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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06 09 일주일간 미국으로 출장을 갔던 남편이 오늘 돌아왔다. 나를 생각하면서 골랐을 아기자기한 선물들과 함께. 공항 입국장에서 나를 발견하자마자 얼굴이 밝아지더니, 집에 돌아와 뻗어버린 지금까지도 환하다. 내가 당신의 마음을 환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서 참 다행이고 또 감사하다. ​
신수동, WATCO ​​ 이 널찍한 마당이 탐나서 처음 방문한 곳. 큰 나무가 두 그루있고 자갈이 바닥에 깔린 마당이라니 신촌 한복판(은 아니고 서강대앞)에서 갑자기 마주친 여유에 얼떨떨할 지경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커피맛..하하.. 크림소다를 먹어보고 싶었는데(고급진 밀키스 맛이라는 풍문을 들었다) 주말동안 탄산수가 모두 소진되었다고 한다. 약간 구름낀 하늘에 굵직한 나무 사이로 바람을 맞고 있자니 괜히 마음이 편안해져서 기말고사 기간인걸 잊었다(?) - 핸드드립 르완다 ₩6,000 - 다음엔 꼭 오지아이스 혹은 크림소다를 먹을 예정
15 06 06 ​ 나의 오후가 오롯이 담긴 순간. 메르스때문에 주말인데도 카페가 한산하다. 막히지 않는 도로, 줄서지 않는 음식점, 내가 앉을 자리가 있는 카페. 이 모든 것이 오늘 내 하루가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 가까이 있는 행복을 음미하는 연습을 한다. 일이 바쁘고 마감일이 목을 졸라도, 오늘 엄마랑 김밥 한 줄을 나눠먹으며 시시덕대는 순간을 포기하지 않으리라. 가까이 있는 행복을 위해 삶에서 한 걸음 물러나는 연습을 한다. 내 행복은 성적과 성과가 결정하지 않는다. 행복을 내던진다고 반드시 화려한 결과를 얻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어쩌면 행복이 내 인생의, 내 매일의 성적표는 아닐까.
서교동, Cafe B-hind ​​​​​​​​​​​​​​​​​​​​​​​​​​​​​​​​​​​​​​​​​​​​​​​​​​​​​​​​​​​​​​​​​​​​​​​​​​​​​​​​​​​​​​​​​​​​​​​​​​​​​​​​​​​​​​​​​​​​​​​​​​​​​​​​​​​​​​​​​​​​​​​​​​​​​​​​​​​​​​​​​​​​​​​​​​​​​​​​​​​​​​​​​​​​​​​​​​​​​​​​​​​​​​​​​​​​​​​​​​​​​​​​​​​​​​​​​​​​​​​​​​​​​​​​​​​​​​​​​​​​​​​​​​​​​​​​​​​​​​​​​​​​​​​​​​​​​​​​​​​​​​​​​​​​​​​​​​​​​​​​​​​​​​​​​​​​​​​​​​​​​​​​​​​​​​​​​​​​​​​​​​​​​​​​​​​​​​​​​​​​​​​​​​​​​​​​​​​​​​..
15 06 05 ​ 아무도 모르는 조용한 분출구가 필요했다. 내가 느낀 것, 느끼고 있는 것, 바라는 것을 약간은 토해내듯 편안히 풀어놓을 수 있는 공간. 스킨을 수정할 줄 몰라서 컬러가 엉망으로 뒤섞였지만, 카테고리가 혼란스럽고 이름도 우스꽝스럽지만, 이 공간을 어떻게 가꿔갈지에 대한 계획도 없지만. 그래서 좋다. 이렇게 한껏 어지럽힐 수 있어서 정말 좋다.
연희동, manufact coffee roasters 열심히 투두리스트를 지워가고 있다. 오늘은 아침댓바람부터 메뉴팩트. ​​ 콜드브루에 강점을 두고 있는지 한쪽 벽면 전체를 콜드브루 추출을 위해 할애하고 있었다. 보통 콜드브루는 한가지 원두로만 판매하던데 여긴 무려 두 종류의 싱글 오리진(₩4,000)과 블렌드(₩3,000)가 있다. ​ 하지만 내가 주문한건 브라질 핸드드립. 난 콜드브루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별 생각없이 핸드드립을 주문했는데 다음에 가면 꼭 콜드브루를 먹어볼거다. 왜냐하면 ​ 바로 이 아이스 드립 커피가 너무 훌륭했기 때문. 엉엉. 핸드드립이 이 정도인데 중점을 두는 콜드브루는 얼마나 훌륭하겠나! 벌써 기대된다! ​ 하우스 블렌드는 폴 고갱으로 이름을 붙였던데 이 원두로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 메뉴들을 만든다. 나도 이제 에스프레소 머..
연희동, noah's roasting ​​ 서교동을 떠나 지내는 동안 가장 하고 싶던 건, 카페와 쇼룸을 들쑤시고 다니는 것. 사실 그 전에 노아로스팅(로아스로스팅..?)을 소개받았을 땐, 콧대가 높을대로 높아진 카페탐방 경력때문에 시큰둥하게 여겼었다. 근데 왠걸 갑자기 서교동에서 멀어지고나니까 그렇게 생각이 나더라. 핸드드립도 훌륭했고 서비스도 친절했고, 테이블과 의자 높이도 좋았고 높은 천장도 좋았고 또 의자끌 때 소리 안나는 것도 좋고 화장실도 깨끗했고 또 음 (칭찬일색). 저녁먹고 또 가려다 참았다. 핸드드립 브라질 ₩6,000+500(아이스) 서비스 쿠키 한 조각
15 06 04 ​​​​이 시각, 이 바람, 이 계절 모든 게 한 데 어우러져 스며오는 바스라질듯한 간지러운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