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시댁은 펜션, 친정은 레지던스에서 보냈다. 레지던스에는 식기세척기가 있었다. 앞으로 모든 명절은 레지던스에서 보냈으면 좋겠다.
삼청동 <큰기와집>
게장 맛있긴 맛있는데 한 마리에 오만원은 증맬 부담스럽다.
여의도 <피그인더가든>
친정까지 클리어하고나니 내게 남은건 반나절뿐.. 하지만 이 반나절은 쌓인 피로를 풀기에도 부족한 점... 어떻게든 힐링해보려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포케 먹으러 왔다. 계속 기름진거 먹다가 풀 먹으니까 너무 좋더라.
혜화동 <금문>
추석때 쌓인 기름기를 빼려고 이번주는 샐러드로 점심을 먹겠다고 다짐했는데.. 어젯밤에 나혼자산다에서 하석진이 짜장면 먹는거 보고 영업 당했다. 나는 짜장면 먹어도 되는 몸이 아닌데. 흑흑.
안암 <피카커피>
라떼...네..
스트레스 받는지 갑자기 매운걸 맨날맨날 먹고 싶다. 당면을 좋아해서 매콤한 맛 컵누들을 주문했는데 오뚜기녀석들 아주 이런 마케팅에 눈을 떠버렸구만
일회용용기에 먹으면 색이 배어서 분리수거가 안되니까 다른 그릇에 옮겨서 먹는다. 이렇게 보니 더 귀엽군. 맛? 맛은 음 정체불명의 맛이라 모두 싫어했지만 나는 땡긴다 땡겨!!! ㅋㅋㅋㅋ
불닭볶음면 + 체다치즈슬라이스 + 계란
나 원래 맵찔인데 지금 매운거 몇 끼째냐. 왜 이렇게 스트레스가 폭발했는가. 아마도 팀장님이 발산하는 열등감에 내 자존감도 갉아먹히는 것 같아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너 여기 다녀서 커리어 망가졌는데? 다른데 갈 수 있을 것 같아? 같은 말... 마침 몰래 썼던 한 곳에서 낙방했기 때문에 지금 더 괴롭다.
태릉입구역 <오븐마루>
심지어 치킨집에서도 골뱅이 소면을 시켜먹을 정도라구 내 스트레스..... 오리지널베이크 진짜 괜찮았다. 굽네치킨 스타일 안 좋아하고 바삭바삭한 식감 선호하는데 정말 딱 겉바속촉.
공릉 <미라쥬양과점>
여기 배달의 민족에서 평점 5.0에 빛나는 곳이다 ㅎㅎ 공릉 카페거리 놀러갔다가 매장이 있는 걸 발견하고 바로 주워왔지. 인기있는데는 정말 이유가 있다!!!
금호동 <브루클린원>
이사갈 집 알아보느라 돌아다니다가 찾아간 브런치집. 식당 안의 다른 손님들을 보며 우리는 집없는 외지인인데 그 사람들은 다 자가일거같고(?) 부럽고 그랬다.. 비쌌지만 맛있는 브런치였다. 흑흑
배스킨라빈스
포장쓰레기 정리하는 것도 짜증나고 일회용품 죄책감도 자꾸 커져서 락앤락 들고가서 아이스크림 포장해왔다. 알바언니가 당황하면서도 이 독특한 손님을 친절하게 대해줘서 고마웠음.
커피빈
자기소개서를 쓰던 어느날 저녁이다. 제가 드디어 이력서를 두 곳에나 넣었답니다!!
투썸
역시 카공은 메이저 카페가 최고지. 와이파이, 의자의 편안함, 적당한 테이블높이, 무난한 음악, 뭐 가끔은 콘센트까지.
스타벅스
그 중에 최고는 스벅 아니겠음? 내가 이런데 돈 쓸 여유가 없는데 할로윈이라고 초록 크림 만든게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그만 6처넌짜리 음료를 결제했다..ㅠ 대단한 스벅놈들...
그래도 이렇게 귀엽고 쓸데없는 건 잘 참았다
성신여대 <카페 어거스티>
펍처럼 생겼는데 카페라고해서 들어가봤다. 커피도 나쁘지 않고 분위기도 좋고. 요즘 같은 날씨에는 이렇게 설렁설렁 걸어다니다가 눈에 띄는 카페에 잠깐 앉았다가는게 너무 좋으니까.
연희동 <올레무스>
그렇지만 이 날씨를 나만 좋아하는게 아닌게 문제^^... 최소 한 시간은 서있어야 할 것 같아서 10분 간보고 포기했다. 2호점 생기겠지 뭐.
성북동 <카레>
이번 달에도 무사히 방문!
