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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한끼를 소중하게

서촌, 아키비스트 - 맛있는 아인슈페너와 그렇지 못한 웨이팅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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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무지막지하게 내리던 날 서촌에 놀러갔다. 왠지 서촌은 비가 오면 그 나름대로 운치있고 좋은 것 같단 말이지. 

 

오늘의 목표는 아키비스트다. 아인슈페너 3대 맛집이라고들 부르던데, 내가 생각하는 아인슈페너(비엔나커피) 최고 맛집인 서교동의 밀로커피로스터스를 능가할 수 있을 것인가...! 일단 세련된 분위기 자체는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다. 여기가 조금만 정말 조오오오금만 인기가 덜했다면 더 자주 왔을텐데 아쉬워라 ㅜㅜㅜ 지금은 폭우가 내려도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날씨가 좋은 주말이라면 웨이팅이 어느정도로 길지 상상도 안 된다... 한남점도 열었다는데 거긴 웨이팅이 좀 덜하나?

 

서촌 아키비스트 메뉴판. 따로 표시해둔 것도 없는데 아인슈페너만 눈에 들어오는 매직.

점심시간이 갓 지난 시간대였는데 디저트류는 이미 품절이다. 애초에 오늘 안 들어왔던걸까? 다행히 베스트라고 표시된 레몬위켄드케이크는 있어서 이걸로 주문했다. 난 레몬들어간 디저트류를 좋아하니까.

 

따뜻한 아인슈페너 두 잔과 레몬위켄드케이크 한 조각. 따뜻한 커피였는데도 크림이 오랫동안 살아남았다. 크림은 적당하게 달고 커피에 녹고도 남을 만큼 넉넉히 들어가 있다. 3대 아인슈페너라고 불릴만큼 충격적인 어떤 것은 없었으나 충분히 맛있는 아인슈페너였다. 레몬위켄드케이크는 그냥저냥 촉촉한 레몬파운드케이크였다. 

비오는 날 무조건 프라이탁이지

아인슈페너도 맛있고 공간도 너무 좋지만 이렇게 웨이팅리스트까지 있을 정도로 대단한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서촌에 있고 또 청와대 근처에 있어서 오가는 길도 깨끗하고 운치있다보니까 지리적인 버프를 받는게 아닐까. 오늘 나는 웨이팅없이 바로 입장했지만 만약에 기다렸다가 들어왔다면 이만큼의 만족도가 있었을지 잘 모르겠다. 1시간씩 기다려서 왔다는 후기들도 있던데 나는... 5분이상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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