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26일 금요일 런치에 방문. 12시로 딱 예약해서 문 열자마자 입장했다. 사진으로 봤을때도 기괴하게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더 압박스러웠다;; 로부숑오돔은 미슐랭 3스타를 받은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그랜드 리스보아 43층에 있다. 그랜드 리스보아는 2층에 The Eight이라는 미슐랭 3스타 차이니즈 레스토랑도 갖고 있다.
간단히 후기부터 적자면, 3스타라고 하기엔 조금 과대평가 되지 않았나 싶다. 실망스러웠던 포인트는, 우리 두 사람이 코스를 다르게 주문하는데도 어느 음식이 누구의 것인지 확인하지 않은채로 '잘못' 나왔다. 와인 페어링으로 주문했기 때문에 바꿔먹기도 애매해서 그냥 먹긴했지만, 이런 실수를 하다니...두 번째는 드레스코드인데 예약확인 메일에서는 분명 엄격한 복장규정이 있다고 해놓고 중국인 손님들은 역시나 운동화에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아무런 재제없이 입장하고 있었다. 그럼 우리도 말해줬으면 좀 좋아? 나도 운동화 신고 올 수 있는데?!
3코스(HKD698) 2인에 와인페어링 2잔(HKD320)짜리도 2인, 메인은 미니버거(+90HKD)와 랍스터파스타(+70HKD 이 추가금액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로 주문했다. 음식은 평균적으로 맛있었고, 제일 맛있었던 건 애피타이저로 고른 치즈와 베이컨이 올라간 계란이었고, 시그니처인 미니버거도 맛있었다. 대중적인 스타일이기는하지만, 푸아그라를 좋아한다면 충분히 물개박수를 치지 않을까 싶다. 또 다른 시그니처로 랍스터 파스타를 추천받아 주문했는데, 맛있었지만 큰 감동은 없었다. 어쩐지 샘킴 파스타가 더 맛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밖이 다 보임. 원래 저기엔 우리 따라주는 물을 놔주는데, 이 사진은 후식타임에 찍은 거라서 내 홍차가 놓아져있다. 뒷쪽에 있는 물은 뒷테이블 것.
기대만발이었던 식사 시작. 아뮤즈 부쉬로는 너무 강하지 않았나 싶다.
이것이 나를 놀라게했던 그 애피타이저다. 내가 주문했는데 짝꿍한테로 가버렸던 내 애피타이저... 그래서 사실 뺏어먹었다.. 너무너무 부드러운 달걀과 바삭하고 고소하게 튀겨진 치즈와 베이컨이 어우러진다.
짝꿍이 주문한 애피타이저는 나에게로 왔다. 감자와 푸아그라가 번갈아 놓여있고 래디쉬가 간간히 섞여있어서 멋진 식감의 조화를 보여줬지만, 내 에그 내 에그를 돌려달라..
쉬림프 스프였던 것으로 기억. 감칠맛은 좋았지만 너무 짰고, 왼쪽의 크런치볼은 식감이 너무 둔탁했다. 조화가 맞는지 잘 모르겠었던 스프. 결국 남겼더니 서버가 입에 안 맞냐면서 이게 왜 짠지 설명해줬다. 설명은 들었지만 여전히 짠걸요..
추천받은 랍스터파스타. 방금전 스프와 비슷하지만 전혀 짜지 않았고 균형적으로 잘 조리되었다고 한다. (짝꿍이 먹음)
내가 먹은 미니버거. 아래 패티는 와규, 위의 패티는 푸아그라. 오른쪽 상단에 있는 건 속이 텅 비게 튀겨진 감자튀김.
그 유명한 디저트 트롤리. 이건 첫번째 트롤리 사진이고, 젤리와 초콜릿을 잔뜩 담은 트롤리가 한 번 더 등장한다. 물론 다 맛있었지만 밀푀유가 유명한데는 이유가 있었다. 근데 이미 너무 배가 불렀고 우린 디저트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맛본다고 욕심부리다가 금방 떨어져나갔다. 서버들이 너무 편안하게 대해서 굉장히 신선했는데, 예를 들면 '이건 다 못 먹을 것 같아요, 이제 치워주세요' '에이 그래도 여기놔뒀다가 먹고 싶으면 더 드세여 나중에 치우면 되죠 ㅇㅇ' 하기도 했다. 배가 불러서 두번째 트롤리는 사양하려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것, 하루에 6개밖에 안 만드는 것이라면서 막 퍼줬다 ㅋㅋㅋ 마시멜로 초콜릿을 손에 쥐어주기까지함ㅋㅋㅋㅋ 당혹스러웠지만 덕분에 더 편안하게 즐겁게 식사했던 것 같기도하다.
복장분위기를 알 수 있는 사진 첨부^_^ 가실 분들 여행지인데 굳이 힘들게 입지 마셔요..
그리고 리스보아에서 1,000HKD를 따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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