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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한끼를 소중하게

서교동, tailor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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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사랑했던 테일러커피. 포레스트에서 테일러로 이름을 바꾸고 자리를 옮겨 재오픈했을 때부터 3호점을 열 정도로 번창하기까지 줄기차게 오래도록 다녔다. 가장 좋아했던 메뉴는, 아이스카페라떼와 레모네이드 그리고 홍대 케이크 가게인 snob에서 가져오는 딸기쇼트케이크와 함께 마시는 아메리카노였다. 2호점을 열고 새로운 바리스타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슬슬 맛이 변하기 시작하더니(한 번은 커피를 반만 마시고 남긴 적이 있다) 오랜만에 맛본 레모네이드는 예전의 깊은 맛을 완전히 잃었다. 레모네이드의 맛은 진하게 담근 레몬청에 달려있었는데, 어쩐지 일부러 단맛을 넣은 것 같은 불량식품스러운 단맛이 난달까. 레모네이드는 잃었지만, 라떼의 맛은 제자리를 찾은 듯하고 스노브 케이크는 무사했고, 최근에는 크림모카라는 메뉴와 인스타그램의 콜라보로 테일러커피의 인기가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1호점 내부 한 가운데에는 큰 꽃병이 있다. 그리고 3-4일마다 꽃이 바뀌었고 늘 아주 멋있었다. 그런데 2호점, 3호점으로 확장해가면서 더이상 신중히 마음을 담은 듯한 꽃꽂이는 보이지 않는다. 대신 외부음식을 먹지말라는 스티커가 테이블에 붙었다. 1호점에 들어설 때 나는 향기, 북적임 그리고 음악까지 테일러 커피의 모습은 그대로인데, 어쩐지 오랜 친구가 하루 아침에 모르는 사람이 된 것 같아 아쉽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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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진은 2호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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