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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로그

용인, 써닝포인트CC 01 - 야간라운딩 일몰 전 포인트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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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해보는 야간라운딩. 5시반 티업이라 전반전은 해지기 전, 후반전은 해가 진 뒤에 진행하게 될 예정이다. 어스름하게 해가 질 때쯤 잔디를 밟고 돌아다니는 기분이 멜랑꼴리하고 아주 묘하게 즐거웠다.

 

자자 코스를 보기 전에 가볍게 써닝포인트CC를 둘러보자면, 나를 가장 놀라게 한 포인트는 지하주차장..ㅋㅋㅋ 지하주차장이 있는 골프장 처음 본다.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해도 라운딩 후에 카트로 골프백 실으러 다시 오는 덴 문제가 없다. 

 

지하주차장에서 계단을 통해 스타트하우스로 이동한다.

 

락커에도 광고판인지 뭔지가 달려있다. 

 

비닐백이 비치되어있다.

 

대충 짐만 정리하고 2층 레스토랑으로 이동.

고등어 구이와 된장찌개. 지난번에 파스타먹고 실패한 이후에 경각심을 갖게 되어서 오므라이스나 태국식 해물볶음밥 같은 것은 좀 참아보기로 했다.

 

사실 티오프 직전에 먹는 밥이라서 자꾸 바깥 풍경에만 관심이 간다.

 

오후 5시반 티업이다보니 다들 약간 진정된(?) 상태라서 에너지 아낀답시고 카트에 모두 얌전히 앉아있었다. 아침이었다면 벌써 퍼팅연습장에서 휘적거리고 있었을텐데.

 

나무아래에 이쪽은 썬코스 저쪽은 포인트코스라고 적혀있다.

 

매년 9월 KLPGA가 열리는 구장이라고 한다.

 

전반전은 포인트코스였다. 일단 그린도 잔디도 상태가 좋았다. 디봇도 별로 없고 잔디들도 쌩쌩해서 공을 잘 받쳐준다. 그린 스피드는 꽤 느렸는데 지난번 포천힐스처럼 잔디가 막 서있는 느낌이라기보다는 습기가 많아서 느린 느낌이 강했다. 그래도 포천힐스 못지 않게 푹신하고 느렸다.

페어웨이의 언듈레이션도, 너비도, 벙커나 해저드의 배치도 모두 딱 노멀이다. 너무 넓어서 마구 휘둘러도 절대 죽지 않는 수준은 아니지만 또 너무 좁아서 퍽하면 죽는 것도 아니다. 적당히 잘 치면 적당히 잘 살아남을 수 있는 정도. 벙커나 해저드도 종종 위협적인 곳에 배치되어있긴 했지만 너무 빠지기 쉽지도 그렇다고 쉽게 피해갈 수도 없는 정도의 난이도를 잘 만들어놨다.

뒤돌아 본 스타트하우스

 

파3 아일랜드홀이다. 아일랜드이긴 하지만 아일랜드의 크기가 꽤 넉넉해서 부담이 적었다. 이것도 난이도가 딱 노멀이었달까.ㅎㅎ

 

슬슬 해가 눕는 것이 느껴진다. 노란 빛이 잔디위로 깔리기 시작.

저 빨간 버섯처럼 생긴 집은 원래 그늘집으로 활용되던 곳인데 코로나이후에 화장실로만 쓰이고 있다고 한다. 너무 기여워...

 

하늘이 황금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익숙한 길거리도 이 시간대가 되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인 것처럼 다르게 보이곤 하는데, 잔디와 하늘로 둘러싸인 곳에서 황금빛 조명을 받으니까 기분이 더 이상하다. 

아니 지금 점수가 중요한게 아니라니까요 (매우 중요함)

파도치는 2단 그린도 용서할 수 있다. (아님)

빨갛게 넘어가는 해를 찍은 줄 알았는데^^... 뭘 찍은거냐. 어쨌든 나를 약간 몽롱하게 만들어준 조명이 슬금슬금 퇴장을 시도할 때쯤 9홀이 마무리되고 그늘집으로 이동한다. 그런데 야간라운딩은 정말 노을보기에 최고겠다. (아직 헤어나오지 못 했음) 가끔 하늘이 보라색과 분홍색으로 마구 물드는 그런 노을이 지는 날에 여기에서 노을을 보면 정말 환상적이겠다. 

아앗 정신차려 후반전은 하늘이 껌껌해지고 라이트가 켜질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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