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기록은 독서어플에만 남기고 블로그에는 적지 않고 있었는데, 이 책은 너무도 추천하고 싶어 오랜만에 블로그에 남긴다.
‘서로 사랑하라’와 같은 메시지들, 오랜 격언이나 성경, 교훈적인 동화에 나오는 그 메시지들이 우리 삶의 코어를 쥐고 있는 것이 맞았다. 사랑이라는 것이 낯간지럽고 순진무구한 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deep down에 아로새겨져있는 것이다.
서로에게 친절하고 싶고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고 어려움에 처한 이를 돕고 싶은 마음이 꿈틀대는 것. 이게 진짜 우리의 모습인 것이다. 숫자를 나열해보고 행동을 결정하라고 가르치는 구조는 오히려 인간의 진짜 모습을 모르고 권력에 취해 망가진 이들이 건설한 뒤틀린 실패작일 뿐이다.
의미있는 어떤 일을 하고 싶다거나 힘든 상황에 있는 누군가를 돕고 싶은 마음이 드는 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것. 오히려 그 마음을 더 적극적으로 따라도 괜찮다는 응원을 받아 마음이 포근해진다. 그 응원은 감정적이지 않고 오히려 담담하고 논리정연해서 더 단단한 힘이 된다.
책의 구성도 훌륭하다. 평생의 연구 결과를 구체적인 근거와 함께 한 단계씩 풀어내는 방식이다. 좋은 책이 늘 그렇듯 한 챕터를 읽으며 떠오른 궁금증을 바로 다음 챕터에서 해소해준다. 마치 방금 내가 중어거린 것을 들은 것처럼! 책의 끝에는 구체적인 행동 방법까지 제시해줌으로써 내 마음을 완전히 훔쳤다.
소설도 아닌데 마지막장을 덮고 나니 마음에 온기가 돈다. 더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읽고 온기와 연민과 행동하는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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