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끼한끼를 소중하게

연희동 마우디 - 캐주얼하고 스타일리시하게

728x90
반응형




오랜만에 들른 사러가마트와 연희동 골목들은 그새 얼굴이 많이 달라졌다. 연희김밥의 새로운 지점도 보이고, 이품은 예전에 비해 확실히 줄이 길어졌다. 사러가마트 모퉁이의 수제맥주 테이크아웃 전문점은 여전히 잘 되고 있는 모양이고, 또 음, 처음보는 양갱집, 로스터리 카페가 눈에 들어온다. 부디 이 자리에서 오래오래 장수하는 브랜드가 되길, 하고 작은 응원을 속으로 건넸다.

오늘 감자뇨끼를 찾아 들른 작은 식당 마우디도 사러가마트 옆의 이 핫한 골목에 있다. 마우디를 찾은 건 감자뇨끼가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고 마침 연희동에서 갈만한 다른 곳이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트러플크림버섯 감자뇨끼가 더 인기가 많은 것 같았는데, 나는 이 집의 바질페스토가 궁금한 마음에 바질페스토 버전으로 주문했다. (대신 트러플버섯리조또 주문ㅋㅋ) 치즈의 풍미가 강하게 올라왔고, 간간히 씹히는 넛트류의 조각이 고소함을 더했다. 이 둘이 워낙 강렬해서 바질의 향이나 풍미가 부각되진 못했지만 맛있는 소스였다. 다만 식으면서 짠 맛이 너무 강해져서 아쉬웠다. 분위기 자체도 워낙 좋고 음식도 감각적이고 젊은 느낌이라 데이트나 가벼운 소모임을 하기에 최적의 공간이 아닐까싶다.

4-5년 전만해도 감자뇨끼 먹으려면 여기저기 엄청 찾아야 했는데, 이렇게 쉽게 찾고 맛이 이렇네저렇네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축복인지. 감자뇨끼를 처음 먹어본 건, 홍대정문 바로 앞의 맥도날드였다가 롯데리아였다가 지금은 무슨 의류브랜드가 입점한 건물에서였다. 그 건물에 소노 sogno 라는 작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었고 그 작은 다락방 레스토랑은 나에게 처음으로 버섯크림파스타를, 뇨끼를, 훌륭한 티라미수가 무언지를 가르쳐주었다. 소노에 대한 추억이 몽글몽글해져버려서 이 향수를 무엇으로 달랠 수 있으려나, 싶은 멜랑꼴리한 저녁식사였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