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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냠냠 3월호 또 벌써 한 달이 지나갔습니다..! 여의도 모두의 관심사였던 더 현대의 오픈. IFC 애플 매장에 들을 일이 있어서 간 김에...이때 아니면 언제오냐!하고 당차게 달려갔다가 사람에 쓸려 나왔다는 이야기 ^0^ 을지로입구, 오랜만의 가족모임에서 어복쟁반 드링킹. 처음 어복쟁반을 먹었을 땐 너무나도 으른의 맛이라서 무슨 맛인지도 모르겠고 들어간 고기들의 모양새도 흉하다는 생각 뿐이었는데 3년 만(?)에 다시 맛본 어복쟁반은 상당히 무난하고 원기회복에 도움이 될 것 같은 맛이었다. 어른이란...뭘까... 을지로4가 지난 달 친구와 함께 방문했던 막걸리가게에 재방문했다. 7.8이 뭔지 너무 궁금해서 외쿡인 싸장님에게 여쭤봤는데, 뭐게요!?!?!? 주소아니냐고요? 막걸리 도수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여러분!!!ㅋㅋ..
소울다이닝 - 어디서나 찾을 수 있는 것들을 멋지게 엮어낸 한국인의 소울 그런 뜻잉가.. 인상적이었던 건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와인으로 페어링을 구성했던 것과 모든 음식이 재료에만 초점이 맞춰져있었다는 것이다. 쓸데없는 장식이나 맛의 기교따위는 신경쓰지 않겠다는 식이었달까. 공간도 외지고 작고 화려한 파인다이닝 식기들이 있진 않았지만 소박하고 담백한 기분 좋은 식사였다. 버터에 구운 증편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건 사진을 보니까 맛이 기억이 날 정도다. 막 특별한 맛은 아니었는데 버터앤브레드와 아주 찰떡콩떡이었다.
이직, 화면조정 식물들이 분갈이를 당하면 스트레스를 크게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최대한 뿌리를 건드리지 않고 뿌리가 움켜쥔 흙을 털어내지 않은 채로 새 화분에 옮겨 담아 준다. 옮긴 뒤에는 평소와 다르게 물을 더 듬뿍 주거나 덜 주면서 새 환경에 적응하도록 기다려준다. 이직도 꼭 같다. 더 성장하기 위해 넓은 그릇으로 갈아타는 것이지만 나의 연약한 뿌리를 드러내며 옮겨지는 과정은 고통스럽다. 이 곳에 오고서 계속 과거를 생각하게 된다. 전직장은 이랬는데, 전 팀장은, 전 직장 동료들은, 전 회사는. 더 나아진 것도 있고 잃은 것도 있지만 산술적으로 계산해봤을 때 지금이 훨씬 낫다. 여기에서의 불만들은 사소하고 해결 가능한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나에게 그럴 권한이 없어서 그런지 새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전에..
월간냠냠 2월호 이직 2개월이 지나가니까 여러모로 정신도 없고 여유도 없다. 2월 마지막날에는 친구 결혼식도 잊어버렸다. 3월호는 4월 1일을 넘기지 않게 노력해야지. 종각, 우육면관 우육면집이 이렇게 많다니! 게다가 이 우육면 집은, 저 그릇에 새겨진 중국 전화번호가 시선 강탈아닌가요? 샨동 쓰촨이 본점인가봐 ㄷㄷ 찐이다 찐! 맛도 찐이다 찐! 다음에는 면을 좀 적게 달라고해서 남은 국물에 밥 말아먹어야지 ㅠㅠ 공릉, 백소정 지난 번에 한 번 먹어보고 마음에 들어서 두 세번은 더 간 것 같다. 간판이 벌써 프랜차이즈스타일이니까 처음엔 짝꿍의 반응이 좋지 않았는데 꽤 잘 튀겨진 돈까스를 보고선 마음을 열어주었다. 남양주, 녹화 남양주 화도읍에 있는 녹화라는 곳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차가 주력 메뉴. 다른 곳에서는 ..
