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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여행 01] 따뜻한 남쪽에서 보내는 2021의 끝 - 파크하얏트 부산, 커피프론트, 해변열차 새해로 넘어가는 시기, 모두들 조금은 들뜨고 특별하게 보내려는 이 시기를 집이 아닌 곳에서 보내본 적은 거의 없다. 숙소들도 죄다 터무니없이 비싸지고 예약하기도 힘들고 어디든 차도 사람도 많은 시기니까 특별히 욕심이 나본 적도 없다. 그런데 올해는 용감하게도 12월 30일부터 1월 1일까지를 집을 떠나 지내보기로 한다. 역에서 내리면 이 장면을 또 안 찍을 수가 없잖아요? 기차를 타고 오니까 차를 타고 올 때는 느끼지 못했던 묘한 여행감이 차오른다. 험난한 레이싱으로 40분 거리를 25분에 끊어버리는 택시기사님을 만나서 강렬한 첫인상으로 부산 일정을 시작하고.! 숙소는 파크하얏트 부산. 부산은 제주보다도 격렬한 호텔들의 격전지라더니 확실히 좋긴 좋다. 생각보다 건물의 폭이 좁아서 공간을 오밀조밀 쓰는 느..
양모룸부츠 - 맨발로 재택근무하시나요? 올 겨울 최고의 잘샀템. 귀여워서 샀는데 요녀석 매일 나의 기분과 발 컨디션을 수호해주고 있다. 난 집에서 맨발로 지낸다. 재택근무를 하면서도 당연히 원래 습관대로 맨발로 지냈다. 그랬더니 점점 발이 건조해지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처음엔 맨발로 지내게 된 변화와 건조해진 발을 연결시키지 못했는데, 재택근무가 해제되어서 출퇴근을 하는 주간동안 발이 조금 덜 건조해지는 걸 관찰하고는 연결고리를 발견하게 됐다. TWL 오프라인 매장에 구경갔다가 발견한 아이템인데, 사실 실용도는 물음표였다. 뭐 좀 잘 안 신게 되더라도 귀여우니까!하면서 샀는데 세상에. 일단 앞에서 말한 발의 건조함이 해결됐다. 그리고 당연히 발이 늘 따뜻해졌다. 더 대단한 것은 양모라서 땀이 차지 않는다는 것. 늘 보송하고도 따뜻한 발이라니...
더플라자호텔, 주옥 - 서울 한복판에서 한식을 주옥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아름다운 뷰다. 통창 하나 가득 그 계절이 들어오는 뷰. 다만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시위라도 했다가는... 창가 자리는 당연히도 빨리 예약이 마감된다고 하니까 창가를 노린다면 미리 미리 예약해야한다. 사실 다녀온지 좀 지나서 디테일은 기억나지 않으니 간단하게만 적는다. 미슐랭 1스타를 받은 곳이고 한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곳이다. 시청앞 플라자호텔 2층에 있다. 모든 음식이 세련됐다. 음식의 맛 뿐만 아니라 플레이팅도 그렇다. 그리고 아주 정통 한식으로 나오는 곳이 아니라서 새로운 음식을 먹는 즐거움도 충분하다. 너무 슴슴하지도 너무 강렬하지도 않은 적당한 간과 감칠맛을 코스 끝까지 아주 잘 유지한다. 코스를 먹으면 언제나 가장 아쉬운 메뉴가 생기게 마련인데 주옥에서..
전주 객사 카페, 현해탄 새로운 동네를 가면 카페를 찾게된다. 그렇지만 막상 여기에서만 갈 수 있는 카페는 또 찾기가 쉽지 않다. 좋은 카페들의 스타일은 탈지역화(?)가 되어 있어서 어딜가나 비슷한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름의 색깔이 잘 드러나는 것 같아 보이는 곳으로 고르고 골라서 찾은 곳이 현해탄이다. 커피맛보다 공간에 중점을 두고 골랐다. 찾기 어려운 건 아니지만 눈에 확 띄지도 않는 입구. 문을 열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2층이 카페다. 사람이 많아서 공간 사진은 찍을 수 없었다. 다크우드 느낌일 줄 알았는데 그보다는 밝은 분위기였다. 네이버 리뷰나 블로그, 인스타 사진들은 역광이라 더 어둡게 나온 것이었다!!! 사진들을 보고 먹색 톤의 공간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물빠진 브라운이라 좀 아쉬웠는데(대신 그만큼 실내..
