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절대 마시지 않는 스위트 와인이었다.. 다른 메뉴에는 모두 당도가 적혀있었는데 이것만 적혀있지 않았다는 걸 나중에야 깨달았다. 보발은 다른 품종과 섞어 로제 와인을 만들때 주로 쓰는 품종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통으로 레드를 만들기도 하는건가보다 하는 정도의 생각만 하고 주문했다.
감바스와 함께 먹으려고 주문한 것인데, 일단 달아서 너무 마음에 안 들었고, 감바스와 하나도 어울리지 않았다. 나중에 다른 블로그들을 찾아보니 아마도 30대이하의 여성이면 꽤 높은 확률로 스위트한 걸 좋아하니까 추천해준게 아닐까 싶다. 우리도 여자 셋이었으니까. 단맛이 아주 강한 것은 아니고 은근한 정도였으며 약간의 과실향이 올라왔고 도수도 낮아서 가벼웠다. 그리고 감바스랑 하나도 안 어울렸다. 아 왜 이거 추천해주는거야 도대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간극이 느껴지는 맛이었고.. 나중에 나온 버섯크림리조또와는 조화가 무난했다. 보발이 무슨 맛인지 알았다면 감바스를 안 시켰거나 보발을 안 시켰을텐데 너무 후회됨.
서울?강북?에 이 와인을 취급하는 곳이 두 곳 밖에 없다며 자랑스럽게 설명해주셨는데, 마셔보고나니 이 가격(32,000)에 이 퀄리티에 스페인 와인이면 수입 안 할만 하다는 생각뿐. 수입사 홈페이지를 뒤지고 뒤져 들어가봤는데, 스위트 종류로 몇개 수입하는 곳인 것 같고 다른 식자재도 있는 것을 보니 와인 전문 수입사는 아닌 모양이다.
보발이라는 품종 자체를 찾아보니 더운 지역에서 자라서 알콜 도수가 낮고 과실향이 많이 나는 특징이 있으며 색깔을 내기 좋은 품종이라 로제로 많이 쓰인다고. 포도 질이 좋은 편이 아니라 벌크와인으로 주로 양조한다는데, 그래서 라벨에 용기 주입일이 적혀있나보다. ^^
그냥 경험 +1인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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