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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대단한 장난이다. 사전 정보 하나 없이 덜컥 보러간 전시였다. '세상의 모든 가능성'이라는 타이틀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는데, 내 눈에는 세상에는 불가능한게 없어, 자연마저도. 라고 말하는 듯보였다. 폭포와 같은 모양새지만 물이 중력을 거슬러 올라간다. 무지개가 좁은 모서리를 뱅뱅 돌고, 다양한 종류의 토질이 규격화 되어 깔려있다. 그러니까 바람과 빛, 땅, 수분까지 모든 것을 정해진 공간 안에 집어넣은 셈이다. 과격하게 말하자면 자연에 도전장을 내민다고도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안개비가 내리는 이 공간에 들어설 때 경쾌한 경이감이 들었다. 공간이 완벽히 이국적인 습도로 가득차있었고 안개비의 한 가운데에 서서 비를 피할 수 있었으며 내 걸음에 맞춰 나타나고 사라지는 무지개를 희롱할 수 있었다. 아주 아주 재미있는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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