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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나의 하루

퇴사 석 달, 짝꿍이랑 같이 노니까 두 배로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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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에는 조금 심심함이 올라왔는데, 짝꿍이 백수라이프에 동참하면서 싹 잊혀졌다. 이번 달에도 여전히 골프가 큰 비중을 차지했고 언제나 짝꿍이 함께 했다. 짝꿍! 다음 달까지만 나랑 더 놀자! 🥺


1. 여전히 골프에 가장 부지런한 우리
다음 달이면 골프를 시작한지 만 1년이 된다. 나에게 골프의 수명이 이렇게 길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초반에 관심을 마구 불태우면 잠깐 뜸해졌다가 또 관심이 생겼다가를 반복할 줄 알았다. 그런데 11개월째 눈이 뒤집힌 상태 그대로인 기분이다. 아마도 짝꿍이랑 같이 해서 더 오래가는 중이겠지.

이번 달에도 여전히 파3 연습장과 인도어 연습장을 열심히 다니고 골프 예능과 유튜브를 봤다. 아니 아예 오히려 골프채를 들쳐업고 전국방방곡곡으로 돌아다녔다.

우리가 좋아하는 소노팰리체 파3

홍천, 소노펠리체 파3 - 초록빛 소노파3, 세트권 업데이트!

겨우내 열심히 다녔던 소노펠리체에 오랜만에 재방문했다. 확실히 계절이 달라져서 사람이 엄청 많다. 이번 포스팅에는 지난 번에 적지 않은 부분들을 소개할거다. 이렇게 이용시간 같은 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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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연습장은 여전히 좋슴다

태릉CC 골프연습장 - 서울 안에 이런 연습장이

처음 태릉CC를 알게 됐을 때 서울 헛살았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골프장이 서울 시내에 있었다니. 그동안 뭐하다가 이 골프장이 없어질 때가 되어서야 이 존재를 알게 된 걸까. 머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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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CC의 파3 연습장도 가보고

용인, 아시아나CC 파3 - 아기자기하게 고되다..?

오랜만에 새로운 파3 연습장에 왔다. 아시아나 파3는 도착하자마자 플레이가 가능했다. 아마도 많은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데다가 아주 높은 정확도로 플레이해야 하는 홀이 많아서 인기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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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래서 방방곡곡 속초를 갔다왓쬬

나 서울사람인데 일출을 왜 속초에서 봐?

서울에서 새벽에 출발해서 다음날 새벽에야 집에 돌아온 기적의 당일치기. 골프가 아니었다면 이런 이상한 짓을 했을까 싶은 걸 정말 많이 하고 있다 ㅋㅋㅋ... 하루 밖에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이번 달에 뭘했는지를 돌아보니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속초에 다녀온 일이었다. 울산바위를 제대로 본 게 처음인데 아주 까먹을 일이 없게 뚫어져라 보다 왔다. ㅋㅋㅋ

강원 고성, 소노펠리체 델피노CC - 이 정도면 울산바위CC로 이름바꾸자

말도 안 되는 일정으로 속초에 당일치기 라운딩을 다녀왔다. 울산바위가 보이는 골프장이 있다고해서...! 그리고 정말 질리도록 울산바위를 보고 왔다. 울산바위가 보이는 골프장인 델피노CC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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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리고 올해 세 번째 제주를 다녀왔고

짝꿍의 퇴사를 기념하며 한 번 더 제주에 (당연히 골프치러) 다녀왔다. 골프가 메인인 여행답게 일주일동안 라운딩이 4번^^! 에코랜드CC, 세인트포CC, 해비치CC에서 라운딩했다. 또 한 번 골프파워가 발휘된 포인트랄까... 골프라는 하나의 운동 안에서 여러가지 변주가 있다는 게 재미있다. 일출을 볼 수도 있고, 비를 맞기도 하고, 야간에 플레이하기도 하고. 그리고 이번엔 카트를 탄 채로 페어웨이도 달려봤다. 골프텔에 묵으면서 아무도 없는 골프장을 산책하기도 하고 말이다.

제주 에코랜드cc - 카트로 달리는 무농약 페어웨이

카트타고 페어웨이를 들어갈 수 있는 골프장이 있다니. 골린이는 오늘도 새로운 골프 세계에 눈이 돌아간다. 하지만 페어웨이에 카트를 들여보내준다는게 이런 뜻인지 몰랐ㅈㅣ...하핫 에코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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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세인트포CC 01 - 페어웨이 산책 포함 골프텔 패키지(*이른 기상 별도)

에코랜드CC 다음 라운딩으로는 꽤 좋은 평점을 유지하고 있는 세인트포CC를 찾았다. 여러 구장을 다니면서 치면 좋겠지만 점점 예약이 어려워지는 시즌이라 골프텔 패키지가 아주 좋은 옵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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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해비치cc


3. 레슨 종료

7개월 동안 받아왔던 레슨을 그만두기로 했다. 레슨 프로가 퇴사해서 새로운 사람으로 바꿔야하는 타이밍인데, 이제는 나도 알긴 다 아는 (그런데 안 되는..회원님 연습을 하세ㅇ..) 상태가 되었기 때문이다. 굳이 새로운 레슨 프로로 바꿔서 적응해가며 레슨을 받을 필요를 못 느꼈다. 앞으로 필요하면 포인트레슨을 받으면 될 것 같다는 판단하에 레슨을 끝내기로 했다. 어쨌건 지출 항목이 하나 줄었다는 기쁜 소식.

