야기.
사랑하는 이를 잃은 고통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읽는 내 표정까지도 주인공의 감정에 따라 움직였다. 가슴이 멎는다거나 찢어지는 듯하다는 표현을 풀어냈을 땐 어렴풋이 그 감정을 지금 내가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
일본 문학 특유의 허무함과 그 텅 빈 느낌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 소설은 그런 느낌이 덜했고 덕분에 끊김없이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잘 따라갈 수 있었다.
다만 중간중간 난해하게 이어지는 문단들이 있었던 점이 아쉬운데, 그게 주인공들의 혼란한 감정과 사고를 표현하는 일종의 기법이었던 건지 단지 번역과정에서 발생한 사각지대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음 책은 좀 더 또릿또릿한 걸로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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