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먹었던 감자옹심이가 진짜 감자옹심이가 맞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내가 알던 감자옹심이는 그냥 수제비인데 감자가 좀 들어간 수제비였다. 근데 진짜 감자옹심이는 밀가루나 쌀가루가 1그램도 들어가지 않고 백프로 감자로만 만든다고!
감자옹심이로 유명하다는 동부감자옹심이를 찾아가본다. 동부시장 안에 있는데, 11시반쯤이라 그런지 시장 안과 밖 모두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였다.
동부감자옹심이는 시장 안에 있어서 네이버지도나 카카오맵이 길을 인도해주지 못하니까 간판에 달린 호수를 잘 보고 찾아가야한다. 92호다.
거의 내가 1등으루 입성~~
보리차주면 끝나는거 몬지 알져
처음 맛본 감자옹심이! 한입 베어무는데 덜익은 감자처럼 서걱!하고 씹힌다. 조리가 덜 된게 아니라 애초에 이런 식감을 즐기는 음식. 감자를 믹서기에 갈아서 채에 받쳐두면 감자살(?)은 건져지고 전분과 물이 밑으로 가라앉는다. 이 물을 가만 놔두면, 막걸리가 층 분리되듯이 전분은 바닥에 가라앉고 물은 위에 뜬다. 이 물을 버리고 전분이랑 감자살을 섞어 뭉치면 이 옹심이가 되는 것. 감자로 덩어리를 만들어 수프에 넣었으니 이거 진짜 K-뇨끼 스프 아니냐구.
이렇게 뭉쳐진 옹심이(전분+감자살)를 육수에 넣고 끓이면, 겉면에 붙어있던 감자들은 떨어져나가서 국물을 걸죽하게 만들고, 뭉쳐진 중심부에 있는 감자살은 살짝쿵 덜 익어서 서걱!하는 식감을 내는 것이다. 그래서 서걱하는 느낌이 싫으면, 국이 아직 뜨거운 상태일때 옹심이를 숟가락으로 쪼개두면 된다. 그럼 안에 덜 익었던 부분까지 익혀지면서 서걱한 느낌이 훨씬 덜해진다.
서걱서걱 하는 식감이 재미있어서 바로 입에 넣었다가는 입천장뿐만 아니라 혓바닥도 잃을 수 있으니까 조심해야 한다. 혼자 한그릇 먹는데 앞접시를 왜 주시나했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 김가루와 채친 단호박이 들어있는 국물은 멸치국수의 육수랑 비슷한 맛이다.
강릉역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정도의 거리라 강릉역 도착하자마자 들르기에 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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