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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한끼를 소중하게

6월의 밥상들 - 제주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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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먹을 것을 앞에 두면 사진을 찍게 되는데 그 사진을 활용하지는 않는 것이 아쉬워서 한 번 적어보련다. 한 달에 인상 깊은 밥상을 마주하는 일은 많지 않으니 식당별 포스팅을 남기는 것도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다. 모든 밥상에 할말이 많은 것은 아니잖습니까?

서귀포 <오는정김밥>

아 여기를 드디어 먹어본다. (내가 좋아하는)깻잎과 (기본은 먹어봐야할 것 같아서)오는정김밥으로 주문했다. 전화로 예약하고 찾으러 가야 하는데 전화는 거의 통화중이고 통화중이 아니면 또 잘 안 받는다. 그래도 다른 후기들에 비해 나는 16번 만에 전화 연결에 성공(?)했다....성공...인가... 튀긴 유부조각이 있어서 고소하게 느끼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튀김을 씹으면 새어나오는 기름이 나는 영 찜찜했다. 결론은 서울에도 구마다 한두 집은 있을 법한 맛있는 김밥^^! 그냥 맛있는 김밥^^!

 

중문 롯데호텔 <페닌슐라>

행사 중이라 조식 뷔페 대신 중식으로 페닌슐라에서 식사가 가능했다. 호텔에서 방역에도 신경 많이 쓰고 사람들도 규칙을 잘 지켜가며 이용하고는 있었지만 어쨌든 뷔페에 사람이 너무 많았고 무엇보다... 맛이 진짜 드릅게 없ㅇ(삐------) 그래서 페닌슐라는 좀 나은가 하고 와봤다. 해산물 크림파스타와 해산물 토마토파스타 하나씩. 조식보다는 낫다.

 

좋았던 날씨 잠시 자랑..

 

제주 <연리지가든>

여기는 짝꿍이 오래전부터 궁금해했던 곳이다. 제주에서 파는 흑돼지가 대부분 외래종이라던데 연리지가든은 재래종 흑돼지를 직접 방목하여 농장에서 키우신다. 그리고 고기를 위해 키우는 돼지들은 6개월 이상 키우지 않는다는데 이 곳은 18개월 이상된 돼지만 쓰신다고 한다. 그래서 고기양이 제한적이라 예약제로 운영된다고. 맛이야 물론 유투브나 블로그의 수많은 후기들처럼 훌륭했다. 그러나 돼지가 어떻게 길러지고 몇개월을 사는지도 몰랐던, 공장식 목축과 도살이 만들어준 시스템에서 육류를 소비하는 것에 익숙한 우리에게 고기를 먹는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해주었다. 배가 불러도 맛있으면 쉽게 과식하는 나쁜 습관이 있는데 어쩐지 마음이 무거워서 딱 두 사람의 분량만큼만 먹고 일어났다. 불필요한 과식이 없어야 불필요한 도살도 없어지는 것이겠지.

 

 

서귀포 중문 <더클리프>

'서귀포 일몰' 이라고 검색하면 여기가 나온다;; 마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리를 얻기 위해 음료를 주문하는 곳입니다 RG? 하지만 날씨가 좋아서 진짜 즐거운 뷰를 볼 수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무개념 취객들도 볼 수 있었...

 

서귀포 안덕면 <사계부엌>

매달 제주의 식재료를 주제로 (스와니예도 그렇고 성북동 카레도 그렇고 나는 프로젝트형 식당을 조와하나봐) 음식을 선보이는 곳이다. 식재료에 대한 설명도 듣고 그 재료로 뽕을 뺀(?) 단정한 식사도 할 수 있다. 이번 주제는 마늘. 쿠킹클래스도 하고 파머스 마켓도 하고 재미있는 시도를 많이 하는 곳인가보다. 사계부엌 바로 옆에는 사계생활이 있는데, 부른 배와 따숴진 맴을 둥둥 두드리며 기념품 쇼핑도 하면 완벽한 동선이다.

제주 한경면 <산노루>

오설록 같은 관광객 스팟을 가고 싶지는 않은데 맛있는 제주 녹차가 먹고 싶기는 해서 찾아간 곳인데 실망스러웠다. 아무래도 아르바이트하시는 분들이었겠지..? 메뉴에 대해 질문하면 매뉴얼이 재생되는 듯한 답변만 돌아왔고 결국 두가지 찻잎이 어떻게 다른지 알기 어려웠다. 대충 주문해서 대충마시고 후다닥 돌아왔다.

 

제주 애월읍 <카페 태희>

이야 내 리스트에 올려둔지 6년만에 왔다. 바닷가보면서 먹는 튀김인데 안 맛있을 수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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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제주에 다녀와서 그런지 제주에서 먹은 것들 사진이 꽤 많다. 

두 편으로 나눠서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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