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489) 썸네일형 리스트형 15 07 18 몸도 마음도 배탈 오늘 아주 심하게 배탈이 났다. 아랫배를 수건을 돌려짜는 것처럼 쥐어짜는 고통때문에 새벽이 되어서야 잠에 들었다. 도대체 뭘 먹었는지 하루를 돌아보고 원인을 찾아보자 아침식사: 남편이 끓인 굴라쉬와 폴앤폴리나 하드롤 점심: 101번지 남산돈까스 맛없다는 걸 알면서도 꼭 한 번 가볼 수밖에 없었던 남산돈까스 여러곳이 있던데 사람들이 제일 많은 곳 말고 얼마전 하하랑 최시원이 촬영했던 곳으로 갔다. 추억의 맛 100% 복원해서 만족스럽다. 하지만 앉는 순간부터 사모님돈가스가 가고 싶었다 엉엉 간식: 스타벅스 화이트 초콜릿 모카 프라프치노 나흘간 해피아워 이벤트가 열렸는데 드디어 마지막날 그 은혜를 누렸다 하하 두 잔 먹고도 한 잔 값이 나오니 기분이 좋더군 스타벅스는 왜 이런 이벤트를 하는지.. 15 07 16 으 괜히 블로그를 공개하고 싶어 죽겠다. 막상 누군가가 본다면 또 숨기고 싶어질 것 같은데도. 늦은 오후에 샤워하고 머리가 덜 마른 상태로 베란다에 나온다. 이런 풍경을 보면서 바람을 맞으면, 아 행복하다.하는 작은 탄성과 옅은 미소가 절로 흩날린다. 정오의 태양은 지옥같지만, 한 여름은 해를 늘여주고, 이렇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하늘을 허락해준다. 가을만 있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고 한 거 취소할게(윙크) 15 07 14 디올정신 정원의 꽃으로 비유된 여성의 아름다움. 건축물로 이해되는 드레스의 완벽한 조형성. 이 모든 아름다움을 완성시키는 매력적인 향. 15 07 10 결혼이 뭐라고 생각했던걸까, 결혼을 뭐라고 생각해야 하는 걸까. 어른이 된다는 건 여러모로 복잡하고 어렵다. 심각하게 여기지 않으면 심각해지지 않는다!는 내 성격대로 결혼까지도 풀어제낀 것 같다. 남편과 멋지게 다투고, 더 멋진 화해의 제스처를 선물받았다. 토마토 베이스의 파스타와 크림 리조또 후식으로는 헝가리안 팬케이크, 필러친터 지금까지 해줬던 요리 중에 손에 꼽을 만큼 정성스러웠다.남편의 요리덕분에 저녁 식사를 마칠 즈음, 우리는 이미 화해했다.화해가 해결을 뜻하진 않지만, 이렇게 노력하다보면 해결의 실마리를 잡게 되겠지.우리가 5년 간 멋지게 연애했듯이. 15 07 09 이불을 골랐다. 천의 종류가 이렇게 천만가지일 줄이야. 분명 같은 종류의 천이라는데 촉감도 다 다르고 어떤 이불은 몸에 착 감기고, 어떤 이불은 살에 닿아도 차가운 느낌이 난다. (여름 이불 찾는 중이므로) 아주 더운 한 여름, 간절기, 겨울 모두 다른 이불을 덮는다고 한다.그동안은 그냥 엄마가 꺼내주는 이불을 덮으면 됐는데, 아, 이제 생각해보니 엄마가 때마다 다른 이불을 꺼내줬었구나. 어른이 된다는 건, 그동안 내가 얼마나 어린 아이였는지를 깨닫는 일의 연속인 것 같다. 별내동, wapping loft 어제 남편이 왜 이렇게 기분이 안 좋냐고 물었다. 난 이유를 알지. 어제 하루 종일 집에 있었거든. 난 일년에 5일 정도나 겨우 집에 붙어있는, 뼛속까지 탐험가란 말씀! 그래서 오늘은 빵긋빵긋한 심리상태를 만들고저 마실(여행수준)을 나서 보았다. 오늘의 타겟은, 와핑로프트. 별내 신도시에 분당처럼 카페거리가 조성되고 있다기에 선구적인 탐험가로서 당연히 가봐야하지 않겠나! 사실 대단한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왠걸 음악부터 소품 하나하나까지 마음에 쏙쏙 든다. 앞에 작게 흐르는 내천까지 있어서 나들이하기에도 딱 좋은 동네. 남편 대동하고 재방문하리라. 원두는 앤트러사이트 나쓰메소세키를 쓰더라. 가끔 갈 땐 앤트러사이트를 아주 좋아했었는데 회사다니면서 점심에 격일제로 들르면서 좋아하지 않게 됐다... 15 07 07 아이스 큐브라떼 커피를 매번 내려먹기가 귀찮아져서 한 번에 몽땅 내린 뒤, 얼음틀에 얼렸다. 리스트레토(40ml)로 추출해서 얼리려니 굉장히 여러번 내려야 해서 포기하고 싶었지만 무사히 잘 내려서 잘 얼렸다. 그런데 얼음틀에서 잘 안 빠지는 바람에 아주 고생을 했다. 얼음은 톡톡 잘도 빠지는데 이 친구는 점성이 있는지 잘 안 나오더라. 빼는 김에 전부 빼서 락앤락에 넣어 얼려뒀다. 내일부턴 한결 편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겠지. 호호호 아침먹고 커피도 마셨으니 방학에 대한 예우를 갖추기 위해 한숨 자볼까 호호호 마주앉은 세계 좋은 친구를 만나고나면, 오늘 만났는데도 내일 또 만나고 싶은 기분이 들곤 한다. 내게는, 감사하게도, 그런 친구가 두 명이나 있다. 한 친구는 늘 내 얘기를 잘 들어주고 핵심이 되는 지점을 짚어줘서 나를 반성하게 한다. 워낙 잘 들어주기에 만나면 내 얘기만 너무 떠들어댄 것 같아 미안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또 다른 친구는, 아주 깊은 층위까지 타고 내려간 자신의 심도있는 고민과 생각을 풀어놓는 친구다. 늘 나를 멋진 사람으로 치켜세워주는터라 가끔은 내가 더 멋지게 보여야하는 것인가 싶은 부담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보면, 친구의 표현과는 정반대로, 내가 얼마나 얕게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뼈저리게 깨닫게 되서 되려 내가 부끄럽기 일쑤다. 오늘, 방금 이야기한 두 번째 친.. 이전 1 ··· 56 57 58 59 60 61 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