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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나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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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살기 농담과 자조를 섞어, 내 꿈은 소비자라고 떠들고 다녔는데 그 말은 결국 나는 소비를 할 때만 삶이 재미있다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소비'라는 단어에는 사치스럽고 불필요한 어떤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 경리단길에서의 브런치며 성북동 골목 카페에서의 커피 한 잔도 결국은 소비다. 돈을 지출하는 소비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제공하는 공간과 서비스, 상품을 소비하는 다각도의 소비인 것이다. 이런 수동적인 소비를 할 때에나 겨우 재미있다니. 재미있게 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다. 그런데 내 삶을 재미있게 만들 기회를 만났을 때, 그 때, 바로 행동하기란 쉽지 않다. 왜냐면, 나는, 게으르니까. 재미라는 것이, 행복도 같은 맥락인 것 같은데, 지금의 재미와 회상의 재미로 나뉘는 것이 아..
공공의 청중 아이러니하다. 가까운 지인들이 내 블로그를 보는 것이 싫다. 그래서 처음 시작한 블로그는 텀블러였다.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포맷도 예뻤다. 하지만 아무도 내 글을 보지 않으니 괜히 기운이 빠졌다. 지인들은 빼고 '누군가'가 봐주길 바라는 마음이 드는 것이다. 어쨌든 지인들이 보지는 않는 덕에 가식을 덜어낸, 조금 더 내 모습에 가까운 표현이 가능했다.이 블로그를 열게 된건, 텀블러에는 카테고리별로 게시판을 나눌 수 없는게 불편해서다. 별다른 이유는 없다. 지금도 이 블로그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방문자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아마 다들 실수로 들어왔으리라. 오랜만에 텀블러에 들어갔다.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지인들의 페이지를 몇 곳 발견했다. 다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왠지 모르게, 홍콩 ​ 홍콩에 다녀오고 나서, 처음엔 별것없게만 느껴졌던 홍콩이, 괜히 그립다. 곁에 두고 먹을 땐 없어도 될 것 같던 바나나우유가 못 먹게 되니 엄청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과 같은 증상이랄까. 아무튼 그래서 청키면가에 갔다. 홍콩에서 맛집이라하는 완탕면 집들을 다녀오고나니 청키면가가 꽤 맛있는 축에 든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서울에는 홍콩만큼 맛있는 완탕면집도 있고​​ 에그타르트 집도 있으니 역시 살만한 도시긴하다(?).
2015년 11월 7일 토요일, 네트워크에서 유실되기 오늘 언리미티드에디션 첫째날이라 눈뜨고 아침밥 먹자마자(1시..) 핸드폰 놓고 나온 줄도 모르고 달려갔는데 이미(2시...) 줄이 엄청나게 길어서 내일 가기로 마음을 바꿨다. 나는 뭘 잘 잃어버리는 성격이 아니라 핸드폰을 놓고 나오는 법이 없는데, 지하철을 타고서야 핸드폰이 없단 걸 깨닫는 바람에 본의아니게 핸드폰이 없는 하루가 시작됐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노트북은 들고 나와서 지금 이렇게 인터넷에 접속했다.핸드폰이 없으니까 일어난 첫번째 증상은, 괜히 약간 불안한 마음이 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화올 곳도 없고 울리는 카톡도 평범한 내용이거나 반갑지 않는 사람에게서 오는 것들 뿐이므로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가르쳐주며 첫번째 증상을 떨쳐냈다. 불안감이 떠나고나니 모바일 안에서 날 기다리던 게임들이 텔레파시..
Oct 26th-31th ​​ 연희동에 갈 일이 있어서 간 김에 매뉴팩트에 다녀왔다. 사실 카페인을 줄여보려고 (카페인이 화장실 문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합니다.) 커피를 줄이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연희동까지 가서 매뉴팩트를 지나칠 수 없었다. 라떼 한 잔만 테이크 아웃했다가 결국 일정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원두까지 챙겼다. 원두사면 커피 한 잔 무료라고해서 라떼 또 먹음. -_- ​ 드디어 가본 히메지. 맛있었지만 또 기억이 날지는 잘 모르겠다. 합리적인 가격이 맘에 들어서 기억이 날 수도 있고.. ₩5,500 ​​ 여러모로 행복했던 날, 반년 정도 투두리스트에서 썩고 있던 커피지인 방문. 가격은 비싸지만 가만히 있어도 리필이 필요한지 물어봐주고 리필로 여러가지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아늑한 특유의 분위기도 아주 맘에 든다..
In a conference, Oct 27th ​우리는 각자에게 당연한 것을 당연하다고 믿을 뿐이다.
언어의 목적 우리는 도대체 얼마나 영어에 스트레스를 받아온걸까.대학원 친구들을 통해 본 한국인들의 모습은, 참 부끄럽다. 친구들은 대부분 영어권 국가에서 나고 자란 원어민이고, 일부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원어민에 준하는 외국어, 그러니까 영어를 구사한다. 한국말을 하나도 못하는 서양인 친구도 있고, 부모님이 한국인인 동양인 외모의 친구도 있다. 대부분의 친구들에게 나같은 100% 한국인인 친구는 아주 드물다.친구가 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영어를 못하면 부끄러운 일로 여기는 문화에서 자란 우리는 영어를 해야하는 상황에 놓이는 것에 부담을 갖는다. 그리고 조금 더 적극적인 사람들이라면 영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최선을 다해 쫓기도 한다. 나 역시도 영어에 대한 부담때문에, 내가 원하는 말을 다 표현하지 못하는 데서 오..
주간그림식단 9/14~20 ​ 주간그림식단 기록을 위해 애용해온 어플이 갑자기 작동하지 않는다. 그래서 토요일 일요일에 엄청 먹었는데 추가하지 못했다. 어플때문에 불가피하게 당분간 쉬어야 할 것같다. 빨리 업데이트해주세요 꾸준히 그림식단을 그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