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그들의 무례한 행동에 어떻게 하면 더 잘 대응할 수 있을까를 한참 고민했다. 지나간 경험을 되새기며 그때 이렇게 말할걸, 다음엔 이렇게 말해야하지 라고 해보지만 내가 마주하는 상황은 어째 죄다 기출변형이냐구.
다른 처세술 책들과 다르게 무례한 사람에게 거침없이 무례하게 맞받아치는 기존쎄 대처법을 알려주는 속시원한 책이다. 첫 장부터 에필로그에 다다를때까지 다 내 편인 책이다. 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봐야한다느니 다른 생각을 해서 웃어넘기라느니 하는 답답한 소리를 하는 대신,
" 그렇게 말해서 속이 시원해졌어?
시원해졌다면 다행이다! "
라고 말하라고 알려준다. 챕터마다 예시상황까지 제시해주면서 말이다.
가까운 친구가 내 하소연을 어화둥둥 들어주듯이 이 책은 나를 격려하고 함께 분노하고 펀치를 날릴 연습까지 함께 해준다. 내가 상처받은 일에 대해 한참을 떠드는 동안 신나게 같이 욕을 해주고 퍼부어주던 친구가 내 마음이 추스러질때쯤 부드럽게 말을 건넨다. 이제 그냥 흘려보내자, 괜찮아.
어쩌면 이 책의 모든 내용은 이 에필로그를 위한 빌드업일지도 모른다. 속상했던 마음을 한바탕 비워낸 뒤에 듣게된 부드러운 조언은 내 마음에 더 깊숙하게 들어온다.
*아래는 에필로그 본문의 일부이다.
자신을 위해 이제
상처따위 잊자, 잊어!
우리는 보통 갈등 상황에 너무 많은 에너지와 관심을 쏟는다. 누군가가 우리에게 예의 없이 행동하거나 우리를 웃음거리로 만들면 우리는 그 상황을 장기 기억으로 저장한다. 그리고 저장된 기억을 다시 생생하게 떠올리거나 골똘히 생각하거나 분석한다. 불쾌한 경험이 그렇게 우리의 영혼 깊숙이 새겨진다. 이것은 우리에게 딱 달라붙어 오랜 시간이 지나 상처가 아문 뒤에도 우리를 힘들게 만든다.
우리의 에너지와 관심은 공격자에게 대부분 집중된다. 그 사람이 우리에게 한 말과 행동 때문에 우리는 늘 기분이 나쁘다. 몇 주, 심지어는 몇 년이 지나도 그 일 때문에 화가 나기도 한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사용해야 할 중요한 에너지가 이렇게 오래된 원한에 얽매여 있는 한 우리는 계속해서 원망과 무력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런 패턴은 과거의 고통을 현재까지 끌고 온다.
오래된 원한에 사로잡힌 사람에게는 현재 일어나는 일에 집중할 에너지가 부족하다. 이것을 용서할 방법을 찾으려면 우선 에너지를 되돌려야 한다. 용서는 이미 일어난 일을 일어나지 않은 일로 바꾸는 것이 아니다. 과거에 일어난 일을 부정하거나 완전히 잊을 수는 없다. 이미 일어난 일은 우리 삶의 한 편에 자리한다. 일어난 일은 일어난 일이다. 하지만 이제 과거에 일어난 일은 완료되고 지나간 채로 두자. 과거의 일에서 우리의 에너지를 되찾아오자. 이것이 바로 용서가 되돌리는 행위인 이유다. 과거의 일을 용서함으로써 우리는 에너지를 되찾는다. 오래된 상처는 치유되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현재를 아무 걱정없이 즐겨야 한다.
- <도대체 왜 그렇게 말해요?>의 에필로그에서 발췌
이 글을 읽는 우리 모두 현재를 아무 걱정없이 즐기자. 지나간 과거가 오늘의 기분을 망치도록 두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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