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 짧은 라운딩 인생에서 가장 많은 벙커에 빠졌던 오너스CC를 소개하겠다...
출발은 희망차게
오너스CC 클럽하우스 입구
입장해서 뒤돌아본 모습.
골프 구력내내 장비병을 앓고 있는 지인이 그러는데, 가끔 클럽하우스에서 세일하는 걸 잘 사면 괜찮은 가격에 득템할 수 있다고 한다. 아울렛 가격보다는 비싸겠지만 아울렛에 들어가기 전인 제품들을 구할 수 있으니까!
오늘은 오전 티업. 당연히 밥부터 먹는다. 아침식사 거르고는 절대 못 친다.
오너스CC 아침식사 메뉴판과 중식, 석식 메뉴판. 클럽하우스 레스토랑마다 해장국은 메뉴에 꼭 있는 것 같다. 골프인구들은 술먹고 골프만 치는 건지. 에휴. 부러워라.
전날 술은 먹지 않았어도 해장국을 먹으면 괜히 속이 시원하고 아무것도 없었는데 뭐가 내려가는 기분이고 그렇다. 나 아무래도 어른이 되었나봐. 가격은 엄청나면서 실망스러운 음식이 나오는 골프장들도 심심치 않게 있던데, 오너스CC는 진짜 맛있었다! 완전! 해장국 완전 강추! #오너스CC맛집 #클럽하우스에서드세요
이제 호다닥 준비하고 나갑니다.
오너스CC 퍼팅연습장. 밥먹고 배가 불러서 배를 둥둥 거리느라고 퍼팅연습을 안 했다. 그리고 전반전 내내 그린스피드 못 익혀서 퍼팅에서 실수를 연발했다. 점수는 당연히 또 100을 넘어 치솟아버렸고 내 피도 거꾸로 솟았다.... 퍼팅연습장을 꼭 가자.... 내 주제를 알고 생략하지 말자..
잔디상태는 나쁘지 않았다. 군데군데 디봇 자국이 있는 정도였다. 촘촘하고 푹신한 잔디는 아니었지만 페어웨이도 그린도 잔디상태는 전반적으로 좋은 편이었다. 습도가 매우 높고 중간중간 부슬비가 내리는 날씨였는데도 그린이 꽤 빠르게 잘 굴렀다. 그리고 오케이존이 표시되어있어서 퍼터 길이보다 밖에 있어도 눈대중으로 오케이를 받던 나에게는 아주 걸림돌이었다^^.....
오너스CC의 언듈레이션은 춘천다웠다. 동고서저의 한반도 지형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아주 확실한 언듈레이션. 그럼 오너스CC의 파도치는 그린을 잠깐 구경하고 가시겠다.
티샷하고 내려와서 뒤돌아보니까 이런 풍경이. 무사히 잘 내려왔네..
오너스CC의 매력은 이제 이 언듈레이션에 벙커를 더했다는 것. 티샷하면 떨어지기 좋은 위치, 그린 주변에 떨어지면 굴러떨어지기 좋은 위치에 모두 모래벙커를 놔뒀다. 앞 팀도 벙커와 벙커 주변으로 자꾸 공이 가서 고생하는 중.
좀 멀어서 잘 안보이지만 아무튼 가는 길을 벙커가 막고 있고.
조금만 짧아봐라 너어는 무조건 벙커니까.
티샷에서 벙커를 피했다면
세컨이나 서드샷에서 벙커에 빠지기 십상이다. 곧게 곧게 잘 보내야..
이제 더 말하기도 힘들다
또 골린이인 나는 티샷포인트에서 페어웨이 진입까지가 너무 좁은게 심리적으로 크게 부담이었다. 거리가 너무 많이 나는 분들은 아예 너무 멀리가서 나가버리기도 하고, 슬라이스가 심하게 나버리면 앞쪽 페어웨이가 좁으니까 당연히 우거진 숲속 해저드로 갔다.
그린도 굴곡이 있어서 쉽지는 않았지만 휘어있는 모양이 심플한 편이었다. 홀컵 주변에서 높이가 달라지거나하는 극강의 난이도까지는 아니고 그냥 오르막 내리막이 격해서 어려운 스타일이었다. 감자칩 모양이라서 공이 라이를 타고 잘 가도록 치는게 관건이었다.
아 그리고 오너스CC의 킬포템ㅋㅋㅋㅋㅋ 이런 귀여운 기계를 파3홀에 가져다놔서 괜히 만원만 뺏겼다. 심지어 1만원 넣고 아무도 온그린을 못했다는 슬픈 이야기.....
휴 이제 일희일비로 가득찬 골프게임이 느껴지지 않는 오너스CC의 평온한 풍경을 마저 보면서 마무리합시다..
어제 비가 많이 와서 그런가 귀여운 버섯이 곳곳에 자라있다. 귀엽게 생긴걸로봐서 독버섯인가..
앗 그리고 캐디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핸들에 이런게 붙어있는 걸 봤다! 빡세다 빡세.
언듈레이션때문에 우드도 잘 안 맞고 퍼팅도 잘 못하고 역대 가장 많은 벙커를 쳤지만.. 그래도 재밌었따.... 그 와중에 벙커에서도 사진을 찍어왔네? 기특하다 나 자신..
오잉 정식명칙은 오너스GC인가보네..오너스CC가 아니라..? 뭐...뭔 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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