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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동 제기돈 - 스카치에그! ​​​​​ 스카치에그를 먹어보고 싶었는데, 집에서 만들 엄두는 나지 않고 사먹자니 파는 곳이 별로 없었는데 불모의 땅 안암 근처에 스카치에그를 파는 곳이 있었다. 제기돈! 새로 생긴 곳인 줄 알았는데 같은 주인이 장르만 변경한 것이라고 한다. 그 전에도 맛있었다고. 돈까스도 맛있었지만(옆 친구 것 뺏어먹어봄) 이 곳의 시그니처는 아무래도 에그돈(스카치에그)이다. 반숙란과 바삭한 겉면의 조화도 좋았고 합리적인 가격도 매력포인트. 에그돈 다음의 매력포인트를 꼽아보라면 떡볶이를 지목하겠다. 기본돈까스와 떡볶이를 주문하는 것도 제기돈의 매력을 맛보는 방법인데, 돈까스만 먹으면 약간 느끼할 수 있는 부분을 매콤한 떡볶이로 제압하는 것. 훌륭한 콤비다. 날씨가 궂거나 늦은 시간이 되면 조금 스산한 동네라 가까이 살..
페우도 아란치오 칸토도로 2015 ​​​​ 음? 와인잔 사진 없는 것 무엇? 네로 다볼라 80%, 카버넷 쇼비뇽 20% 인 시칠리안 와인이다. 레드베리류로만 마시다보니 네로 다볼라에서 오는 확실한 플럼향과 짙은 블랙베리톤이 생소하게 느껴졌다. 데리야끼치킨을 시켰는데 다행히 잘 맞았다. 단맛이 강해서 네로 다볼라의 매력을 눌러버린 면이 조금 있었으나 이 정도면 훌륭한 매칭이었다. 하지만 산미가 눌리면서 데리야끼치킨의 튀김이 느끼해서 짬뽕을 시키게 됐다. (...) 짬뽕은 매콤하고 짭짤하지만 떡볶이가 생각나는 달달한 맛이 약간 가미되어 있어서 와인과 조합이 나쁘지 않았다.
성북 이태리총각 ​ ​ ​ ​ ​ ​ ​ 일단 한옥으로 지은 공간은 너무 예쁜데, 과연 이 가격으로 이 동네에서 버틸 수 있는지부터 의문이었다. 식전빵이 원래 없는데 (파스타가 20,000원 이상인데 식전빵도 없다니) 포카치아를 조금 서비스로 주셨다. 포카치아에도 감자와 버섯이 아낌없이 들어있었고 내가 시킨 새우로제파스타도 새우가 엄청 들어가 있어서 그나마 조금 가격을 이해해주기로 했다. 참 양도 엄청나게 많다. 요즘 워낙 와인 자주 마셔서 여기서도 글라스로 하나 시켰음. 잔당 9,000원인데 보틀이 28,000원 ㅋㅋㅋㅋ 음.. 장 발몽 샤르도네 ​ ​ 보틀을 못 봐서 빈티지는 모르겠고(아마도 2017) 로제파스타랑 마시려고 주문했다. 로제소스와는 궁합이 좋았다. (예쓰!) 쉬림프와 먹기에는 약간 비린맛을 끌어올려서 ..
장 발몽 샤르도네 ​​ 보틀을 못 봐서 빈티지는 모르겠고(아마도 2017) 로제파스타랑 마시려고 주문했다. 로제소스와는 궁합이 좋았다. (예쓰!) 쉬림프와 먹기에는 약간 비린맛을 끌어올려서 아쉬웠음. 보통 샤도네이에 비해서는 약간 바디감이 있는 편이었고 산미도 적당한 수준이라 로제파스타의 느끼한 부분을 잡아주면서도 혼자 튀어버리지 않아서 좋았다.