나의 작은 추모식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날이다. 시가에는 지난 주말에 다녀왔다. 기일은 오늘이니까 짧은 기도를 한다. 잘 지내시는 거 꿈에서 봤다고, 아들이 많이 보고싶어한다고. 맥주도 몇 모금하고 시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시덥잖은 이야기를 괜히 던져본다.
먹을거 쓰는 자린데 자꾸 딴 이야기도 하고 싶네? 올리브영에서 산 인센스스틱이 사진에 보이는 아포테케프래그런스의 카피라고해서 구경. 가격은 1.5배인데 마음에 드는 향이 없던뎅..
옥수 <로컬릿>
외식은 하고 싶고 어디갈지 못 정하면 꼭 생각나는 곳이다. 비건 음식으로 유명해지면서 인기가 많아져서 이제는 웨이팅없이 먹기 힘든 곳이 됐다. 이태리 김치같은 느낌의 알배추 구이(feat.로메스코 소스)는 갈 때마다 무조건 시키는 메뉴가 됐다. 스테이크가 올라간 화이트 리조또가 진짜 맛있어보였는데 품절되어서 못 먹었다. 흑흑
밤조림을 만든 것도 이번 달이다. 시럽에 담겨있는 부분을 부지런히 꺼내먹고 시럽이 닿지 않았던 밤들이 시럽에 들어가도록 해두었다. 석달 뒤에 먹으면 진짜 다른가.
군자 <마우로아>
마음에 병난 친구 위로하러 갔다가 나만 와인 마셨고...
성수 <써니사이드업>
외근에서 멘탈이 터진 날, 그대로 집에 갈 수가 없어서 혼커로 마음을 달랬다. '사람'이 어렵다는건 알았는데 '관계'의 힘이 이렇게 큰 줄은 몰랐다. 커뮤니케이션이라는게 결국 다 관계맺고 끊고 의견을 주고 받고에 연결되는 것인데 맛있는 커피는 정말 큰 위로이긴한데 저녁에 커피마시니까 잠을 잘 수가 있어야지... 이중고네 이중고야
그리고 저 면접 봤어요!!!!
을지로3가 <을지면옥>
원래 이직은 이렇게 어려운 것인가요? 최종 면접까지 보고 났더니 매일매일 모든 순간이 다르게 느껴지고 넘나 센치해지는 것... 내 영혼에 위로가 필요한 것 같아서 평냉을 조지러 왔다.
성북동 <계열사>
부암동 계열사가 성북동에도 있었다. 골뱅이 소면이 맛있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는데, 나는 더 자극적이고 막 앞뒤없는 골뱅이 소면이 더 좋다. 치킨은 껍질도 바삭하고 간도 딱 좋고, 정말 맛있었다. 면접을 보고난 뒤라서 그런지 뭐든지 막 감성돋고 그랬다. 앞으로는 새로 갈 회사 근처에서 새로운 공간들을 찾아 다니겠지, 싶고 막. 멜랑꼴리.
춘천 <샘밭막국수>
최종 합격했다. 근데 아주 마음에 들지도 않고 안 들지도 않아서 아주 애매하고 답답한 마음이다. 이 마음을 그대로 들고 춘천에 단풍을 보러 왔다. 근데 단풍본 시간보다 뭐 먹고 핸드폰한 시간이 더 긴 것 같네. 다른 맛있는 닭갈비집이 많다고 알고는 있는데, 나는 샘밭처럼 깨끗하고 모던한 곳이 좋다. 언제나 다른 옵션 제치고 선택하게 되는 샘밭막국수 신관. ㅎㅎ
춘천 <스타벅스 구봉산점>
리저브 매장이 넘나 뷰 좋은 곳에 있다고하길래 닭갈비 다음 코스로 달려와보았다. 알고보니 지난 번에 왔던 투썸 바로 옆에 있었고요. 네이버 데이터센터 뷰는 3분 정도 보고 57분 핸드폰한 거같다... 할로윈이라고 (왜 갑자기 요즘에 핼러윈이라고 하지 외래어표기법 바꼈나) 텔레토비 복장으로 일하는 귀여운 직원분들이 계셨다. 뽀랑 뚜비였는데 선글라스까지 쓰고 계셔서 진짜 불편해보였..지만 너무 귀여우셨다...끄
이렇게 한 달치를 몰아서 보니까 한 달 사이 나의 심경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볼 수 있어서 참 재미있다. 월초에는 아무데도 붙지 못할까봐 걱정스럽고 팀장의 험한 말에 생채기가 났었는데, 월말에는 붙은 곳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고민하다니. 10월은 정말 길고도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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