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달아 잔디 상태가 안 좋은 구장을 가게 됐는데, 그 마음을 본격 달래준 충주 킹스데일CC에 왔다.
똑같은 충주인데 잔디 상태가 이렇게 차이나다니 일레븐은 반성하라! 반성하라!
난이도 끌어올려↗
난이도부터 얘기해야겠다. 애초에 맘먹고 어렵게 만든 구장같다.
생긴지 10년이 넘은 구장같은데 벙커 디자인도 본격적인데다가 그 갯수와 위치도 무자비하다. 그린도 어찌나 열심히 접어놨는지. 각각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할 예정이지만 일단 대강 느낌 보시라.
준비운동부터 제대로 하시죠
캐디에 따라 준비운동을 시켜주는 분도 있고 그냥 멀뚱히 기다렸다가 바로 '치시면 됩니다'하는 경우도 있다.
나는 뭐든 천천히 가속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ㅋㅋ 운동이 생략될 것 같은 냄새가 나면 준비운동 안 하나요? 하는 편인데
킹스데일CC에서는 한명씩 막대기를 집으라고하더니 봉을 잡은 채로 본격 몸풀기 운동을 시켜주는게 아닌가!!! 너무 맘에 들었쟈나,,
티박스
전반적인 잔디 관리가 아주 훌륭하다. 티박스에서도 디봇이 거의 없었는데, 캐디분이 틈 날때마다 보수하는 잔디흙(?)을 꼼꼼히 뿌리시더라.
페어웨이
페어웨이도 상태가 무척 좋았다. 한두 군데 땜빵이 드물게 발견되는 정도다.
그린이 어려우면 페어웨이가 쉬운게 인지상정 아닌지? 하지만 킹스데일cc는 뭐든 최선을 다해 꼬아보는 편..
꿀렁이는 퍼팅 그린
그린 컨디션은 당연히 좋다. 바싹 깎지는 못했는지(뜨거운 날씨에는 바싹 깎으면 잔디가 탄다고) 그린 스피드가 빠르진 않았다.
그린의 굴곡은 눈으로 보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고 눈으로 보고 맞출 수 있는 정도의 난이도다. 그래도 꿀렁꿀렁.. 오르막 못 올라가면 또르르..
이게 무슨..잘못 튀겨진 포테토칩이냐..
해저드.zip
해저드는 주로 벙커다. 워터 해저드가 간간히 나오지만 많은 편은 아니었고, 해저드 구역이 풀숲이 아닌 바위인 곳이 종종 있어서 운 좋게 공이 튕겨 나오기도 한다.
벙커 관리도 깔끔히 잘 되는 편이다. 다만 벙커의 굴곡진 부분의 잔디가 무척 길어서 빼놓고 치게 되는 아쉬움이 있었다.
장타자=벙커 ㅋㅋㅋ
짧으면=벙커 ㅋㅋㅋㅋ
그리고 멋있는 해저드들ㅋㅋㅋ
클럽하우스와 그늘집
그냥 머 깔끔하고 적당한 수준이다. 화려하거나 고급지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부실하거나 관리가 안 되는 느낌도 아닌, 딱 적당쓰.
라운딩하다가 가끔 풍경도 내려다볼 수 있다. 골프장이 생각보다 꽤 높은 곳에 있는 모양이다. 하긴 다 산 깎아서 만들었으니 당연한 얘긴가.
오늘도 즐거운 라운딩이었다. 킹스데일CC 안녕 다음에 또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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