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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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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발몽 샤르도네 ​​ 보틀을 못 봐서 빈티지는 모르겠고(아마도 2017) 로제파스타랑 마시려고 주문했다. 로제소스와는 궁합이 좋았다. (예쓰!) 쉬림프와 먹기에는 약간 비린맛을 끌어올려서 아쉬웠음. 보통 샤도네이에 비해서는 약간 바디감이 있는 편이었고 산미도 적당한 수준이라 로제파스타의 느끼한 부분을 잡아주면서도 혼자 튀어버리지 않아서 좋았다.
더 타파스 와인 콜렉션 템프라니요 2017 ​ 거제 여행에서 묵은 호텔이 생각보다 괜찮아서 누리려고(?) 근처 홈플러스에서 급하게 공수했다. 가격은 14천 원 언저리였다. 타파스와 함께 마시기 위해 만든 와인이라고해서 골랐다. 얼마나 자신있으면 라벨에 타파스를 썼을까! 그런데 나는 타파스가 없었기 때문에 살사와 나초칩을 안주로 골랐다. 막상 안 어울려서 다시 생각해보니 타파스의 코어는 올리브유인 것이다! 생 토마토랑 올리브유를 사올 걸 그랬나보다. 강렬한 블랙베리향으로 시작해서 레드커런트 느낌의 산미가 후루룩 돌았다가 쌉쌀하게 타닌으로 마무리됐다. 전반적인 톤이 중간즈음이어서 너무 발랄하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았다. 붕붕 떠다니던 여행의 흥분을 살짝 다독여주고 피로를 가볍게 풀어주기에 딱 좋았다.
발 델레 로제 모렐리노 디 스칸사노 리제르바 2011 ​​ 산지오베제 90%에 다른 품종 뭐를 10% 섞었다고 설명을 들었다. 나는 산미와 과실향이 강한 품종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산지오베제도 좋아하고 이태리와인을 많이 마시는 편이다. 모렐리노(산지오베제)라는 글자를 보고 이 와인을 주문하려고 할 때, 10%섞인 블랜딩이 기존 산지오베제보다는 묵직함을 줄거라는 설명을 들었다. 그래서 반신반의하면서 삼겹살볶음을 주문했고.. 분명히 잘 어울린다고 했는데... 앞으로는 아무리 와인을 잘 알 것 같은 식당주인이라도 믿지 말아야겠다.. 나는 묵직함은 커녕 산미와 베리향이 메인인 가벼운 느낌만 받았다. 무게감이라는게 상대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언급한 10%는 산지오베제의 가벼움을 살짝 잡아주는 정도로 구조감을 보완한(?) 블랜딩이 아니었을까. 여기에 ..
지 디 바이라 랑게 로쏘 2015 ​​ 랑게는 DOC 지역이라고 하고 로쏘는 Red라는 뜻이라고 한다. 근데 네비올리를 포함해서 4가지 품종이 블랜드된 와인이라 로쏘라고 하면 블랜딩 와인이라고 생각하면 되는건가 싶다. 아시는 분 저 좀 알려주세요. 역시나 가벼운 맛이었고 토마토베이스인 파스타나 피자와 잘 어울린다는 평을 보고 그에 맞춰 주문을 해보았으나..딱히 그렇게 어울리는지는 모르겠다. 아예 토마토랑 먹으면 좀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가격대비 완성도있는 와인이었고, 약간 브리딩을 한 뒤에 마셨으면 조금 더 좋은 인상을 받았을 것 같아 아쉽다.
그랑 파씨오네 로쏘 2017 ​​​​ 가장 첫 인상은 앗 달다!였다. 근데 처음 서빙된 온도가 약간 낮아서인지 스월링하면서 향과 산미가 올라왔다. BDM 외의 이태리 와인은 다 이렇게 가벼운 것만 먹어봐서 이태리와인은 가볍다는 인상이 들 정도다. 너무 가벼워서 딱히 구조감이나 마우스필이 이렇네 저렇네하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가벼움과 달리 알콜도수는 14도로 낮지 않았다. 리코타 치즈와 가지가 올라간 화덕피자와 까르보나라에 곁들였는데, 다른 것과의 궁합은 그냥 그랬고 베이컨과 특히 잘어울리는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 라벨을 읽어보니 game meat 이나 roasted red meat과 잘 어울린다고 적혀있다. 아주 정확하구먼.
도멘 기야르 부르고뉴 2015 ​ 이전 포스팅에서 이상한 부르고뉴 피노누아를 주문했던 얘길하다보니 분노가 차올라서 맛있었던 부르고뉴 피노를 보면서 마음의 평정을 되찾아보기로한다. 도멘 기야르의 엔트리급 피노인데 향부터 맛까지 고급지게 실키했다. 여러가지 향과 맛이 퍼져서 반짝거리는 마법의 가루같은게 나를 감싸는 모양으로 누가 CG를 넣어주면 내 기분에 딱 맞겠다고 생각한 기억이 난다. 사실 떼루아에 갔다가 아무것도 모르고(도멘 기야르도 모르고) 그냥 왠지 끌려서 집어왔는데 완전 너무 내서타일! 다음에 장터열리면 지브리 샹베르뗑도 사봐야지. 이렇게 맛있게 마신 와인은 기록도 없고 심지어 사진도 거의 없는데 그건 아마도 맛있으니까 마시다가 다 까먹어서인 것 같다. 다시 한 번 반성..
루이막스 끌리마 오밸리 피노누아 2017 ​​ 같이 간 동행인들에게 나의 최애 피노누아를 소개해주고 싶어서 주문했다. 식당인데 피노누아가 어떻게 44,000원이지? 부르고뉴 피노인데?? 루이막스가 이 정도로 저가형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을때 시키지 말았어야 했다. 끝
산테라보발 2015 ​​​​​내가 절대 마시지 않는 스위트 와인이었다.. 다른 메뉴에는 모두 당도가 적혀있었는데 이것만 적혀있지 않았다는 걸 나중에야 깨달았다. 보발은 다른 품종과 섞어 로제 와인을 만들때 주로 쓰는 품종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통으로 레드를 만들기도 하는건가보다 하는 정도의 생각만 하고 주문했다. 감바스와 함께 먹으려고 주문한 것인데, 일단 달아서 너무 마음에 안 들었고, 감바스와 하나도 어울리지 않았다. 나중에 다른 블로그들을 찾아보니 아마도 30대이하의 여성이면 꽤 높은 확률로 스위트한 걸 좋아하니까 추천해준게 아닐까 싶다. 우리도 여자 셋이었으니까. 단맛이 아주 강한 것은 아니고 은근한 정도였으며 약간의 과실향이 올라왔고 도수도 낮아서 가벼웠다. 그리고 감바스랑 하나도 안 어울렸다. 아 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