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489) 썸네일형 리스트형 혜화, 블루룸 - 와인을 부르는 분위기 원래 목적지는 독일주택이었다. 독일주택을 10미터 앞두고 블랙홀에 빨려들어가듯 블루룸에 들어가버렸다. 사실 밤이라 입간판같은 것도 보이지 않아서 이름도 모른채 들어갔다. 메뉴 종이에 적힌 와이파이 비번이 blueroom인 것을 보고 블루룸이 이름인가 아니면 혹시 청방이나 우울의방 같은 것이 이름인가했다. (창피) 와인 보틀을 시켜마시고 싶었는데 글라스밖에 없다고해서 아쉬운 마음으로 글라스를 주문했다. 아쉬워서 많이 달라고(...)했는데 와인이 아니라 기본 안주로 주는 듯한 크림치즈가 음청 많이 나왔다. 감사하지만..이 뜻이 아닌데... 와인은 놀랍게도 끼안티! 하우스 와인이 끼안티라니. 아마도 다른 안주를 판매하지 않아서 가벼운 와인으로 하우스 와인을 준비하나보다. 와인과 함께 참크래커 여섯조각과.. 보문 안암, 카페 오캄 - 마버드랑 제휴 어떠세요? 인테리어와 분위기 면에서 오캄은 매우 훌륭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커피맛도 기대를 하게 되는데, 아이구... 커피 추출 자체가 잘못되고 있는 느낌을 받았는데 왠지 커피 좀 하시는 분에게 조금만 교정을 받으시면 금방 고쳐지는 사소한 부분에서의 실수일 것 같은 느낌이다. 좋게 봐주고 싶은 마음이라 이런 생각이 드는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만약 커피 맛의 개선이 힘들다면 커피 외의 메뉴 혹은 달달한 류의 커피를 주종목으로 삼으면 어떨까. 위치도 딱 애매하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도 아니고 그나마 이 근처를 다니는 사람들의 동선에도 공교롭게 닿지 않는 위치. 아휴. 근처에 마이버터드림(마버드)이 테이크아웃으로만 디저트를 팔고 있고, 워낙 인기가 많으니 바로 먹고 싶은 사람들을 오캄으로 끌어들이면 어떨까. 마.. 인천 구월동, 콤비커피 - 서울로 오세요 실은 근처에 어떤 디저트 카페를 가려고 낯선 동네를 찾아갔는데, 가려던 카페가 문을 닫은 덕분에(!) 발견한 곳이다. 빨간 벽돌의 빌라들 사이로 한 블럭 건너 하나씩 카페가 있는 동네였다. 이 동네도 망원동과 합정동처럼 차근차근 카페와 쇼룸이 늘어나려고 기지개를 켜나보다. 이 곳 주민들은 어떤 생각이려나. 아무튼, 콤비커피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강추! 커피가 정말 맛있었다. 플랫화이트를 주문했는데 오랜만에 만나는 캐러멜향이 훌륭한 플랫화이트였다. 밀크폼도 훌륭해서 다 마실때까지 게거품으로 변하지 않고 처음의 벨벳같은 폼을 유지했다. 아트도 얼마나 잘 나왔습니까! 예?! (마지막 사진) 라떼 위에 크림이 올라가는 메뉴도(아인슈페너같은 건데 밑에가 아메리카노 아니고 라떼면 뭐라고 하더라?) 아.. 합정 퍼셉션 perception - 멀리 보아야 아름답다 이 근처에 듁스커피 쇼룸이 있다. 너무 실망했기 때문에 포스팅도 안 할 예정. 아무튼 듁스에서 맛없는 커피를 마시고 실망감에 가득차 돌아가던 길에 퍼셉션을 발견했다. 무대륙과 앤트러사이트에서 한두블럭 떨어진 곳에 새로 지은 건물 1층이다. 이 새 건물은 퍼셉션 말고는 모두 ‘임대’가 붙어있다. 퍼셉션은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인테리어 공사까지 마치고 개업했나 궁금쓰. 합정 퍼셉션을 검색하면 많은 사진이 나오는데, 천장의 나무로 만든 물결과 바닥의 조약돌 사진이 빠지지 않는다. 나 역시 그 부분에 반해서 방문하게 됐고. 