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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나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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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07 09 ​이불을 골랐다. 천의 종류가 이렇게 천만가지일 줄이야. 분명 같은 종류의 천이라는데 촉감도 다 다르고 어떤 이불은 몸에 착 감기고, 어떤 이불은 살에 닿아도 차가운 느낌이 난다. (여름 이불 찾는 중이므로) 아주 더운 한 여름, 간절기, 겨울 모두 다른 이불을 덮는다고 한다.그동안은 그냥 엄마가 꺼내주는 이불을 덮으면 됐는데, 아, 이제 생각해보니 엄마가 때마다 다른 이불을 꺼내줬었구나. 어른이 된다는 건, 그동안 내가 얼마나 어린 아이였는지를 깨닫는 일의 연속인 것 같다.
15 07 07 아이스 큐브라떼 ​​​​ 커피를 매번 내려먹기가 귀찮아져서 한 번에 몽땅 내린 뒤, 얼음틀에 얼렸다. 리스트레토(40ml)로 추출해서 얼리려니 굉장히 여러번 내려야 해서 포기하고 싶었지만 ​ 무사히 잘 내려서 잘 얼렸다. 그런데 얼음틀에서 잘 안 빠지는 바람에 아주 고생을 했다. 얼음은 톡톡 잘도 빠지는데 이 친구는 점성이 있는지 잘 안 나오더라. 빼는 김에 전부 빼서 락앤락에 넣어 얼려뒀다. 내일부턴 한결 편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겠지. 호호호 ​ 아침먹고 커피도 마셨으니 방학에 대한 예우를 갖추기 위해 한숨 자볼까 호호호
마주앉은 세계 좋은 친구를 만나고나면, 오늘 만났는데도 내일 또 만나고 싶은 기분이 들곤 한다. 내게는, 감사하게도, 그런 친구가 두 명이나 있다. 한 친구는 늘 내 얘기를 잘 들어주고 핵심이 되는 지점을 짚어줘서 나를 반성하게 한다. 워낙 잘 들어주기에 만나면 내 얘기만 너무 떠들어댄 것 같아 미안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또 다른 친구는, 아주 깊은 층위까지 타고 내려간 자신의 심도있는 고민과 생각을 풀어놓는 친구다. 늘 나를 멋진 사람으로 치켜세워주는터라 가끔은 내가 더 멋지게 보여야하는 것인가 싶은 부담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보면, 친구의 표현과는 정반대로, 내가 얼마나 얕게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뼈저리게 깨닫게 되서 되려 내가 부끄럽기 일쑤다. 오늘, 방금 이야기한 두 번째 친..
15 07 05 오랜만에 홍대에서 데이트를 했다. 두달 전부터 남편이 된 내 짝꿍과 함께. ​남편표 알리오 올리오 아침은 집에서 알리오 올리오를 먹었다. 요리사의 재능을 타고난 남편이 한두 번의 연습을 거치더니 팔아도 될 법한 멋진 알리오 올리오를 내놨다. 앞으로의 발전이 얼마나 기대되는지. 하하 ​ 집을 나서면서 초딩을 타겟으로 하는 듯한 슬러시를 500원에 사먹었다. 내게 포도맛 슬러시를 사주고 당당히 앞서가는 남편의 발걸음. ​테일러커피 어제 친구가 올린 테일러 사진을 보고 그리운 마음에 우리도 방문. 일주일에도 세 번씩 오곤 했는데. 다 옛말이군. 흑흑. 늘 꽃꽂이가 멋졌는데, 이번엔 어째 시원치 않았다. 그냥 내가 스타치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인지도. ​​홍대, 마카롱 테일러를 클리어하고 짝꿍이 사랑하는 마..
15 07 03 ​ 가장 아끼는 친구가 진심을 털어놓았을 때, 내가 좋은 친구구나 싶은 생각에 마음 한 구석이 뿌듯하게 가슴을 폈다. 미래를 알 수는 없지만 좋은 선택을 하길. 가장 행복한 선택을 하길. 오늘도 내일도 기도하고 응원할거다. - ​비하인드에서 처음 마신 샹그리아. 우린 앞으로 커피대신 이 멋진 샹그리아를 마시기로 했다. 사진에는 없지만, 우리의 기분을 만끽하기 위해 블루베리를 얹은 키오스크 토스트도 함께 했다. 멋진 금요일이다.
15 07 02 당첨 기적 기적같은 일이 있었다. 혼자 놀기에 좋은 공간을 찾느라 이런저런 SNS들을 뒤지고 다닐 무렵, 다음에서 플레인이라는 서비스를 내놨다. 마침 이것저것 시도 중이었던 나는 이벤트까지 열심히 펼치고 있는 플레인을 무시할 이유가 없었다. 다운을 받았고, 이벤트에도 응모했지. 그런데, ​ 나도 모르게 발을 구르며 기쁨을 토했다! 게다가 사실 저 화이트 컬러는 내가 사고 싶어했던 제품! 세가지 색상중에 하나를 랜덤으로 보내준단다. 그런데! ​ 내게 화이트가 왔다! 이럴수가! 하나님은 살아계신다(단호) 당첨이라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닌데다가 이렇게 마음에 쏙드는 정말 예쁜 선물을 받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그래서 저는 별을 땄다는 이야기. 하하하하. 기분이 정말 좋다. 내일은 흰반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우렁차게 울어..
감상의 분출 나는 인스타그램도 한다. 거긴 나를 아는 사람이 많고 온라인에서의 표현이 카카오톡으로 오프라인으로 이어진다. 그래서일까. 나도 모르게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숨는다. 조금 더 자유롭게 나를 표현하기 위해. 기껏해야 종종 오글거리는 말이 쓰고 싶을 뿐인데. 당당하자며 적었다가도 이내 부끄러워 지워버리기 일쑤다. 그러면서도 어떤 즐거움이나 깨달음, 감동을 만났을때, 꼭 온라인으로 분출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잘 응축하고 다듬어서 유익하게 분출하고 싶은 욕심과 함께.
15 06 09 일주일간 미국으로 출장을 갔던 남편이 오늘 돌아왔다. 나를 생각하면서 골랐을 아기자기한 선물들과 함께. 공항 입국장에서 나를 발견하자마자 얼굴이 밝아지더니, 집에 돌아와 뻗어버린 지금까지도 환하다. 내가 당신의 마음을 환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서 참 다행이고 또 감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