능인향당 - 여전히 인센스스틱 유목민 TWL에서 구경하다가 발견한 브랜드다. TWL에 입점되어 있는 건 자연산 침향이었다. 지금까지 실패의 경험이 충만한데다가 그걸 무릅쓰고 배팅하기에 가격이 너무 비싸서 (많이 들어있긴 했는데 오만원 쯤이었음) 동일 브랜드의 기본라인 선향을 주문했다. 쇼핑몰이 활성화 되어 있지 않아서 몇 개 없는 후기를 참고해 구매했다. 일단 탄내가 안 나고, 은은하고, 샘플을 준다는(!) 후기를 보고 능인향과 솔향을 골랐다.가격대비 정말 많이 들어있다. 170스틱 능인향당의 센스가 폭발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판매중인 향을 하나씩 샘플로 이름까지 친절히 잘 붙여서 보내준다는 것! 당연하겠지만...내가 궁금했던 제일 비싼 스틱은 프리미엄라인이라 샘플이 오지 않는다. 이걸 피워보니 내 취향에 재일 잘 맞는 것은 꽃향기가 나..
월간냠냠 1월호 지나간 한 달을 훑어보는 것은 생각보다 재미있는 일이다. 매번 사진을 뒤적여볼 때면 지나간 월초가 고작 한 달 전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이번 달은 더 그렇다. 한 달 전이 1월 1일이었다니? 성수 1월 1일에는 갇혀서 먹이를 먹으며 일만 하는 삶에서 벗어나고자 (폭발하기 전에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고자) 밖으로 나왔다. 원래는 맛있는 커피 한 잔만 사가지고 쇽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마침 텅텅 빈 식당을 발견해 들어갔다. 그리고 텅텅 빈 데는 이유가 있었... 성수동의 윤경양식당에 가보셨는지? 윤경양식당이 가격대비 퀄리티도 맛도 없어서 다신 안 간 기억이 있는데, 알고보니 그 집에서 낸 프리미엄 식당이었다. 윤경양식당을 생각하면 대단한 발전이긴 하다. 가격도 대단히 높다. 성수 원 목적 달성하고 집..
이직, 확신하기 입사한 지 한 달. 지난 번 글에서 표현한 야심차고 적대적인 마음이 창피할 만큼 잘 지낸다. 생각이 나이든 사람들, 경험에 기대어 설득하려는 사람들을 보지 않아서 좋다. 반면에 이전에 비해 업무량이 압도적으로 많고 모든 것이 빠른 속도로 동시에 진행되어서 소화하기도 적응하기도 어렵다. 전체 근무기간의 90%를 재택근무로 보내고 있기 때문에 더 어렵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여기에 온 뒤에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격렬히 받는다. 흔히들 말하듯 어릴 때 상상한 나의 삼십대는 이런 미숙한 모습이 아니었는데. 나 역시도 이렇게 나이를 몽땅 먹고서야 관계를 어떻게 가꾸는 것인지, 주어진 업무만 하는 것과 능동적으로 찾아가며 일하는 것이 어떤 차이인지 어렴풋하게 배워간다. 그리고 새로운 환경에 놓이니..
월간냠냠 12월호 공릉동 백수의 강점을 활용하여 최대한 식사시간대를 피해서 방문. 골목식당에 나와서 궁금했던 곳이다. 특별할 것 없는 그냥 밥집, 그래서 더 찾기 힘들어진 정말 백반집이다. 오히려 제육볶음이 제일 별로였기 때문에 다음에 간다면 굳이 제육을 추가하지 않을 것 같다. 그나저나 이 조그만 식당에 BJ 금지라고 써붙일 정도라니 골목식당의 힘과 유튜버들의 철면피는 대단하다... 집에서, 소울푸드 면접 또 봤다. 힘겹게 찾아온 기회를 호로록 말아먹고 기념으로 라면 두 개 끓여서 와구와구 먹었다. 역시 나의 소울푸드는 라면이야... 안암 가끔은 군내가 나는 전날 지은 밥이 나오기도 하고 김치찌개에 설탕과 조미료를 얼마나 넣는지 알 수 없으나 (알면 다칠 것 같..) 중독적으로 자극적이어서 주기적으로 생각난다. 면접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