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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한끼를 소중하게

청량리역, 눈타이드 - 교토 필요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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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초점 나갔네.. 복숭아잼쿠키(오늘의 쿠키 ₩2,000)와 플랫화이트(₩4,500)

예전에 염탐하던 블로그를 오랜만에 들어갔는데, 카페를 오픈하셨다는게 아닌가! 물론 그 분은 나를 모르지만 왠지 모르게 응원하고 싶은 마음도 들고 궁금하기도 해서 방문해봤다. 캘린더커피도 그렇지만 도대체 어떤 용기와 동기가 있어야 자기 카페를 열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정말 멋진 사람들이야.

 

정신사나운 동네길을 이리저리 헤쳐가다보면 어느 순간 짜잔하고 눈타이드가 나타난다. 마치 교토 뒷골목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다. 주인분이 직접 만든 아기자기한 뜨개가방도 판매한다. 커피맛도 분위기에 뒤지지 않는다. 다만 아쉽게도 잼쿠키는 보기에는 정말 먹음직스러웠는데 덜 익은 뭉친 밀가루 맛이 났다. 집에서 베이킹을 망쳐본 경험이 있는 나는... 진짜 덜 익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창 카페타임을 즐기고 있는데 어떤 아줌마가 문을 힘껏 열며 들어오더니, 커피 달달하고 연하게 한 잔줘~! 하고 우렁차게 소리치더니 자리에 앉는다. 익명으로나마 이 카페의 주인을 응원하는 나는 순간적으로 몇 가지 생각이 스친다. 일단, 눈타이드는 주문과 결제를 같이하는 시스템이다. 돈은 언제 내실 것인가. 달달한 커피는 정오라떼인가 아메리카노에 시럽추가인가 바닐라라떼인가 무엇인가. 그래서 따뜻한 커피인가 아이스인가. 마시고 가는 건가 테이크아웃인가! 어쨌거나 친절한 주인언니는 조심스럽게 블랙커피 말씀하시는 것이냐고 확인하고 무사히 결제도 받았다. 우렁찬 고객님은 적당히 달고 연한 카페를 손에 들고 들어올 때처럼 휘리릭 퇴장하였다. 역시 카페를 운영한다는 건, 정말 여러모로 어려운 것이다. 

 

검색해보니 가장 인기가 있는 메뉴는 토마토소다라고 한다. 앞으로 청량리역에 간다면 그 날 하루의 마감은 토마토소다와 함께 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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