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함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캘린더커피스탠드의 사장님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이 것을 느낄 수 있는 포인트는 아주 여러곳에 있는데 그 첫번째는 물론 외관과 인테리어. 그레이톤이 캘린더의 컬러라는 것을 한 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드러낸다. 유리과 검은 의자, 하얀 테이블, 실버톤의 조명이 어우러져서 딱, 캘린더 답다.
처음 이 카페의 외관에 감탄하면서도 커피맛은 큰 기대가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펠트의 원두를 쓴다기에 (예전 집 근처 카페) 펠트의 커피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당연히 오리지널을 못 따라가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스로 주문했는데도 풍성한 향이 그대로 살아있어서 눈이 뒤집히도록 놀랐었다. 그 다음엔 티를 주문했는데, 세상에 이건 또 왜 이렇게 향이 좋은지. 좋은 브랜드의 찻잎이기도 했고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은 좋은 찻잎이란 것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또 어디가 세심하냐고? 따뜻한 아메리카노는 언제나 뜨끈뜨근하고 두툼한 머그잔에 나오고 (머그잔을 데우지 않는 카페가 생각보다 많다. 아주 얇은 잔을 쓰는 경우도 많고.) 신메뉴로 밀고 있는 레어치즈케이크에는 진짜 레몬을 갈아서 필을 올리고, 커피를 시키면 작은 사탕처럼 포장된 호두정과를 하나씩 주는데 그마저도 직접 만든 것이다. 게다가 매장안의 꽃과 나무가 모두 싱싱하고 건강하다. 그리고 선곡은 또 어떤지!
어떤 연유로 이런 외진 곳에 카페를 열기로 했는지, 어떻게 카페를 운영하면서 사는 직업을 선택하게 됐는지 무척 궁금하다. 이 멋진 카페가 오래갈 수 있게 여러분 많이 많이 와주세요. 아 너무 잘 돼서 확장이전하면 어떡하지? 하지만 여긴 본점이니까 놔두셔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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