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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나의 하루

재택근무 죽어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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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확진자가 1500명을 넘어섰다. 치사율은 메르스보다 낮지만 독감보다는 20배 이상 높고, 메르스나 독감에 비해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백신이 없기 때문에 감염자 수가 대응 가능한 의료시설의 규모와 수준을 넘어설까봐 이렇게들 열심히 방역에 힘쓴다고 한다. 확산 추이가 오래 진행되면 또 무슨 변이가 일어날까봐도 무섭고 증상도 잘 모른다고 하니 또 무섭고.

 

우리 사무실 길 건너 병원에서도 확진자가 나왔고 그 사람의 동선을 따라 폐쇄조치가 이뤄진 곳도 적지 않다. 당연히 재택근무가 시행될 줄 알았는데 우리의 아우성을 듣는 팀장은 오히려 우리 내부에 의심 증상자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재택근무를 하냔다. 내 일이 오프라인 출근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그럴리가 노트북과 인터넷이면 다 된다. 매출에 영향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한 공간에 모여서 각자의 노트북으로 일을 하는 모양새가 웃기다고 생각한 것은 한 두 번이 아니지만, 이렇게 예민한 시국에까지 오프라인 출퇴근을 놓지 못하는 것을 보니 원래도 실망스러웠던 조직이 더 한심하다. 연차가 채워지면 승진을 하고 호봉이 오르는 세대를 살아서일까, 이제 모든 업무는 온라인 기반으로 움직이는데도 그들의 관리방식은 여전히 80년대 카세트테이프에 머물러 있는 것이 한심하다. 

 

아무튼 재택근무가 어려우면 단축근무(식당에 가서 밥 먹는 일이 없도록)라도 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들어쳐먹지를 않아서 오늘 내일 내 연차를 썼다. 휴가신청사유에 코로나로 인한 신변보호라고 적으려다가 으이구 참았다. 이해 못하는 사람들에게 화를 내봤자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될 뿐이지 뭐. 본인이 걸려야지나 실감을 하시려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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