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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한끼를 소중하게

을지로 촙촙 - 반미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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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핫플로 인기몰이 중인 을지로. 초반에는 음식의 맛보다 비주얼이나 컨셉으로 인기를 끄는 곳이 많았는데 최근 맛으로 승부하는 가게들도 늘고 있다. 촙촙도 그 중 하나.

포~시리즈 프랜차이즈의 쌀국수로 시작된 베트남 음식의 인기가 생면 쌀국수, 매운 쌀국수로 이어지더니 분짜, 짜조, 반쎄오 등으로 번져가고 있다. 반미도 그 열풍 덕분에 한국에서 맛볼 수 있게 된 축복의 음식! 반미는 촙촙을 방문한 목적이기도 하다.

반미를 받자마자 입에 쑤셔넣었으나(현장감을 담은 표현) 워낙 크기가 거대해서 몇 번 실패했다. 젓가락으로 토핑들을 빵 사이로 마구 밀어넣은 후에야 입 주변에 다 묻혀가며 겨우 먹을 수 있었다. 매콤하고 크리미한 소스의 맛이 가장 강렬하게 다가오고 그 이후에 고기와 고수, 야채가 씹히면서 차츰 차분해진다.

고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전혀 다른 맛이기 때문에 고수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꼭 한 번은 같이 먹어보길 권한다. 베트남 음식에서 고수는 한국음식의 참기름 같은 존재다. 그러니까 음 마지막 한 방으로 음식의 색깔을 바꿔버리는 그런 존재! (고수 러버)

소고기후추볶음밥은 음 후추와 베트남식 간장(?)으로 볶아낸 볶음밥 같은데 상당히 익숙하고 거부감없는 맛이라 누구나 무난히 잘 먹을 것 같다. 밥알이 고슬고슬 날리는 스타일의 볶음밥이 아니라 약간 찰기가 있는 스타일. 맛있게 먹었지만 나는 향신료 뿜뿜인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또 방문한다면 반미와 다른 메뉴를 시켜볼 것 같다.

반미 맛집 하나 뚫어서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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