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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한끼를 소중하게

[공따라 맛따라 - 용인CC] 백암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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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블루원CC를 갔다가 들른 백암식당. 고유명사로 느껴지는 '백암순대'의 그 '백암'이 바로 이 동네다. 백암순대는 이 백암면에서 열리는 시장이었던 '백암장'에서 만들어 팔던 것이었는데, 오랜 시간동안 사랑을 받은 덕에 '백암순대'라는 일종의 고유명사가 되어 용인의 향토음식 중 하나로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백암순대는 뭐가 달라? 

전주의 피순대를 생각해보자, 떡볶이 집에서 파는 당면순대를 생각해보자. 그리고 이 백암순대를 보시라. 돼지 창자 안에 여러가지 야채와 고기가 버무려져 들어있다. 커다란 김밥처럼 꽉 채워놓은 모양새는 아니라 잘못 집으면 속이 흘러나오는데, 이건 속을 너무 꽉 채우면 삶으면서 터져버리기 때문이라고.

깔끔한 백암식당

요 동네에 순댓국 검색하면 3군데가 나온다. 가장 유명한 식당은 수요미식회에 방영된 제일식당, 평점이 가장 높은 것은 백암식당, 그리고 제일식당이랑 헷갈려서 사람들이 가는 것 같은..중앙식당. 

그런데 0.1이나마 평점이 더 높은 것은 백암식당이었고, 두 집의 맛이 비슷비슷한 것 같길래 사람이 좀 더 적지 않을까...하는 기대로 백암식당 방문. 결과는 대만족.

실내는 무척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다. 내장류는 아주 부지런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냄새가 나기 쉽다고 하는데, 매장 관리를 이렇게 하실 정도라면 음식도 깨끗하게 하시겠구나 싶었다. 에어컨에 씌워두신 아기자기한 커버, 군데군데 걸려있는 그림들, 매끈한 장판 바닥이 공간 자체를 그냥 돈버는 곳으로 던져둔 채 운영하고 있는게 아니라 애정을 갖고 가꾸는 공간이라는 인상을 준다.

김치를 직접 담그시는 걸까? 겉절이 느낌이 싱싱한 배추김치

 

설렁탕인가 순댓국인가

설렁탕같은 국물이다. 뽀얗고 담백한, 후추가 잘 어울리는 맛. 잡내는 하나도 나지 않는다. 뽀얗고 고소한 국물이 맛있어서 다대기로 덮어버리가 아쉬운 국물이었다. 제일식당은 밥이 말아져서 나온다고 했는데, 백암식당은 밥이 따로 나온다.  

순대에 선지를 넣으면 이렇게 맑고 가벼운 국물이 나오기 어렵다고 알고 있는데, 그럼 여기 순대에는 선지는 안 들어있었던 건가?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 순대 너무 맛있다. 특히 피순대를 생각하고 비교해서 먹으니까 같은 순대인데 이렇게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게 새삼 재미있다. 또 50년 뒤에는 어떤 순대가 전통을 이야기하게 되려나.

용인쪽 CC 갔다가 맛집찾으시는 분들은, 백암식당이 아니더라도 '백암면'에서! 백암순대가 들어간 설렁탕 스타일의 백암 순댓국을 꼭 드셔보셨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지방이라 보이는 땅에는 죄 주차선을 그려놔서 ㅋㅋㅋ 주차도 어렵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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