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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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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piche Oakcask Malbec 2015 트라피체 오크캐스크 말벡 2015 ​​ 홈플러스에서 아주 잠깐 초특가로 풀렸던 스테디셀러 트라피체 오크캐스크 말벡이다. 옆에 놓인 빈야드는 몇주째 그대로 세일을 하던데 오크캐스크만 며칠 반짝 세일을 하고는 노란 딱지가 사라졌다. 아르헨티나 와인이 말벡이 괜찮기로 유명하다고 하고 요즘 레드도 곧잘 마시고 있어서 골랐다. 진하고 축축한 숲향, 오크향이 났고 텍스쳐도 아주 부드러웠다. 페퍼론치노로 매운 맛을 내고 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생크림과 우유로 크리미하게 만든 홈메이드 투움바에 곁들였는데, 나는 나름 서로의 맛을 방해하지 않는 방식의 조화가 괜찮다고 생각했고, 짝꿍은 한 모금만에 '안 어울리네' 라고 했다. 난 아직도 괜찮은데 난 또 그렇게 먹을건데 ㅇ.ㅇ
Poggio Salvi Tosco 2014 포지오 살비 토스코 2014 ​롯데백화점에서 정가의 1/10 남짓한 가격으로 집어왔다. 떨이인지 맛이 간건지 너무 불안했지만 가격이 유혹적이라 집어오고 말았다. 품종은 산지오베제 100%. 산지는 토스카나로 이탈리아 3대 와인산지(피에몬테, 베네토, 토스카나)에 들어간다. DOCG 등급은 아닌 것 같지만. 스월링과 동시에 산뜻하고 플로럴한 향기가 팍팍 올라온다. 미디엄에서 약간 더 가벼운 바디감, 그러니까 스테이크랑 먹기에 너무 가볍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가벼움이었다. 테이블와인으로 마신다면 육류보다 가벼운 음식, 음 토마토 베이스의 파스타 같은 것? 아니면 구운 야채와 버섯?이 좋겠다. 아니면 치즈나 간단한 핑거푸드와 곁들이는 편이 나을 듯하다. 만들었다는 뿌듯함때문에 억지로 상에 올린 꼬막을 무심결에 집어먹었다가 비린내한테 아주..
Montes classic reserva Merlot 2014 ​​​ 그간 와인을 마셔본 후에 테이스팅 노트를 찾아보면 스파이시하다는 표현을 간간히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정작 나는 잘 못 느꼈더랬지. 그런데 홍수몬한테 한 방 맞은 것만큼 스파이시한 와인을 만났다. 아직도 비강이 얼얼한 기분이다. 메를로라고해서 조금 부드러운 맛을 기대하고 샥슈카를 준비했는데, 뭐 대실패까지는 아니지만 미스매치다. 예상치 못한 맛에 어디에 매칭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다가 제일 만만한 안심스테이크에 붙였으나 또 한 번 미스매치.! 그런데 이 마지막 옵션이었던 채끝 스테이크와는 아주 부드러운 궁합을 보여줬다. 아마도 채끝의 기름기와 염도 강한 소금의 조합이 이 와인과도 어울렸던 모양이다. 하지만 제일 무난한 궁합은 짜거나 매운 음식일 것 같다. 몬테스는 알파시리즈만 괜찮은건가? 흠. ​
Ghost pines Chardonnay 고스트파인 샤도네이 ​​​​ 어휴 밀린게 너무 많아서 재구매 의사가 없는 와인은 대충대충 올려야지. 홈플러스에서 리델을 사니까 껴준 와인이다. 아주 나빴던 것은 아니지만 저렴한 맛을 떨칠 수 없었다. 무난하다가 단맛이 확 올라왔고 피니시가 꽤 길었던 게 기억에 남는다.
