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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한끼를 소중하게

6월의 밥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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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편에 뒤이어 마저 쓴다. 뭘 이렇게 많이 먹은거야...

혜화동 <혜화칼국수>

블루리본 스티커가 세 개쯤 붙어있어서 지나가며 늘 궁금했던 곳, 비오는 날에 친구를 꼬셔서 드디어 방문했다. 장냄새인지 김치냄새인지 기분 좋지 않은 누리꼬릿한 냄새가 불쾌하긴하지만 국수는 참 맛있다. 안동국시인데 가게 이름이 칼국수라 혼란스러울 수 있음 주의. 생선튀김을 꼭 시키라기에 시켜봤는데, 특별할 것 없는 그냥 대구 튀김이다. 피도 약간 두껍고 옛날옛적 분식집 오징어튀김옷 수준.

 

을지로 3가 <을지면옥>

아니 을지면옥은 왜 이렇게 짠겁니까?? 의정부 평양면옥의 계보를 잇는다고 했는데 원래 의정부가 이렇게 짠건가... 을지로 재개발 얘기가 나오고 마침 을지로에서 약속도 생겨서 혹시 모르니까 방문했다. 그리고 마침 을지면옥은 양이 너무 적어서 2차에 가는데 차질을 주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었다.

 

을지로 3가 <평균율>

평균률이 아니라 평균율이라고 등록되어있네? 오늘 을지로 만남의 목적은 네추럴 와인에 포커싱 되어 있기에 네추럴 와인으로 검색해서 나온 평균율에 방문.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니 손님들의 연령대가 매우 낮아서...우리는 무대를 옮기게 되는데..

 

인현동 <오트렉>

여기다. 우리가 있을 곳은. 주문한 것은: 인기 많은 뢰스티, 추천받은 와인 한 병(이름을 어떻게 그냥 알자스라고 지을 수가 있지 다른 와이너리가 뭐라고 안하나) 버터헤드레터스(음식 사진을 많이 찍는 줄 알았는데 또 기록으로 남길만큼 성실하게 찍고 있지는 않구나 너?). 여기는 재방문각이다. 짝꿍이랑도 가야지.

 

무교동 <청키면가>

청키면가가 홍대에 국내 1호점을 냈을 때 (본점은 홍콩에 있다) 줄서서 먹어보고 에그누들을 내 최애면으로 등극시켰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라떼) 이태원 홍대점은 사라졌지만 더 비싼 곳들에 입점한 것 같다. 스타필드에도 있다던데? 오늘은 왠지 완탕면보다 비빔면 스타일이 끌려서 자장로미엔.

 

한성대입구 <네임드에스프레소>

네임드에스프레소는 전에 단독으로 포스팅한 적이 있는 곳. 제주 비브레이브에서 바리스타분이 추천해준 원두가 여기에 있길래 마셔보러 왔는데 감동적인 맛이라서 150g에 25,000원이나 하는 고가의 원두도 구입했다. 커피 업계를 휩쓸었다는 '무산소발효'방식으로 가공한 원두다. 그동안은 네추럴, 워시드, 허니 뭐 이정도 였는데 이 프로세스의 차이보다 원두의 캐릭터가 맛에 주는 영향이 훨씬 컸기 때문에 나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러나 무산소발효는 기존의 커피와 향의 강도가 다르다. 내 머릿속 카테고리가 기존 커피와 무산소발효 커피로 구분될 정도. 문제는 무산소발효는 세미-게이샤 수준으로 엄청 비싸다. 버는 건 없는데 쓰는 돈이 점점 늘어서 큰일이다.

 

저도 집밥을 먹긴 먹습니다. 총각김치, 딱새우된장찌개, 초당옥수수솥밥을 한데 모으니 여름 밥상이 따로 없구만!

 

남편과의 와인타임! 와인 게시판이 따로 있는데......거기다 잘 안쓰게 된다...... 아래는 오늘의 와인 안주~

넷플릭스에서 chef's table 보고 감명받아서 만든 나의 작품 <Who killed the corn?> ㅋㅋㅋㅋㅋ

밍글스에서의 기억을 더듬어서 흉내낸 부라타치즈 + 바질 + 초당옥수수 + 올리브 + 나중에 발사믹 추가

오트렉 뢰스티를 생각하며..ㅋㅋㅋㅋㅋ(쉐프 꿈나무야 모야 카피를 많이 하네) 만든 감자전과 야채, 디핑소스

비비큐 블랙페퍼. 여러분 이거 존맛탱구리임. 짠거 좋아하시나요? 스프에 후추 한 숟갈 넣으시나요? 무조건 시키십쇼.

 

하남스타필드 <평양면옥>

의정부 평양면옥에서 직영 관리하고 있는 하남스타필드 평양면옥. 여긴 그 정도로 간이 세지 않다. 역시 을지면옥은 뭔가 잘못됐어...

하남스타필드 <젤라띠젤라또>

여기도 홍대 본점인데 원래 인기가 정말 없었다. 수요미식회에서 방영하기 전까지는. 사장님의 근심어린 얼굴을 보는게 마음이 불편했는데 이제는 사장님을 볼 수도 없음...ㅋㅋㅋ 라이스가 1위라고 적혀있던데 여러분 피스타치오도 정말 맛있어요! 이번에는 짝꿍이 강력 주장해서 체리맛과 초코렛을 먹었지만 나는 원래 라이스+피스타치오 조합을 조와한다!

 

대학로 <소친친>

음 비추

 

마무리로 아래는 이달의 디저트.

위메이드 밀크쿠키

나는 우유과자도 좋아하고 버터쿠키도 좋아한다. 그 둘을 반반 섞은 맛. 우유랑 먹으면 너무 꿀이다 너무 꿀이야!!!!

태핑타피르

요거는 미약한 탄산이 있는 과일음료다. 구아바&레몬그라스도 맛있고 애플&바닐라도 맛있다. 탄산이 너무 약해서 소다류를 기대하면 안 되지만 그렇다고 탄산이 안 느껴지는 건 아니라서 보드라운 탄산음료라고 이해하면 좋겠다. 부드러운도 아니고 보드라운이다. 나는 워낙 향신료를 좋아해서 구아바&레몬그라스가 너무 이국적이라길래 만렙으로 기대했는데 (후기에 향신료 강해서 불호라고 써있으면 사는 사람) 갱장히 무난하다. 애플&바닐라는 조금 더 무난하다. 히비스커스&라임은 이름의 조합이 무난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나는 얘가 제일 호불호가 강할 것 같은 맛이었다. 약간 시럽약 맛이 슬쩍 치고 지나가는 맛이랄까... 자몽&카모마일은 내가 카모마일을 안 좋아해서 아직 안 먹어봤고 앞으로도 안 먹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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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적다보니 나는 마켓컬리를 상당히 애용하는 사람인데 그동안 내가 발굴한 찐템을 펼쳐놓을 곳이 없었다는 생각이 드네? 위에 등장한 딱새우, 초당옥수수, 베지스낵(오이와 파프리카), 써켄싱턴 스페셜소스, 마지막의 태핑타피르 음료까지 모두 컬리출신;; 다음에 컬리 특집 한 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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