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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나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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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먹먹해졌다 - 메니에르병 관리를 잘 해서 다시 약을 먹지 말자던 나의 다짐은 자극적인 음식들과 와인메모게시판에 올라온 수많은 막걸리와 함께 처참히 부서졌다. 지난 번 글 참고🔻 귀에서 삐소리가 난다 - 메니에르병 잠을 자려고 누우면 왼쪽 귀에서 삐소리가, 그것도 아주 가느다랗게 삐이이하는 소리가 들렸다. 기분탓인가 아니면 너무 조용해서 그러나? 하고 생각할 만큼 작는 소리였다. 이렇게 아주 미세하 milkbiscuit.tistory.com 나는 대학병원에 진출하고 말았다. 지금 내 증상은 양쪽 귀 모두에서 삐 소리가 나는 것, 왼쪽 귀에 먹먹한 증상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신기하게 반만 먹먹하다. 높은 곳에 올라가면 귀가 꽉 막히면서 압력이 느껴지는 것같은 종류의 먹먹함인 건 맞는데, 그게 절반만. 이 증상은 하루이틀에 한 두번..
퇴사하고 싶어서 예민 보스가 됐다 이직하기로 마음먹은지 7일이 지났다. 그니까 여기에서 마음은 진짜 지인짜 실행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는 말이다. 퇴사 통보를 할 날짜와 연차까지 소진해서 언제 4대보험 상실일이 될 건지까지 이미 다 정했다. 그리고 이번엔 내 인생 처음으로 공백을 만들거다. 이직이 아니라 일단 퇴사를 할 계획인거다. 물론 지금부터 이직을 시도하긴 할거다. 그렇지만 내가 정한 시점까지 이직처를 찾지 못한다면? 그래도 퇴사는 퇴사다. 그니까 나는 이만큼 마음을 굳혔다. 내 당찬 계획을 들은 나의 가까운 친구는 "얘 이거 진짜 하겠네. 그 때까지 퇴사하겠다는 말을 참는게 힘들겠는데?"라고 나를 꿰뚫어본 한 줄 소감을 남겼다. 그렇다. 마음먹고 7일만에 나는 퇴사를 당장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 상태가 되어버렸다. 점점 안달이 나다..
입사 1년, 연봉협상 우리 회사는 연봉협상시기를 개인별로 다르게 하지 않고 연초에 일괄 적용한다. 그래서 인사평가와 연봉협상이 종료된 뒤에 지나간 1월분은 인상된 연봉으로 소급한다. 아무튼 연봉협상을 했다. 문제는 연봉협상 직전에 이 회사 내부에 리더십 교체가 있어서 아예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것. 완전히 다른 회사다. 심리적으로는 네 번째 회사에 입사한 기분이다. 지금까지 나는 그래도 사람을 부품취급하는 회사에 다녀본적은 없다. 그런데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이제 다녀보게 됐다. 한 달에 한 번 전직원이 모여서 대표님의 훈화말씀을 듣는 시간이 생겼다. 그 때마다 한 사람이 고작 2~3인분을 더 하는 것은 잘한 거긴하지만 대단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돈을 많이 벌고 싶으면 더 앞뒤 가리지 않고 주말 휴일 가리지 않고 일..
입사 1년, 시들어 간다 마지막으로 회사에 대한 글을 쓴게 1년 전이다. 내 자존감을 갉아먹으면 뛰쳐나오겠다던 나의 다짐은, 무직의 두려움과 이직의 고단함 그리고 당장의 월급에 희석되어버렸다. 자잘한 경력들을 제외하면 이 회사가 사실상 나의 세 번째 직장이다. 그러니까 벌써 나는 삼세번 회사를 골라보았는데, 결국은 진 셈이다. 이 회사에 오기 전에는 '이번 회사도 별로면 또 옮기면 되지!'하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또 옮긴다고 과연 다를까?'하는 회의가 든다. 주변에서는 그만하면 다닐만한 회사니까 다니라고 하는 사람 반, 다닐 이유가 없어보이는데 왜 계속 다니고 있냐고 하는 사람 반, 이쪽 저쪽으로 의견이 분분하다. 전직장에서 수평적이고 인간적인 관계를 맺으며 생활했기 때문인지 이 직장에서는 사람이 너무너무 힘들었다. 지..