서래마을, 스와니예 Ep.아로마 - 와인페어링 꼭 하세요 3개월마다 새로운 주제를 가지고 코스를 구성하는 스와니예. 기본적으로 양식이지만 식재료를 다양하게 활용하기 때문에 퓨전에 가깝다.이번 코스의 주제는 아로마였고, 벌써 이게 20번째 에피소드라고 한다. 20번이나 메뉴를 계속 바꾸면서 달려왔다니 대단한 사람들. ​​ ​​​​​​​​​​​​​​​​​ 너어무 재미있게 즐겼던 코스. 단순한 식사를 뛰어넘어 문학 혹은 영화와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홈페이지에 적혀있던데, 그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오랜 시간 정성스럽게 갈고 닦으면서도 참신함을 잃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여 완성해낸 코스의 인상을 받았다. 정확하게 조리하고 빈틈없이 채워놓은 코스보다 훨씬 즐거웠다. 고전적인 식재료들의 새로운 해석을 보면서도 장르의 경계를 요리조리 왔다갔다하는 재미. ..
더 타파스 와인 콜렉션 템프라니요 2017 ​ 거제 여행에서 묵은 호텔이 생각보다 괜찮아서 누리려고(?) 근처 홈플러스에서 급하게 공수했다. 가격은 14천 원 언저리였다. 타파스와 함께 마시기 위해 만든 와인이라고해서 골랐다. 얼마나 자신있으면 라벨에 타파스를 썼을까! 그런데 나는 타파스가 없었기 때문에 살사와 나초칩을 안주로 골랐다. 막상 안 어울려서 다시 생각해보니 타파스의 코어는 올리브유인 것이다! 생 토마토랑 올리브유를 사올 걸 그랬나보다. 강렬한 블랙베리향으로 시작해서 레드커런트 느낌의 산미가 후루룩 돌았다가 쌉쌀하게 타닌으로 마무리됐다. 전반적인 톤이 중간즈음이어서 너무 발랄하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았다. 붕붕 떠다니던 여행의 흥분을 살짝 다독여주고 피로를 가볍게 풀어주기에 딱 좋았다.
발 델레 로제 모렐리노 디 스칸사노 리제르바 2011 ​​ 산지오베제 90%에 다른 품종 뭐를 10% 섞었다고 설명을 들었다. 나는 산미와 과실향이 강한 품종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산지오베제도 좋아하고 이태리와인을 많이 마시는 편이다. 모렐리노(산지오베제)라는 글자를 보고 이 와인을 주문하려고 할 때, 10%섞인 블랜딩이 기존 산지오베제보다는 묵직함을 줄거라는 설명을 들었다. 그래서 반신반의하면서 삼겹살볶음을 주문했고.. 분명히 잘 어울린다고 했는데... 앞으로는 아무리 와인을 잘 알 것 같은 식당주인이라도 믿지 말아야겠다.. 나는 묵직함은 커녕 산미와 베리향이 메인인 가벼운 느낌만 받았다. 무게감이라는게 상대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언급한 10%는 산지오베제의 가벼움을 살짝 잡아주는 정도로 구조감을 보완한(?) 블랜딩이 아니었을까. 여기에 ..
을지로3가 안동장 ​​​​​ 을지로3가역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70년된 중국집이다. 생각보다 비쌌고 직원들간의 대화가 거의 중국어였으며 내부가 엄청 깨끗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탕수육은 아주 기본적인 옛날탕수육이다. 하지만 아주 훌륭하게 잘 튀겨냈고 고기는 부드러웠으며 소스도 달짝지근한 것이 아주 모범적이고 교과서적인 옛날탕수육이었다. 하얀굴짬뽕밥은 탕수육만큼의 감동은 없었다. 아주 개운하거나 담백한 느낌보다는 그냥 감칠맛이 좀 있는 맛있는 정도의 짭쪼롬한 굴짬뽕이었다. 짬뽕면을 먹었어야했나. 빨간짬뽕으로 먹을 걸 그랬나. 먹으면서도 이런 생각이 끊이질 않을 만큼 뭔가 아쉬웠다. A 70-year-old Korean-Chinese restaurant near in Euljiro 3ga station. Average pr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