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질은 알아서 잘 컸다.
5/17 햇빛을 충분히 받아야 바질잎 모양이 동그랗게 탱글해지는 것 같다.
이제 위에 있는 잎들이 커지면서 아래에 있는 작은 잎들이 볕을 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 넓은 잎이 한 2~3세트 됐을 때부턴 잎을 따줘도 되는 것 같은데 아직 잘 자라는 중이라서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5/19 쑥 쑥 쑥
5/27 와 이제는 수확을 해야겠다. 잎은 두장이 마주보고 나온다. 순치기는 그 마주보는 두장의 잎 바로 아래의 줄기를 똑! 잘라내는 것이다.
난 순치기한 잎을 먹을거니까 먹을 만한 커다란 잎을 잘라주었다.
6/6 잎을 잘라낸 자리의 줄기는 마주보는 새싹이 2개가 난다!
6/11 살아남은 잎들은 무성히 열심히 자라주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키가 자꾸 커지는 느낌이 나더니
6/12 잎도 쪼글쪼글해진다.
6/22 쪼글해지는 잎들이 너무 많아져서 이태리에 사는 친구에게 물어보니까 '바질은 햇빛을 많이 받아야하는데 한국은 햇빛이 강하지 않잖아'라는... 굉장히 근본적이고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원인을 밝혀줬다...
바질이 너무 잘 자라서 바질농사를 지어야하면 어쩌나 고민했는데 그럴 일은 없다는 게 밝혀졌다. 그렇지만 허브류를 집에서 길러먹는다는 건 정말 대단한 기쁨이었다. 다만 내가 먹을 만큼을 키우려면 최소한 지름 30cm짜리 고무대야 정도에는 키워야겠다는 생각과 벌레가 생길까봐 걱정하느니 비싸게 한 움큼씩만 사먹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매일 씨름을 했다. 지금은 한 겨울이 되어서 나의 베란다 허브농장은 문을 닫게 되었지만, 수확한 바질잎을 라자냐에 올려먹던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사먹었던 그 어떤 바질보다도 강렬하고 향긋했다.
+ 옆에서 버터헤드레터스도 키웠는데. 이건 마트에서 파는 버터헤드레터스와 그 어디도 비슷하지 않은 모양새로 자랐다.....
그래도 제육볶음에 쌈싸먹으니까 너무 맛있었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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