바질을 키운다 02 - 순치기와 수확 바질은 알아서 잘 컸다. 5/17 햇빛을 충분히 받아야 바질잎 모양이 동그랗게 탱글해지는 것 같다. 이제 위에 있는 잎들이 커지면서 아래에 있는 작은 잎들이 볕을 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 넓은 잎이 한 2~3세트 됐을 때부턴 잎을 따줘도 되는 것 같은데 아직 잘 자라는 중이라서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5/19 쑥 쑥 쑥 5/27 와 이제는 수확을 해야겠다. 잎은 두장이 마주보고 나온다. 순치기는 그 마주보는 두장의 잎 바로 아래의 줄기를 똑! 잘라내는 것이다. 난 순치기한 잎을 먹을거니까 먹을 만한 커다란 잎을 잘라주었다. 6/6 잎을 잘라낸 자리의 줄기는 마주보는 새싹이 2개가 난다! 6/11 살아남은 잎들은 무성히 열심히 자라주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키가 자꾸 커지는 느낌이 나더니 6/12..
귀에서 삐소리가 난다 - 메니에르병 잠을 자려고 누우면 왼쪽 귀에서 삐소리가, 그것도 아주 가느다랗게 삐이이하는 소리가 들렸다. 기분탓인가 아니면 너무 조용해서 그러나? 하고 생각할 만큼 작는 소리였다. 이렇게 아주 미세하게 시작된 것이 무려 1년전, 이 빌어먹을 회사에 입사하고부터다. 미세했던 소리는 차츰 커졌다. 어느 날 그 소리가 마치 전기가 흐르는 소리 혹은 백색소음처럼 들렸다. 어디 콘센트가 잘못 꽂혀있는 줄 알곤 집에 있는 온갖 스위치를 다 꺼보기도 했다. 당연히도 소리는 크게 들리는 날도 있고 하나도 들리지 않는 날도 있었다. 그리고 낮동안엔 전혀 들리지 않으니 나 역시 더 일찍 병원에 가볼 생각을 못 했다. 백신을 맞으러간 이비인후과에 이명이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더니 이명은 보통 정신적인 문제와 연결되어있고 치료가 쉽지 ..
나 사과 안 조아해... - 사과잼으로 사과 처리하기 난 사과를 안 좋아한다. 달고 향긋한 건 아는데 그냥 안 좋아한다. 이유는 모름. 그런데 사과를 두 박스나 선물받았다. 처음엔 열심히 깎아서 짝꿍한테 먹였는데, 일처리처럼 느껴지니까 즐겁지도 않고 깎는 것도 귀찮았다. 게다가 그렇게 깎아서 먹어봤자 하루에 3개..? 사과 두 박스를 소진하기엔 택도 없지... 사과들이 냉장고에서 시름시름 말랑말랑 쪼글쪼글해지가 시작하고서야 본격적으로 해결방법을 고민해본다. 맛없는 귤을 사서 마멀레이드를 만들었다는 친구를 따라 사과잼을 만들기로 했다. 찾아보니까 백종원선생님이 사과잼? 사과조림? 만드는 법을 올려주신게 아닌가! 방법은 간단했다. 1. 사과를 잘게 썬다 2. 사과 썰면서 유리병을 찬물에 넣고 끓인다(열탕소독) 3. 잘게 썬 사과에 설탕, 계핏가루, 레몬즙을 넣..
바질을 키운다 01 - 아니 그냥 큰다 내가 방해만 안 하면 바질 키트 같은 걸 받아서 설명서대로 심었다. 씨앗일 때는 겉흙이 마르지 않게 하라길래 그대로 했다. 컬리에서 파는 부라타치즈통에 먹 아니 심었다. 첫 수확까지 성장기를 기록해둬야지. 3/31 빼꼼히 싹이 올라왔다! 4/6 갑자기 우수수수 4/10 꼬물거리던 떡잎들이 사흘만에 이파리다워졌다 4/12 갑자기 키도 크고 4/18 키가 크니까... 이사 시켜줘야 할 것 같아서 뿌리도 없는 애들을 좀 넓은데로 옮겼는데...내 맘 같지 않게 갑자기 수해현장... 4/23 가만히 뒀으면 더 잘 컸을텐데 슬프다 흑흑 그래도 다시 기운차린 것 같죠? 떡잎 사이로 진짜 바질잎이 나기 시작! 4/25 새싹이 난 뒤에는 햇빛과 바람을 마음껏 맞게 해줘야 한다고해서 볕 잘 드는 곳으로 이동 4/29 약간 더 무성해짐 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