막상 실제로 보니 다소 가볍고 마감이 아쉬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디자인은 디테일의 한 끗 차이가 천지차이를 만든다더니 정말 그렇다. 커피 맛이 좋았다면 이 실망감이 충분히 덮일 .. 을지로 촙촙 - 반미 맛집 요즘 핫플로 인기몰이 중인 을지로. 초반에는 음식의 맛보다 비주얼이나 컨셉으로 인기를 끄는 곳이 많았는데 최근 맛으로 승부하는 가게들도 늘고 있다. 촙촙도 그 중 하나. 포~시리즈 프랜차이즈의 쌀국수로 시작된 베트남 음식의 인기가 생면 쌀국수, 매운 쌀국수로 이어지더니 분짜, 짜조, 반쎄오 등으로 번져가고 있다. 반미도 그 열풍 덕분에 한국에서 맛볼 수 있게 된 축복의 음식! 반미는 촙촙을 방문한 목적이기도 하다. 반미를 받자마자 입에 쑤셔넣었으나(현장감을 담은 표현) 워낙 크기가 거대해서 몇 번 실패했다. 젓가락으로 토핑들을 빵 사이로 마구 밀어넣은 후에야 입 주변에 다 묻혀가며 겨우 먹을 수 있었다. 매콤하고 크리미한 소스의 맛이 가장 강렬하게 다가오고 그 이후에 고기와 고수, 야채.. 스테판아비뇽 쉐나 2016 스와니예에서 너무 맛있게 먹었던 스테판아비뇽 쉐나. 결국 뒤져서 판매처를 찾아냈다. 스와니예에서 마셨을 때 강렬한 딸기향과 단맛이 너무 맛있어서 기를 쓰고 다시 구했는데 아마도 어느 정도 브리딩을 한 후에 마셔야 하는 것 같다. 오픈하자마자 향은 그때의 향이 나는데, 맛은 그만큼 깨지 않아서 거의 두시간 동안 병 브리딩을 시켰는데 그래도 소용이 없다. 이런 경험을 하고 나니 그동안 내가 마신 와인들도 더 맛있게 마실 수 있었던 걸 너무 성급하게 마셔서 진가를 몰랐던 경우가 꽤 되겠다 싶고. 오늘의 페어링은 딤딤섬에서 사온 치킨 덮밥과 오리구이인데, 치킨 덮밥 자체가 워낙 맛있기도 했지만, 치킨의 맛 자체가 쉐나의 가메와 아주 잘 어울렸다. 물론 다진 파와 생강 소스를 올리면 어긋나기는 했지만 치.. 연희동 마우디 - 캐주얼하고 스타일리시하게 오랜만에 들른 사러가마트와 연희동 골목들은 그새 얼굴이 많이 달라졌다. 연희김밥의 새로운 지점도 보이고, 이품은 예전에 비해 확실히 줄이 길어졌다. 사러가마트 모퉁이의 수제맥주 테이크아웃 전문점은 여전히 잘 되고 있는 모양이고, 또 음, 처음보는 양갱집, 로스터리 카페가 눈에 들어온다. 부디 이 자리에서 오래오래 장수하는 브랜드가 되길, 하고 작은 응원을 속으로 건넸다. 오늘 감자뇨끼를 찾아 들른 작은 식당 마우디도 사러가마트 옆의 이 핫한 골목에 있다. 마우디를 찾은 건 감자뇨끼가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고 마침 연희동에서 갈만한 다른 곳이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트러플크림버섯 감자뇨끼가 더 인기가 많은 것 같았는데, 나는 이 집의 바질페스토가 궁금한 마음에 바질페스토 버전으로 주문했다. (.. 제기동 더테이블 안암 종암 제기동 근방에서 최고의 화덕피자 앤 파스타집이다. 아주 정확한 간격으로 음식이 나와서 좋았고 사장님이 아닐까 싶은 쉐프님이 우리가 필요한게 없는지 주시하면서 신경쓰시는 것이 감동. 아보카도와 사워크림을 섞어 으깨 바삭하게 잘 구워진 사워도우에 얹어먹는 메뉴였는데 진짜 별미다. 시각적으로도 멋있고 맛도 훌륭하고. 다만 직접 으깨 넣어야하는데 올리브오일 안 묻히려고 기를 쓰는 나를 쉐프님이 지켜보시더니 뛰쳐나와서 그거 그렇게 하는거 아니라고 대신 해주셨다. (감사합니다..) 가지가 들어간 피자도 맛있었고 노른자를 톡 터뜨려먹는 까르보나라도 너무 좋았다. 와인리스트도 대충 싼 것만 묶어놓은 다른 집들과는 달리 괜찮은 가격으로 먹을 만한 것들로 딱 몇 개만 추려져있다. 우리도..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