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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여행] Ohkajhu Organic Farm Sansai 오카주 오가닉 팜 여러모로 꼭 추천해야겠다고 생각했던 레스토랑이다. 거대한 농장을 가지고 있고 모든 농작물을 오가닉으로 재배한다. 뿐만 아니라 고기를 위한 동물들도 최대한 자연적이고 행복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애쓴다고 한다. 너무 선진적인 느낌이라 충격받았다. 이 곳에 들르기 전에도 올드시티의 카페나 시장에서 환경때문에 비닐과 플라스틱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여러번 목격했는데, 오가닉 팜이라니, 동물권을 생각한 고기라니. 이건 마지막 한 방 같은 느낌이었다. 또 동시에 얼마나 환경문제가 피부로 와닿으면 이 작은 도시 전체가 이렇게 열심일까 싶었다. 하지만 거꾸로 당연히 일회용이 아닐 줄 알았던 빨대가 일회용으로 나와서 의아했다. 어쨌거나 치앙마이의 환경문제와 움직임들에 대해 조금 더 알아봐야겠다. 오카주 오가닉팜..
변화 내 생애 최고의 팀장이었던 분이 떠나고 새로운 팀장이 왔다. 변화란 언제나 에너지를 요구하고 피로감을 선사하는 법이다. 피로감 뒤에 얻는 것이 있다면 아름답겠지만 열심히 파헤쳐보니 아무것도 아니거나 더 악조건인 경우가 더러 있다. 이번엔 물론 구관이 명관이라는 것이 자명한 상황이었기에 큰 기대는 없었다. 내가 퇴사를 고민할 정도의 악조건만 아니면 되겠다, 싶었다. 악조건은 아니다. 업무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똑똑한 솔루션을 내놓고 문서작업과 같은 실무도 척척 해낸다. 그런데 문제는 이 자리는 팀장 자리란 말이다. 실무 내용에 대해 꼼꼼하게 따져주는 사람보다 큰 흐름을 읽고 중요한 것에 힘을 주고 아닌 것은 가벼이 대하는 강약 조절이 필요한 자리, 파트너사 혹은 타팀과의 줄다리기에서 적당히 선을 그을 줄 ..
[치앙마이 여행] GRAPH 그래프 - 창의력으로 넘버원 치앙마이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로 검색할때마다 빠지지 않는 그래프. 평점도 언제나 높아서 어디서나 TOP3 안에 든다. 처음엔 여길 안 가려고 했다. 숯이 들어간 메뉴로 가장 유명한 인스타그램 핫플이라 커피는 기대가 안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님만 안에 있어서 동선을 고려하여 일정에 포함. 첫방문에 홀딱 반해서 나중에 다른 지점도 방문하게 됐다. 일단 두 종류의 푸어오버를 마셔본 결과 커피는 별로다! 그런데 자체 개발한 메뉴들이 정말 정말 참신하면서 맛까지 있다. ​ ​ 여긴 원님만 안에 있는 그래프!!​ 드립커피는 실패... 저 오렌지 들어간 18번 음료 완전 훌륭했다. 완벽한 밸런스를 찾은 맛이랄까. 하지만 오렌지 커피를 좋아하지 않으면 절대 시키지말 것.​ ​여긴 그래프 본점​로즈워터로 만든 음료도..
[치앙마이 여행] Ristr8to 리스트레토 - 라떼아트 1위 커피만 보고 고른 세 곳의 카페 중 두 번째는 리스트레토 Ristr8to 다. 해골모양 컵에 담긴 사진으로 유명하다. 리스트레토는 태국 라떼아트 챔피언십 1위인 바리스타가 있어서 본격적으로 유명해졌다던데 라떼아트만 보고 가기에는 너무 아쉬울 정도로 커피도 수준급인 곳. 이름에 8이 들어가는 것처럼 커피 메뉴의 가격도 88바트다. 무슨 의미가 있을텐데 중국도 아니고 왜 8일까. ​ 해골모양 컵 사진을 찍고 싶어서 나도 시켰는데, 따뜻한 걸로 시키는 바람에 해골아저씨 얼굴에 서리꼈다... ​
[치앙마이 여행] AKHA AMA COFFEE 아카아마 커피 - 최고의 커피맛 치앙마이는 커피와 카페의 도시다. 여행 계획을 짜며 갈 카페를 고르는데 어찌나 고심했는지 모른다. 사색커스터드크림이 나오는 토스트나 크림을 샌딩한 도너츠처럼 디저트에 힘을 준 카페들이 즐비했지만 나는 아무래도 커피파니까. 그리고 어차피 일정이 짧으니까! 단순하게 '커피'로 제일 유명한 세 카페를 모두 가보기로 했다. 그 중 첫번째는 포스퀘어 평점 9.0에 빛나는 아카아마. ​​AKHA AMA COFFEE 아카아마 커피 치앙마이 근처의 고산족인 아카족이 재배한 원두를 쓰는 곳이다. 커피맛으로는 자타공인 치앙마이 1위다. 지점은 올드시티 안과 밖에 각 한 곳씩 총 두 곳이 있다. 원두를 구매해왔는데 같은 원두를 마트에선 200바트, 카페에선 180바트에 팔고 있었다. ​​ MANEE MANA는 꿀이 들어간 ..
