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로그 (69)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르볼레다 카베르네 쇼비뇽 어제 오랜만에 와인 포스팅하고서 그동안 무슨 와인을 건너뛰었나 생각해봤는데, 이 훌륭한 와인을 빼먹었길래 급히 사진을 찾아보았..으나 병을 제대로 찍어둔 것이 없어 급하게 수입사인 까브드뱅 홈페이지에서 퍼왔다.평소에 까버넷 까베르네 카베르네 까르베네 쇼비뇽(도대체 뭐라고 써야되냐..)을 좋아하지 않아서 절대 자발적으로 구매하는 일이 없었다. 그런데 친구의 추천으로 집게 된 아르볼레다 카베르네 쇼비뇽(라벨대로 간다..)은 이전에 마셔본 것들과 전혀 달랐다. 풍미도 좋고 적당한 과실향에 바디감도 적당해서 이태리식당 메뉴와 아주 잘 어울렸다. 특히 유자가 올라간 샐러드와 마셨을때 환상적이었는데. 그때 적어둘걸 시간이 꽤 지나서 디테일이 기억나지 않는다...앞으로 맛있었던 와인은 무조건 잘 기록해두겠.. 부한다 칸디다토 템프라니요 틴토호벤 2016 요즘 템프라니요를 집는 빈도가 늘어간다. 스페인산이 압도적으로 많은 품종같은데, 저렴한 가격에 비해 맛이 꽤 괜찮다. 만원 전후의 가격으로 다른 품종을 집었다가는 폭망하기 십상인걸 생각하면 훌륭하다는 표현도 아깝지 않다. 아 물론 이 모든 강렬한 애호를 갖게 해준건 지금 이 와인이 아니라 ‘올리베라스 템프라니요’다. 부한다 칸디다토 템프라니요는 처음엔 과실향이 잘 치고 올라왔는데 금방 힘을 잃어서 몇 모금 후부터는 감흥이 사라져버렸다. 올리베라스가 6천원인 걸 생각하면(아무리 생각해도 놀라운 가격 기적같은 퀄리티) 부한다 칸디다토는 2배가 넘는 셈인데 퀄리티는 절반인 느낌. 힐끗 포스팅 목록을 보니 그간 빼먹은 와인포스팅이 많아서 덩달아 올리베라스도 없네. 이럴수가. 얼른 써야겠다. 여러분 올리베라.. 랭 윌라맷 밸리 피노누아 완전 데일리로 딱이다. 아주 가볍고 복합적이라 음식과 조화시키려니 감이 안 온다. 간단한 샐러드나 치즈랑 마시면서 와인만 맛봐도 충분히 즐거울 와인이다. 시작은 향긋 새콤하다가 화라락 얼굴을 바꿔 끝에는 푹 익은 포도맛이 진하게 남는다. 캔달잭슨같은 아주 진한 샤도네이 끝맛과 비슷했다. 노트를 그때 그때 적어놓고 싶은데 자꾸 까먹어서 매번 이렇게 대충 적네. 로버트 몬다비 프라이빗 셀렉션 샤도네이 트러플오일이 뿌려진 짜파게티와 도토리전과 환상궁합이었다. 진한 컬러와 녹진한 피니시가 인상적이었음. Maorou 2011 맞아요, 패키지때문에 샀어요. 그런데 진짜 기대이상이었던 와인이다. 프랑스 랑그독 와인이고 시라, 그르나슈, 까리냥이 블랜딩된 와인. 스파이스가 강하지 않았고 바디감이 가벼운 편이었으며 뜬금없지만 꽤 잔당감도 있었다. 족발과 아주 좋은 궁합이었다. 실수로 청양고추를 먹고 마셨더니 단맛밖에 안나서 역시 와인은 재밌다고 생각했고. 흠, 사실 이 날 정말 역대급으로 기운이 쭉쭉 빠졌던 날이라 저녁까지 맛없으면 울 것 같았는데 다행히 족발도 맛있고 와인도 맛있고 마리아주도 좋아서 울지는 않았다. Kim Crawford Sauvignon Blanc Marlborough 2016, 킴 크로포드 쇼비뇽블랑 말보로 2016 와 신선하다. 쇼비뇽블랑은 예전에 클라우디베이를 마신 것을 끝으로 한 번도 골라보지 않았는데 킴 크로포드가 쇼비뇽블랑으로 단단히 입지를 굳힌 것 같아 궁금증이 일었다. 아이고. 스크류 마개를 돌려 열고선 무의식 중에 코를 가까이 가져갔는데, 어디서 풍선껌 냄새가 진동하는게 아닌가. 너무 신기해서 선 채로 잔에 따라 스월링했다. 청포도 청사과 풍선껌 같은 상큼하고 시원하고 약간의 달짝지근함을 곁들인 발랄한 노트가 폭발한다. 봄철 딸기가 밋밋하고 둔탁하게 느껴질 정도다. 기절 진짜. 첫 맛에 쇼비뇽블랑다운 톡 쏘는 맛이 있고 약간의 씁쓸함, 달짝지근한 여운이 뒤따른다. 이런 독보적인 캐릭터는 뭐랑 먹어야 맛있으려나. 그냥 이렇게 단독으로 마셔도 엄청 재밌긴 하겠다. Regaleali bianco Sicilia 2014 레갈레알리 비앙코 시칠리아 2014 홈플러스 와인장터에서 줍줍. 14,500원 정도 였는데 어플로 찾아보니 세일중이던 와인 중에 제일 평이 좋아보여서 주웠다. 조개랑 어울린다고 어플에서 ^^^ 뻥을 치는 바람에 포장해온 모듬롤? 과 매칭. 고등어초밥에는 아주 비린맛을 제대로 살려주는 효과까지. 와사비, 간장과는 괜찮았는데 조개도 생선도 영 아니었다. 따로 먹어야 맛있는 에피타이저를 치우고 (이 날 둘 다 먹신이 들려서) 다진 고기를 듬뿍 넣고 고춧가루도 살짝 가미한 짜왕도 하나 끓였는데, 짜왕과는 완벽매치! 마지막 디저트로 딸기와 녹차케이크를 먹었는데 (와.. 나님에게 감탄...) 그때쯤엔 와인이 완전히 풀어져서 단맛이 강하게 올라와 거의 디저트 와인이 되었다. 11-13도 정도가 무난한 서빙온도인 것 같고, 반드시 마시기 전에 브리딩.. Kendall jackson chardonnay vintner's reserve 2014 캔달잭슨 샤도네이 2014 컬러만큼이나 진하고 찐득하다. 잔에 담은 사진을 찍어두지 않은게 한스러운데, 아주 진한 골드빛 샤도네이였다. 색깔만 본다면 아이스와인을 떠올릴 정도로 진하다. 화이트 와인에서도 이만한 풀바디가 가능하다는 점이 신선했고 진한 색깔만큼 마우스필도 아주 밀도있었다. 약간의 리듬을 만들어줄 정도의 산미와 프루티함이 있고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는 독특한 향도 있었는데 (아마도 버터리한 오크향?) 그건 다음에 다시 마셔보면서 파헤치기로...꿀을 살짝 섞은 발사믹을 드레싱으로 뿌린 샐러드와 좋은 조합을 보여줬다. 욕심을 부리느라 버섯 새우 토마토 루꼴라 뭐 전부 다 넣었는데 역시나 새우와 제일 잘 어울렸다. 이전 1 ··· 3 4 5 6 7 8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