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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목적지는 독일주택이었다. 독일주택을 10미터 앞두고 블랙홀에 빨려들어가듯 블루룸에 들어가버렸다. 사실 밤이라 입간판같은 것도 보이지 않아서 이름도 모른채 들어갔다. 메뉴 종이에 적힌 와이파이 비번이 blueroom인 것을 보고 블루룸이 이름인가 아니면 혹시 청방이나 우울의방 같은 것이 이름인가했다. (창피)
와인 보틀을 시켜마시고 싶었는데 글라스밖에 없다고해서 아쉬운 마음으로 글라스를 주문했다. 아쉬워서 많이 달라고(...)했는데 와인이 아니라 기본 안주로 주는 듯한 크림치즈가 음청 많이 나왔다. 감사하지만..이 뜻이 아닌데...
와인은 놀랍게도 끼안티! 하우스 와인이 끼안티라니. 아마도 다른 안주를 판매하지 않아서 가벼운 와인으로 하우스 와인을 준비하나보다. 와인과 함께 참크래커 여섯조각과 꿀을 뿌린 크림치즈가 나왔는데 적당하게 좋은 안주가 되어줬다. 근데 끼안티는 뭐 와인만 마셔도 되는ㄷ..네? 네..
다른 테이블에는 생크림과 거품이 묻은 유리잔이 대부분인 것을 보니 커피와 맥주가 주력 종목인가보다. 아무튼 높은 천장과 테이블마다 놓인 촛불, 은근한 디퓨저의 향, 군더더기 한 점 없는 깔끔한 인테리어까지 너무 와인 땡기는 분위기!!!
커피도 맥주도 치즈케이크도 왠지 엄청 맛있을 것 같으니 나중에 낮에 꼭 다시 가보리라. 안주는 지금처럼 크림치즈로 나와도 충분하니까 보틀 메뉴만 있으면 너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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