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이 아니다. 해비치호텔은 진짜 잔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님 뭐 현대차 높으신 분 중에 누가 잔디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걸 수도 있겠고. 해비치호텔은 호텔보다 골프장이 먼저 생겼고 또 명성이 있는 골프장이니 호텔도 그에 걸맞는 관리를 하게 된 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 호텔 잔디에, 더불어 조경에도 매우매우 진심이다.
아래 보이는 것은 해비치 호텔의 오션뷰 라인이다. 이 앞으로 잔디가 쫙 깔려있다. 물론 돌로 만든 작은 오솔길이 따로 나았지만 엄청난 비중의 잔디밭이 있다. 그리고 그 어디에도 '잔디를 밟지 마세요' 라거나 '잔디보호' 같은 팻말이 없다.
호텔을 등지고 바다쪽을 보면 이런 느낌이다. 사진만 봐도 대강 감이 오겠지만 잔디가 진짜 엄청나게 촘촘하다. 잔디 위에서 괜히 맨몸 스윙을 해보게 되는 엄청난 고퀄리티 잔디.
잔디에 감탄하며 산책길을 걷다가 스프링쿨러가 작동하는 걸 봤다. 스프링쿨러 배치도 촘촘했고 이용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구획을 세분화해서 순차적으로 돌리고 있었다. 잔디들이 어쩜 이렇게 튼실히 크고 있는지 단번에 이해가 되던 풍경.
사진은 없는데 골프장에서처럼 잔디 관리해주시는 분들이 돌아다니며 잡초를 뽑고 잔디를 고르고 계셨다. 잡초 한 포기조차 찾는게 쉽지 않은데는 이유가 있었던 것..!
몇몇 메인 공간만 잔디로 덮은게 아니다. 자투리 공간들도 빽빽하고 폭신한 잔디로 덮여있다. 여긴 빌리지뷰라고 이름붙인 민속촌뷰라인이다. 호텔 입구옆쪽이다.
테니스코트 주변으로도 빈틈없이 채워진 잔디.
수영장 옆 산책로까지.
잔디만 열심히 채운게 아니라 꽃과 나무도 어찌나 멋스럽게 채울 줄 알던지...! 이건 리조트 수영장이고
이건 리조트 수영장 옆, 식당 하노루 앞으로 보이는 넓은 가든이다. 내가 사진을 더 잘 찍지 못해서 한스럽다. 제주의 생태계를 보여주듯 다양한 종류의 식물을 마구 섞었으면서도 나름의 질서를 지켜낸 모양새다. 독특한 식물이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을 뿐아니라 전혀 다른 색과 모양을 가진 식물들이 조화롭게 배치된 모습을 보는 것도 큰 재미였다.
그리고 서울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던 풍경. 참새들이 잔디 위에서 무언가를, 아마도 씨앗을, 쪼아먹고 있다. 땅에 떨어진 과자 부스러기가 아니라 도톰한 잔디 위를 쪼아대는 참새들을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엄청 난 힐링이었다.
제주 해비치호텔이나 해비치리조트에 묵을 예정이라면 해비치가 열과 성을 다해 키운 잔디와 크고 작은 식물들에 꼭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그리고 반나절쯤 꼭 시간을 내어서 해비치 주변의 산책로를 따라 폭신한 잔디를 밟으며 짭쪼롬한 바닷바람을 맞는 즐거움을 챙겨가길.
그리고 바닷가쪽에 이런 귀여운 스팟이 있다. 여기 진짜 천국이니까 5분이라도 앉아있다가 오자.
+
산책로 안내가 있길래 추가한다. 올레길이 해비치 호텔 바로 앞에 올레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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