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이노찌, 오늘은 히노데에 왔다. 제주의 특장점은 해산물이니 많이 많이 먹어야지.
디너 오마카세로 방문했고 2부제로 운영되고 있었다.
입장~~
도마도 장미로 시작해봅니당
흥이 잔뜩 올라서 샤블리도 주문. 너무 인심 좋게 따라주셔서 기분 좋게 마셨고 음식과 조합도 무난하게 잘 어우러져서 아주 마음에 쏙 들었다.
얘가 그 유명한 전복과 내장소스. 스시야를 많이 다녀보지 않아서 잘 몰랐는데, 원래 이런 소스가 남으면 소스를 마저 먹을 수 있게 샤리(초밥용 밥)를 조금 준다고한다. 몰라서 나는 그냥 소스를 열심히 퍼먹었ㅋㅋㅋㅋㅋ 그런데 여기서 조금 의아한게 이렇게 카운터에서 식사를 하면 쉐프님과 계속 이야기도 나누고 스시 지으시는 것도 구경하는건데, 왜... 나에게 샤리를 주지 않으셨을까... 내가 민망할까봐 그러셨을까...
남은 성게는 호로록 호로록 다 마셨다.
사시미 코스가 끝나고 스시가 나오기 직전에 참깨 소스에 버무린 입가심거리가 한 번 나왔다. 간이 세고 맛이 강한걸 먹으니까 아 이건 쇼블인데^^?
제주공항 면세점에서 이걸 38천원 대에 판매하고 있던데 고민하다가 집에 쌓인 와인을 생각하며 참고 그냥 왔다. 쇼블 100프로가 아니라 2가지 블렌딩이었고 단독으로 마셔도 훌륭한 와인이었다. 엔트리급일텐데 증말 맛있었다. 하지만 간이 센 요리용으로 주문한 것이고 스시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물고기에는 뭐다? 샤블리!
무늬오징어, 오도로, 아까미, 도화새우, 전갱이 뭐 쭉쭉. 모두 퀄리티가 정말 좋았다. 하지만 발라주시는 간장의 양이 좀 많아서 나는 짰고, 중간에 말씀드린 뒤에 조정해주셨다. 들어간 와사비의 양도 조금 왔다갔다했는데, 한 피스는 와사비 너무 많이 들어있어서 울었다. 코찡해서 얼굴 가운데로 수렴시키고 5초 버티기 뭔지 아시져? 이걸 오마카세 카운터에 앉아서 하게 될 줄이야...
갈치튀김, 달콤한 우니, 다시 갈치, 교쿠
메론 먹고 끝!
재료는 정말정말 훌륭했다. 스시 지어주신 쉐프님은 조금 아쉬웠는데, 어쩐지 퇴근을 기다리는 직장인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본인 업장이 아니니까 그런걸까? 카운터에 손님이 많아서 그랬을까? 모르겠다...) 서울의 미들급 스시야를 가더라도 숙성을 얼마나 시켰는지 부위는 어디인지 같은 정보를 조금씩 알려주셔서 식사를 하는 건데도 뭔가 배워오는데, 이번 오마카세는 그저 '제주도 물고기 고퀄이네' 에서 끝나고 말았다. 지어주시는 피스 하나하나도 그렇게 정성스럽거나 신경써서 만들어주시는 인상을 받지 못해서 나도 자판기에서 나오듯이 먹었다. (아무래도 손님이 많아서...?) 아무튼 아쉬웠다. 다음에 아리아께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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