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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한끼를 소중하게

[공따라 맛따라] 세인트포CC 근처 - 제대로 된 한식다이닝 넘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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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따라 맛따라 두 번째 시간~~ 오늘 소개할 식당은 세인트포CC에서 차로 12분 컷에 위치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한식다이닝! 넘은봄이다. 제주에 올 때마다 자연산 식재료를 쓰는 식당들을 찾아가면서 왜 파인다이닝 스타일인 곳은 갈 생각을 못 했는지!

 

김녕 청굴물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는 넘은봄은 찾아보면 후기가 아주 좋다. 그렇지만 예약하기전에는 고민이 많았는데... 왜냐면...! 렌트카로만 움직이는 제주에서 와인 한 병을 꼭 시켜야하는데다가 예약금도 인당 4만원으로 상당히 부담스러웠기 떄문이다. 이러고 비주얼만 화려한 내공없는 식당이면 나 진짜 화날 준비를 가득하고 갔는데. 예. 제가 경솔했습니다.

파인다이닝답게 디쉬가 하나 나올 때마다 설명을 해주는데, ‘ㅇㅇㅇ농부님이 ㅇㅇ에서 기르신 당근으로 만든’ 이라고 농부님들의 이름을 꼬박꼬박 말씀해주신다. 냅킨 위에 놓여있는 작은 리플렛도 협업하는 농부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와인리스트에 와인마다 어울리는 디쉬가 무엇인지 적혀있다. 음식에 맞춰서 와인리스트를 구성했기 때문에 뭘 먹어도 얼추 잘 어울린다고 서버분이 설명해주셨지만 '얼추'의 범위를 너무 넓게 생각하면 곤란하다 ㅋㅋㅋㅋ 어울린다고 적혀있는 디쉬랑 제일 궁합이 좋다. 우리는 오렌지와인(품종은 피노그리)으로 골랐고 흑돼지랑 어울린다고 적혀있었는데 정말! 모든 디쉬 중에 젤 잘 어울렸다!


이게 바로 그 메인디쉬 흑돼지..! 삼겹살의 느낌보다는 햄같은 느낌이 강하게 났던 메뉴다. 매시드 포테이토를 극강의 부드러운 버전으로 레벨업시켜서 흑돼지와 함께 나온다.

 

서귀포 설탕 비트.  이건 설명에 적혀있는 재료들 각각의 맛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메뉴였다. 흰색 소스는 요거트고, 무 조각처럼 보이는 건 비트다. 비트가 빨간 색이 아닌 흰색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저 소스도 레드비트로 만든 거였던 것 같다. 요 매뉴는 상큼상큼하고 가벼워서 식전에 입맛을 돋우기에 좋은 메뉴였다.


김녕 톳. 보는 것보다 훨~~~씬 얇게 튀겨져 있다. 기술들어간 느낌이랄까. 여기 진짜 음식하는 쉐프들이 하는데 맞구나!하는 강렬한 인상을 준다. 칩이 쌓여있는 그릇 안쪽에 찍어먹을 수 있는 다시마 페스토가 숨겨져 있다. 다시마 페스토가 아주 맛있는데, 톳 칩에 비해서 너무 조금 나온다. 나중에 칩만 먹게 됨..ㅋㅋㅋ 그냥 좀 더 달라고 할 걸!

내가 제일 궁금해했던 감태면. 콩국수 느낌이 나는 콜드파스타였다. 감태로 면을 만들고 백태로 콩국물을 만들고, 채소를 얹고, 그 위에는 청계란을 말려서 꽃가루처럼 뿌려놓았다. 양이 매우 적다. 우리는 4명이서 거의 모든 메뉴를 시켜먹었기 때문에 감태면도 하나만 시켰는데 후회막심...4명이더라도 2명이서 하나씩은 시켜서 먹어야 한다. 진짜. 제발..

 

톳 김치도 함께 나온다! 찐 한식비스트로 넉낌!

참송이 버섯. 보리와 손으로 찢어 볶은 참송이, 병아리콩으로 만든 스프레드가 함께 나온다. 버섯을 잘 구우면 원래 엄청나게 맛있는 거 알져? 그래서 엄청나게 맛있긴 하지만 굳이 뭐 여기서까지 버섯을 먹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식재료의 맛, 식감, 조미된 간의 궁합을 절묘히 맞춰낸 디테일이 훌륭했던 메뉴. 병아리콩 페스토는 아주 인상깊었고 이번에도 페스토는 모자라...

그 다음에...에 또... 제철 생선구이는 꼭 드시고요...(사진 없음)


넘은봄에서 노을을 볼 생각이라면 나는 비추다. 나도 그런 생각으로 해질 무렵에 예약했는데, 생각보다 음식에 집중하게 되는데다가 자리가 완전히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게 아니라서 쉽지 않다. 그리고 테이블이 4개 밖에 없다. 노을보기 좋은 자리가 아닐 가능성이 무척 높다는 것. 일찍 가서 밝을 때 청굴물 보고 노을 본 다음에 넘은봄에서 디너를 먹으면 제일 베스트인 것 같다. 다음엔 그렇게 한 번 해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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