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펫낫 오렌지 - 연말 모임용 와인으로!

내추럴 와인 입문템으로도 알려진 공룡 펫낫. 라벨 앞 부분에 공룡 그림이 있어서 공룡이라는 별명이 붙었단다. 패키지도 귀엽고, 로제에 가까운 팝한 컬러감도 좋고, 내추럴같지 않게 탄산도 강하기 때문에 연말 모임용 와인으로도 강추다. 공룡 펫낫은 가격대도 괜찮아서 잘 사면 2만원 후반부터 쩜 비싸면 3만원 후반으로 구매할 수 있으니까!

펫낫은 스파클링 내추럴와인을 이르는 말이다. 펫낫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러운 거품'이라는 프랑스어에서 왔기 때문이다. 보통 내추럴 와인은 인위적인 재료나 과정이 없기 때문에 스파클링으로 나오더라도 이게 스파클링인가..싶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공룡 펫낫은 이게 까바*인가 싶을 정도로 뽀글뽀글이다. 
*까바(Cava) : 스페인 스파클링 와인을 이르는 말로, 대체로 탄산이 강한 편이다.

보이시나요 강렬히 뿜어져나오는 탄산개스~~

내추럴 와인이라고해도 이산화황이 소량은 들어간다고 한다. 그래서 당당히 적혀있는 이산화황 함유. 아래는 또 유기농 인증도 받으셨네.

암튼 얘는 침전물이 많이 나오는 편이다. 막걸리 마시면 밑에 가루 가라앉듯이 그냥 그런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첨가물을 넣으면 침전물 없이 맑게 만들 수 있는데 그걸 넣지 않아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잉여물(?)이라고 한다.

요 침전물은 먹어도 문제 없다고 하는데, 섞어서 마시면 약간 텁텁하고 조금 더 꼬릿해지는 묘미가 있다. 막걸리처럼! 그래서 맑게 절반 마시고 섞어서 절반 마시는 분들이 많은 편. 막걸리처럼!!

말바시아 오렌지는 병만 귀엽지 맛은 오렌지다운 쿰쿰함이 가볍게 있다. 내추럴 와인에 입문할랑말랑하는 사람들이 시도해보기 딱 좋다. 여기에서 이 쿰쿰함에 달아나면 내추럴과는 연이 닿지 않을 것이고, 눈이 동그래진다면 자 이제 시작이다.

잘 익은 열대과일의 달달한 향이 강하게 난다. 혹시 내추럴 와인 입문자가 이 글을 본다면 열대과일 '맛'이 아니라 '향'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길.. 맛은 당도보다 산미가 조금 더 강하다. 쇼비뇽블랑같은 쨍하고 카랑카랑한 산미가 아니라 뭉툭하고 존재감있는 산미다.

그 뒤로 쿰쿰한 발효향이 이어진다. 바디감도 나쁘지 않다. 은근 탄닌감도 있어서 혀를 잡아주는 매력도 있다. 약간 아쉬운 것은 내가 좋아하지 않는 목에 걸리는 칼칼함이 있다는 것. 환타마실 때 목에 걸리는 그 너낌,,

그러나 이 가격에! 이 정도의 쿰쿰함을 지닌 오렌지를 맛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마셔볼 가치가 충분하다. 사실 저는 이거 재구매임. 

부담없이 한 병 쟁여뒀다가 기분 끌어올리고 싶은 날 마셔도 좋고, 편안한 모임 자리에 가져가서 가볍게 마셔도 좋을 그런 와인이다. 연말 모임에 들고가서 시시한 화이트스파클링 대신 식전주로 마셔도 아주 새롭겠군!

루나리아 말바시아 앙세스트랄 오렌지 Lunaria Malvasia Ancestrale Orange Pet-Nat
분류 스파클링
품종 말바시아
지역 이탈리아 > 아부르쪼
도수 12.5%
총평 내추럴다운 쿰쿰함, 내추럴답지 않은 탄산 파워! 내추럴의 캐릭터가 살짝 드러나지만 강하지는 않고 그만큼 가격도 저렴해서 내추럴 와인 입문자가 시도하기에도, 내추럴애호가가 가볍게(가격 생각해요?알았죠?) 마시기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