4. 이쯤 되니까 장비 욕심이라는 것이...

내 골프실력은 당연히 1년 전 첫 날에 비하면 대단한 성장을 했지만 아직 샤프트나 헤드에 따라서 뭐가 달라질 만큼 스윙이나 스피드가 자리잡히지는 않은 상태다. 그래서 장비에 관심을 갖는 게 다소 의미없다는 걸 나도 머리로는 아는데. 누가 쇼핑을 머리로 하니? 가슴으로 하는거지? 그래서 드라이버 시타를 해보러 다녀왔다. 어차피 똑같은 비거리에 똑같은 탄도면 멋있게 생긴 채로 휘두르고 싶으니까ㅋㅋㅋㅋ 그런데 가격을 보니까 음 의미없는 것에 왜 돈을 써야 하는지 갑자기 모르겠더라니까^^? 내가 뭐한다고 채를 바꾸려고 한걸까 호호....

골프채는 새로 못 사도 골프화 정도는 새로 살 수 있는데, 막상 골프화는 또 마음에 드는 게 없다...일단 내 골프화 발바닥에 부러진 스파이크나 교체해본다.



4. 친구란 무엇인가..
골프가 나의 최대 관심사가 되면서 어딜가나 골프 얘기를 곁들이게 됐다. 한 번은 골프를 치지 않는 친구들과의 모임을 나갔다가 진짜 너어어어어무 재미없어서 죽을 뻔했다. 퇴사하고나니까 욕할 사람도 없고 결혼이나 연애 얘기도 어찌나 지겹던지. 그 모임을 마치고 돌아오는 내내 친구라는 게 뭔지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골프 얘길 못 해서 재미가 없었던 게 아니라 이들이 나에 대해서 아는 게 없는 사람들이라는 걸 깨달아서 맥이 빠진거란 걸 깨달았다.

비슷한 간격으로 만나는 다른 친구들과는 골프 이야기 없이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그 시간 동안의 내 태도가 나다웠다. 그런데 이 모임에서의 나는 내가 아니었다. 이들은 회사에서 1개월 같이 일한 사람들보다도 나를 모르는 것 같은데, 이 사람들이 제 3자의 눈에는 나와 10년 이상을 알고 지낸 '친구'로 분류될 거라는 점이 슬펐다. 그리고 나도 그래왔다는 것도...

좋은 친구를 만나면 어? 이렇게 좋은데도 가고 어? 



5. 이게 그 말로만 듣던 이웃사랑..그런건가?
내가 아주 많이 배웠던 예전 팀장님의 초청으로 지금까지도 잘 지내는 예전 팀원(인데 친구가 된)과 1박 2일로 놀러갔다왔다. 팀장님이 우리를 정말 각별히 케어해주셔서 빈틈없는 1박 2일을 보내고 왔다. 광속으로 달리는 슈퍼히어로가 우리를 데리고 1박 2일을 휘젓고 다니다가 돌아가는 KTX앞에 탁! 내려준 것 같은 기분이었다.

친구가 어려운 상황을 견디고 있어서 계획하게된 여행이긴하지만, 우리가 팀장님에게 대단한 어떤 존재가 아닌데도 타인의 안녕을 위해 이만큼의 시간과 돈, 에너지를 쓸 수 있다는 점이 존경스러웠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건 이런거다. 아끼는 누군가를 위해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하는 것, 이게 성경에서 말하는 '네 이웃을 사랑하라' 인걸까? 오늘도 많이 배우고 돌아갑니다, 팀장님.



6. 이달의 맛집 탐방은 제주 특별편으로 돌아오겠다..
이번 달에는 서울에서 맛집 탐방은 거의 못했다. 혹은 찾아갔는데 맛집이 아닌 경우도 많아서.. 이번 달 (사진이 있는) 유일한 소득은 대략 10년 만에 다시 가본 가미우동이다. 계란에 비벼먹는 따뜻한 우동인 카마타마는 예전엔 메뉴판에 없었는데 이제는 정식 메뉴에 올라있었다. 마포도서관도 한 번 훑어보고 추억이 새록새록.

이번 제주 여행에서는 어쩐지 좋은 식당과 카페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으니 따로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다. 요즘 찍은 사진이 너무 많아서 정리가 안되는 중이다.... 서둘러 보겠어요... 하지만 월간퇴사 9월호도 10월 중반에 올리는 나...알ㅈ...?


7. 백수 수명 연장의 기회
그동안 야금야금 해온 일에서 좋은 소식이 있었다. 여러차례 실패한 전적이 있어서 더욱 믿기지 않았던 소식. 무척 기쁘고 기쁘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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