Champagne Marc Hebrart, Blanc de Blancs Premier Cru, Brut, NV ​​ 나의 유일한 와인메이트와 함께 보낸 평일 오후. 와인을 빠삭히 아는 친구덕에 재배부터 양조까지 직접하는 이런 소규모 생산자의 와인도 맛보게 되었다. 일단 버블 자체가 아주 부드럽고 가벼우면서도 경망스럽지 않았다. 입에 무는 순간 부드럽게 거품으로 번져버린다. 으아. 단맛으로 시작해 선명한 산미가 고개를 잠깐 들이밀었다가 크게 미련남기지 않고 떠나버리는 피니시;; 누군가는 날카로운 산미라고 표현했던데 이보다 날카로운 와인들이 넘쳐나서 그런지 날카롭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생각없이 주문한 치즈플래터가 너무 조미 스타일이라 어울리지 않아 충분히 음미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콜키지 프리를 찾고 싶었지만 실패하여 병당 2만원인 서촌의 유로구르메에 갔다. 둘 다 이 음식점의 라자냐에 크게 실망한 경험이 있..
Montes Alpha Carmenere 2013 - 제육볶음과 환상궁합 ​ 아 그간 그 얼마나 많은 포도가 낭비되었는가. 기본부터 시작하겠다고 했지만 '내 식탁에서도 마리아주를!'의 꿈을 버리지 못했던 나는, 결국 검색을 했다. (먼산)그리고 알게된 건, 몬테스의 국민 마리아주 프로젝트. 몬테스의 와인과 찰떡궁합인 우리나라 음식을 매칭시킨 이벤트였는데, 그 음식이란게 순대볶음, 족발, 제육볶음, 불고기 등이었다. 이벤트 후에 가장 큰 반응이 나온 건, 족발과 시라 syrah 인 것 같았지만, 우리집 요리사가 제일 잘하는 게 제육볶음이니까 제육볶음과 매칭되었던 까르미네르 carmenere로 골랐다. 같은 제육볶음이라도 고추장맛이 강할 수도 있고 단 맛이 강할 수도 있기 때문에 까딱 안 어울리는 제육볶음이 나올까봐 내심 긴장했다. 물론 난 긴장만 하고 요리는 요리사가.. 결론은..
Freixenet Cordon Negro Cava Brut NV ​프레시넷 꼬든 니그로 까바 브뤼 자, 대실패를 기록한 마리아주의 날 되시겠다^^^ 일단 프레시넷 꼬든 니그로 까바 브뤼는 아주 대중적이고 가성비가 훌륭하다는 평이 자자하다. 스페인 정통방식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을 까바라고 부르고 프레시넷은 이 까바의 아버지같은 존재라고 한다. 대단히 힘차게 올라오는 것도 그렇다고 나긋나긋 잘게 부서지는 것도 아닌 딱 적당한 정도의 버블감이었다. 그리고 나는 잘고 부드러운 버블감을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다. 한박자 늦게 산미가 확 퍼진다. 그리고 피니시가 길었다.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에피타이저 와인이나 해산물 샐러드 정도에나 어울린다는 말..오늘 내가 사온 안주들은: 새우아보카도샐러드, 토마토치즈오븐스파게티, 리스토란테 에오에서 사온... 이름은 잊은 요리.. 이 요..
Casillero del Diablo Cabernet Sauvignon 2013 ​​ 기본도 없으면서 좋은 와인들 낭비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 와인입문자들이 지난다는 무난한 코스를 따라 밟아보기로 했다. 나는 와인 자체보다 음식과의 마리아주에서 기쁨을 얻는 것 같은데, 집에선 물개박수가 나오는 페어링은 불가능한 일인 것 같고, 대강이라도 가능하게 하려면 쉬운 와인들부터 시작해야겠단 생각이다. 그래서 처음 다시 집은 건 까시제로 델 디아블로 카베르넷 쇼비뇽. 레드와인을 좋아하지 않는 탓에 집에 굴러다니던 와인이다. 그것도 하프보틀. 상온에 보관해서 노화가 되었을테지만 예민한 와인도 아니니 그냥 이 맛이 그 맛이겠거니 하고 마신다. 탄닌이 강하다는 노트를 보고 (안 좋아해서) 좀 긴장했는데 의외로 부드럽고 무겁지 않았다. 아로마나 산미는 들쭉날쭉한(?) 느낌을 받았는데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