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489) 썸네일형 리스트형 [속초여행] 문화공간 칠성조선소 목조선을 만들던 조선소가 있던 곳을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이다. 사유지라고 되어있던데 누가 이렇게 멋지게 사라져가는 역사에 들숨을 불어넣었는지 궁금하다. 카페로 쓰이는 살롱을 비롯한 전시공간들에 세련된 이름이 붙었지만 조선소일때 사용하던 공간의 뼈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배가 나가던 철로를 그대로 살려 사람들이 앉아 바다를 볼 수 있게 해주었고, 작은 목조선을 하나 전시해서 이 공간이 오랜 시간 누군가의 삶의 터전이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해준다. 철강으로 만드는 배야 더 튼튼하고 오래가겠지만 그만큼 녹이 슬어도 썩지 못하고 땅과 바다를 오염시키는 것 아닐까. 배목수들이 사라지는 건 바다도 아쉬워할지 모르겠다.It is the place where the shipyard that use.. 도멘 기야르 부르고뉴 2015 이전 포스팅에서 이상한 부르고뉴 피노누아를 주문했던 얘길하다보니 분노가 차올라서 맛있었던 부르고뉴 피노를 보면서 마음의 평정을 되찾아보기로한다. 도멘 기야르의 엔트리급 피노인데 향부터 맛까지 고급지게 실키했다. 여러가지 향과 맛이 퍼져서 반짝거리는 마법의 가루같은게 나를 감싸는 모양으로 누가 CG를 넣어주면 내 기분에 딱 맞겠다고 생각한 기억이 난다. 사실 떼루아에 갔다가 아무것도 모르고(도멘 기야르도 모르고) 그냥 왠지 끌려서 집어왔는데 완전 너무 내서타일! 다음에 장터열리면 지브리 샹베르뗑도 사봐야지. 이렇게 맛있게 마신 와인은 기록도 없고 심지어 사진도 거의 없는데 그건 아마도 맛있으니까 마시다가 다 까먹어서인 것 같다. 다시 한 번 반성.. 루이막스 끌리마 오밸리 피노누아 2017 같이 간 동행인들에게 나의 최애 피노누아를 소개해주고 싶어서 주문했다. 식당인데 피노누아가 어떻게 44,000원이지? 부르고뉴 피노인데?? 루이막스가 이 정도로 저가형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을때 시키지 말았어야 했다. 끝 산테라보발 2015 내가 절대 마시지 않는 스위트 와인이었다.. 다른 메뉴에는 모두 당도가 적혀있었는데 이것만 적혀있지 않았다는 걸 나중에야 깨달았다. 보발은 다른 품종과 섞어 로제 와인을 만들때 주로 쓰는 품종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통으로 레드를 만들기도 하는건가보다 하는 정도의 생각만 하고 주문했다. 감바스와 함께 먹으려고 주문한 것인데, 일단 달아서 너무 마음에 안 들었고, 감바스와 하나도 어울리지 않았다. 나중에 다른 블로그들을 찾아보니 아마도 30대이하의 여성이면 꽤 높은 확률로 스위트한 걸 좋아하니까 추천해준게 아닐까 싶다. 우리도 여자 셋이었으니까. 단맛이 아주 강한 것은 아니고 은근한 정도였으며 약간의 과실향이 올라왔고 도수도 낮아서 가벼웠다. 그리고 감바스랑 하나도 안 어울렸다. 아 왜 이.. [속초여행] 김영애할머니 순두부 운전을 잘 못하는 내가 운전대를 잡아서 찾아가는 길에 여간 긴장을 한게 아니다. 그 와중에 창밖으로 하도 많은 할머니 이름이 지나가서 몇번이나 이 집인가? 이 집인가? 하다가 설악산에 거의 다 와서야 도착했다. 