포시즌스 유유안 - 홍콩을 한국으로 옮겨왔나봐 일주일 투숙 기간 중에 아무때나 가서 먹을 생각이었다. 오만했지 내가 또. 베이징덕은 미리 주문해야 한다고 해서 '나는 베이징덕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굳이 주문을 할까 말까'하다가 또 대표메뉴라니까 반마리만 시켜야지하고 예약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알았다. 아 내가 아니라 유유안이 된다고 하는 날에 먹을 수 있는 곳이었구나 ^^! 우린 먹부림 전문가니까 또 참지 못하고 배가 터지도록 시켰다. 베이징덕 마리(남은 오리로 해주는 메뉴는 마라볶음으로), 샤오롱바오, 산라탕, 챵펀, 시우육, 트러플 두부...썸띵...까지..연휴 끝나고 3키로쯤 쪘길래 무슨 일인가 했는데, 사진을 되돌아보니 충분히 납득이 간다. 기억이 잘 안나지만 웰컴? 스타터로 시작했다. 판에 담긴 샤오롱바오는 사진이 없네. 훌륭한 샤오롱바오였..
청담, 익스퀴진 - 갓성비의 세미파인다이닝 처음 익스퀴진을 알게 됐을 때는 언제든 원하면 예약할 수 있는 식당이었는데 (그래서 미뤘는데) 어느날 생각나서 다시 찾아보니 도저히 예약을 할 수 없는 인기식당이 되어있었다. 캐치테이블 VIP 특전으로 예약 기회를 얻은 덕분에 비는 날짜 비는 시간에 다녀왔다. 일요일 점심으루! 왁스 스템프로 실링된 봉투를 열면 메뉴가 들어있다. 왁스 실링이 스티커가 아닌 진짜 왁스다. 이런 정성이 있나! 메뉴는 익히 들었다시피 좋은 가격이다. 주말런치 가격이 6만원. 여기도 프란로컬처럼 (그 외 많은 요즘 식당처럼) 메인인 식재료명만 메뉴에 기재해뒀다. 와인페어링을 원하면 하루 전에 미리 얘기하면 준비해주신다고 한다. 4~5가지의 글라스가 준비되어있어서 쇼비뇽블랑과 알리고떼를 한 잔씩 주문했다. 사진은 알리고떼만 있다...
양평, 프란로칼 - 제철식재료를 주인공으로 만든다는 것 하늘이 예쁘던 주말 오후, 갑자기 양평으로 드라이브를 떠났다. 큰 기대없이 캐치테이블을 돌리다가 짝꿍이 냉큼 예약을 눌러버린 곳, 그리곤 기대하라며 큰 소리를 친 곳.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놓인 종이에는 쉐프의 인삿말과 음식 철학에 대한 내용이 간단히 적혀있다. 쉐프님의 이름까지 박아둔 것을 보니, 엇 여기 보통이 아니겠다 싶었다. 뒷면으로 뒤집으니 메뉴가 나온다. 디너 코스는 한 종류였고, 차없이 오긴 어려운 곳이라 그런지 와인페어링은 메뉴에 없었다. 가장 위에 적힌 썸머라는 글자가 눈에 확 들어온다. 이제 곧 어텀도 나오겠군. 가게 이름에서 드러나듯 로컬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메인 곳이다. 메뉴에도 그 코스의 주인공이 될 식재료의 이름과 조연들의 이름이 조로록 적혀있다. 그리고 순서대로 나온 음식들은..
월간냠냠 8월호 2021 사진만 올려보는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