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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한끼를 소중하게

공릉, 파운드그레도 - 정말 속이 편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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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밀가루와 고기를 잘 소화시키지 못한다. 그래서 밀가루와 고기를 먹은 날에는 위장에서 난리가 난다. 아픈 건 아니지만 더부룩하고 가스가 차고...그...게 상당히...고약...(그만) 그리고 질이 나쁜 버터를 먹었거나 질이 좋은 버터더라도 많이 먹었다면 이마에 작은 염증들이 우다다다 생겨난다. 해외에 살았다면 진즉에 무슨 무슨 알러지로 진단을 받았을 거다. 아무튼 이 나의 생체 규칙을 깨닫게 된 지가 오래되지 않았다. 이 규칙을 몰랐을 때는 빵에 관심이 없었다. 나에게 빵은 구경하는 건 좋고 향기도 좋지만 굳이 먹고 싶지는 않은 것이었다. 그런데!!! 하지말라고하면 너무도 하고 싶은 것..... 그것이 나의 본성인 것....

석계역에 맛있는 빵집이 있다. 그레도제빵사가 바로 거기다. 그런데 그레도제빵사가 노원 공릉쪽에 파운드 그레도라는 지점을 낸 것 아닌가! 정말 우연히 공릉역에 갈 일이 있어서 지나가다가 저 건너편에 있는 예쁜 공간은 뭐지? 카페인가? 했는데! 그레도제빵사였다.

석계역에 있는 그레도제빵사에도 가봤지만, 그땐 아주 띄엄띄엄 방문했고 또 빵에 큰 관심이 없을 때라서 하나 정도 먹어본게 다였다. 그런데 이번엔 빵을 먹고 싶은 마음도 큰 데다가 마침 사과잼을 만들어서 프렌치 토스트를 하느라 쉴 새 없이 빵을 먹었다. 보통은 빵을 먹고 몇 시간이 지나면, 위장이 말한다. '너 빵 먹었니?' 그럼 그 때서야 그러는거다. '아 너무 많이 먹었나보네.' 그런데 파운드그레도에서 사온 빵들을 먹고선 멈춰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속이 편하고 가스가 차는 일도 없었으니까. 엑스배너에 적혀있는 저 내용들 때문일까?

철저한 위생관리와 천연발효종, 좋은 재료라는 단어에 볼드 처리가 되어있다. 그러니까 지금 천연 발효종을 사용해서 내가 이렇게 소화가 잘 된다는 말인데. 솔직히 천연 발효종으로 만들었다는 빵은 서울 시내에 널리고 널리지 않았냔 말이다. 비싸고 좋은 재료를 쓴다는 집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빵을 먹고 잊어버릴 수 있을 만큼 속이 편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이번엔 한참 빵을 먹고는 '왜 아직도 속이 편해?'하고 깨달을 지경이었다.


나의 비루한 소화력과 파운드그레도에 대한 감탄은 여기까지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파운드그레도를 찾아줘서 내가 더 좋은 빵을 먹을 수 있게 빵 만큼 아름다운 공간을 소개하겠다. 후후. 일단 2층이 있다!

한쪽면이 모두 통창으로 되어 있는 1층은 오래 앉아 있을 공간은 아니지만 간단하게 빵 한 조각에 커피 한 잔을 하고 일어나기엔 충분하다. 전반적으로 테이블이 의자 앉는 부분과 높이가 비슷해서 샌드위치 같은 걸 먹기는 좀 불편했다. 자꾸 옷에 흘릴까봐 목을 테이블로 빼고 먹게 되는데 자꾸만 상체를 반 접게 된다.
1층을 가운데로 반을 쪼개서 한 쪽은 앉아 있을 공간이 있고


1층의 나머지 반쪽에는 이렇게 빵이 있다. 빵이 실시간으로 나오고 있을 때 찍은 사진이라 빈자리가 많이 보이지만 사진에 보이는 모든 나무판자 위에 빵이 올라간다.

돼지꼬리 명란바게트가 유명하다고해서 나도 집어왔는데, 이건 너무도 예측가능한 아는 맛이라 그런지 감흥은 덜했다. 꼬리 부분을 바삭바삭 먹을 수 있는게 좋았다.

아시다시피 뭐...열심인 블로거는 아니라서..빵사진이 없는데... 버터브레첼 크로와상 딸기타르트 피넛버터빵 등을 먹어보았고 모두 다 정말 맛있었다. 명란바게트도 아는 맛이라 그렇지 맛있긴 다 맛있음 정말. 그리고 샌드위치가 진짜 강추인데!!!

아 먼저! 2층부터 빨리 둘러보고. 일단 2층엔 여기는 높이가 잘 맞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다. 하지만 아직 지은지 오래되지 않아서 냄새가 나는 상태였고 엄청 추웠다. 그래서인지 아무도 없었음.


자 다시 재빨리 샌드위치 얘기로 돌아와서, 나는 4종류의 샌드위치를 먹어봤다. 계란구름빵, 베를린 샌드위치, 잠봉뵈르, 이탈리안 샌드위치. 내 취향은 이탈리안 샌드위치다. 빵자체의 맛도 충분히 느낄 수 있으면서 재료 하나하나가 어찌나 신선한지! 햄도 아주 좋은 것을 쓰시는 것 같다. 하지만 뭐가 더 맛있다는 의미는 아니고 정말 취향과 그날의 기분차이로 선택해도 실패가 없다.


잠봉뵈르도 맛있었지만 나는 버터가 두려운 마음도 있고 또 신선한 야채가 있는게 더 좋아서. 잠봉뵈르는 두줄인데 벌써 한 줄 먹어서 사진이 없다.. 계란구름빵도...



식빵은 미리 잘려있으니 참고!

 


이쯤에서 내 사과잼 얘길 안 할 수가 없군. 사과잼에는 뭐다? 프렌치토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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