정갈한 반찬과 고소하고 은은한 단맛이 퍼지는 순두부는 아침메뉴로 역시 최고다. 같이 나온 비지도 맛있었는데 아무래도 맛과 간이 강하다보니 조금만 덜어 간장처럼 순두부에 얹어먹었다. 처음 상차림에 반찬그릇 하나에 두개의 반찬이 담겨 나왔다. 순간 반찬 재사용인가!하는 의구심이 들었고 여전히 그 의심은 풀리지 않았다. 그러나 먹다보니 드는 생각은 반찬이 사실 이렇게 맛있는데 사람들이 남기기나 하나? 뭐 그래도 누군가는 남길테니. 계산할때 반찬 재사용하냐고 물어보고 반응이나 볼 걸 그랬다. 웨.. 아르볼레다 카베르네 쇼비뇽 어제 오랜만에 와인 포스팅하고서 그동안 무슨 와인을 건너뛰었나 생각해봤는데, 이 훌륭한 와인을 빼먹었길래 급히 사진을 찾아보았..으나 병을 제대로 찍어둔 것이 없어 급하게 수입사인 까브드뱅 홈페이지에서 퍼왔다.평소에 까버넷 까베르네 카베르네 까르베네 쇼비뇽(도대체 뭐라고 써야되냐..)을 좋아하지 않아서 절대 자발적으로 구매하는 일이 없었다. 그런데 친구의 추천으로 집게 된 아르볼레다 카베르네 쇼비뇽(라벨대로 간다..)은 이전에 마셔본 것들과 전혀 달랐다. 풍미도 좋고 적당한 과실향에 바디감도 적당해서 이태리식당 메뉴와 아주 잘 어울렸다. 특히 유자가 올라간 샐러드와 마셨을때 환상적이었는데. 그때 적어둘걸 시간이 꽤 지나서 디테일이 기억나지 않는다...앞으로 맛있었던 와인은 무조건 잘 기록해두겠.. 부한다 칸디다토 템프라니요 틴토호벤 2016 요즘 템프라니요를 집는 빈도가 늘어간다. 스페인산이 압도적으로 많은 품종같은데, 저렴한 가격에 비해 맛이 꽤 괜찮다. 만원 전후의 가격으로 다른 품종을 집었다가는 폭망하기 십상인걸 생각하면 훌륭하다는 표현도 아깝지 않다. 아 물론 이 모든 강렬한 애호를 갖게 해준건 지금 이 와인이 아니라 ‘올리베라스 템프라니요’다. 부한다 칸디다토 템프라니요는 처음엔 과실향이 잘 치고 올라왔는데 금방 힘을 잃어서 몇 모금 후부터는 감흥이 사라져버렸다. 올리베라스가 6천원인 걸 생각하면(아무리 생각해도 놀라운 가격 기적같은 퀄리티) 부한다 칸디다토는 2배가 넘는 셈인데 퀄리티는 절반인 느낌. 힐끗 포스팅 목록을 보니 그간 빼먹은 와인포스팅이 많아서 덩달아 올리베라스도 없네. 이럴수가. 얼른 써야겠다. 여러분 올리베라.. [속초여행] 우동당 보통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특산물이나 특색있는 음식을 먹게 된다. 그래서 부산에 가면 돼지국밥을 먹고 제주도에 가면 보말죽을 먹는다. 처음 속초여행을 계획하면서도 역시나 횟집 물회집을 먼저 검색하게 됐다. 회 별로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짝꿍이 점심엔 우동이랑 돈까스 어때? 라고 호기롭게 제안했을때 좋다고 답하면서도 다른 대안이 없나 속으로 열심히 머릴 굴렸다. 근데 뭐 회가 안 당기니까 그냥 먹자! 외관도 허름하고, 의자에 놓인 쿠션은 버릴 생각인가 싶을 정도로 온갖 얼룩이 다 묻어있고, 바닥에는 손님이 무얼 쏟았는지 흥건했다. 아 이 집 위생 걱정되는데? 하고 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그래서 단새우를 시키려다가 마음을 바꿔 제일 저렴한 붓카케 우동과 돈까스를 시켰다. 새우튀김 하나 더..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 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