[치앙마이 여행] 태국 북부 음식 ​치앙마이 음식을 검색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카오소이. 약간 매콤한 카레에 코코넛밀크를 넣은 국수다. 튀긴 면이 올라가고 약간 넓은 면은 육칼라면이 생각나는 생면이다. 코코넛밀크때문에 처음엔 몰랐는데 칼칼하게 매운 맛이 올라온다. 이 매운 맛 때문에 함께 주문한 아이스티가 달지 않게 느껴지고 (아이스티만 먹으면 달아서 죽음) 오히려 훌륭한 마리아주를 뽐낸다. 내가 방문한 곳은 님만해민 근처에 위치한 카오소이 매사이 Khao soy mae sai 이다. 가까이에 카오소이 님만도 유명하다고 하는데, 매사이의 평이 더 좋아서 방문했다. 주문한 메뉴는 닭다리가 들어간 카오소이가이 45B. ​​ 다음은 깐똑과 사이우어. 깐똑 Kantok 은 윗사진처럼 두 가지 소스와 소스에 찍어먹을 데친 야채 몇가지, 치앙마이 ..
나무를 깎아 젓가락으로 쓴다 젓가락만들기 워크숍이 있길래 참가했다. 참가비 2만원에 4시간 동안 진짜 나무를 깎아 완성한다. 나무를 직접 깎는다기에 흙을 만지는 것처럼 자연친화적인(?) 느낌일 줄 알았는데 오히려 언제든 손이 찔릴 것만같은 나무의 까실한 속살을 이리저리 도려내야하는 그닥 유쾌하지 않은 시간이었다. 그래도 안전상의 이유로 벌목된 뒤 방치되던 나무를 이렇게 쓸모있는 어떤 것으로 만들었다는 점, 판매되는 젓가락처럼 화학물질로 마감하는 게 아니라 직접 생호두를 으깬 기름으로 마감칠을 해 더 안전한 젓가락을 만들었다는 점, 내가 깎아낸 모양대로 결이 드러나는 나만의 젓가락이 되었다는 점 때문에 다른 이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나무를 곧고 바르게 자르는 일은 어렵고 위험한 일이었고 내겐 흥미로운 일도 아니었기에, 목공, 그러니까..
춘천 퇴계동, 블루아울 이 카페를 고르기까지 여기저기서 몇 번이나 퇴짜를 맞았는지 모르겠다. 다시 춘천에 온다면 무조건 월화는 피해서 와야지. 아무튼 감성 충전하려고 고른 몇 군데를 실패하고 블루아울을 찾았다. 요즘 감성의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딱 봐도 커피가 맛있을 집. 커피는 당연히(?) 아주 훌륭했다. 핸드드립 커피는 5,000원이었고 에티오피아와 온두라스를 아이스로 마셨는데 둘다 각각의 특징을 잘 살려서 아주 기분 좋게 마셨다. 온두라스는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고소함 끝에 옅은 산미가 올라오는 아주 맛있는 커피였고, 에티오피아는 향도 잘 살려주셨고 마우스필도 부드러웠다. 독보적인 커피맛에 비해 약간 촌스러운 패치워크와 일관성없는 의자들이 아쉽지만 뭐랄까 이 공간 자체가 사장님과 닮아서 시간이 갈수록 멋스러워지리란 기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