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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로그

용인, 써닝포인트CC 02 - 야간라운딩 일몰 후 썬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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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하우스 구석에 붙어있는 그늘집에 도착. 그런데 카트에서 메뉴 주문을 안 했는데?!


왜냐하면 써닝포인트CC 그늘집은 메뉴가 고정이라서! 홈페이지를 보니까 원랜 KFC치킨이랑 맥주 세트를 주는거같은데 품절된건지 뭔지 소세지랑 윙과 드럼스틱, 클라우드 캔맥주가 인원수대로 그냥 자리에 세팅되어있다. 공간은 식당이라기보다는...음 임시로 만든? 급식실 같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수련회가서 볼 법한 공용식당처럼 생긴 곳이었다. 커피리필도 안 되고, 식기류(앞접시와 소스 그릇, 젓가락)은 일회용이다. 일회용인 식기류와 소스, 각무는 셀프바에서 가져와야 한다. 그늘집의 기름진 즐거움을 쫙 뺀 매우 담백한 써닝포인트CC 라운딩 되시겠다.


써닝포인트CC 그늘집에서의 10분을 보내고 나왔더니 하늘이 색깔을 바꿨다. 와..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부터 조명도 모두 켜졌다. 여기 조명이 LED라고 한다. 할로겐 조명보다 더 밝고 잘 보인다고. 

 

이제 하늘이 완전히 까맣다. 나는 난시가 있어서 어스름한 시간에 조명까지 켜져있으니 오히려 눈이 더 안 보였는데, 하늘이 완전히 까맣게 변하니까 훨씬 잘 보인다. 밤이 되니까 잔디가 엄청나게 축축해지기 시작했다. 그린이 훨씬 훨씬 느려진다. 나중에는 공을 그린에 굴리면 물이 묻어서 맺히는 게 보일 정도다.

 

하지만 주변이 완벽히 어두워지니까 야간라운딩의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시골에서 불을 켜놓으면 벌레들이 모이는 걸 기억하시는지? 같은 원리로 벌레가 모이는데 이제... 조명이 상당히 큰... 아래 사진에서 먼지 묻은 것처럼 보이는 것들이 모두 벌레다.

 

 

 

우리는 아무도 사진을 찍지 않았으나...블로그를 보면 다들 여기에서 기념사진을 찍으신다.


밤이 되니까 더 좋았던 것은 풀향기가 엄청나게 나더라는 것. 산소를 내뿜어서 그럴거다. 그리고 해가 완전히 떨어질 무렵부터 개구리들이 정말 동시에 울기 시작했다. 고요한 숲 속에서 풀냄새를 맡으며 개구리 울음소리를 듣고 공을 치다니. 호사롭다 호사로워.

 

아래 사진이 실제 조도와 가장 가깝다. 지금 전체적으로 사진에서 그린이 너무 초록초록(아이폰 파워)하게 나왔는데, 실제로는 조금 더 어둡다. 

 

그리고 그 유명한 마지막홀. 무려 파6.... 왜 마지막 홀이 파6인걸까. 넓은 페어웨이와 직진인 전장 덕분에 두려울 것없이 휘두를 수 있으나 그래서 뒤땅이 많이 났다..ㅋㅋㅋ 

 

그리고 이벤트를 하는데! 티샷에서 쳐서 KG에 한번에 넣으면 주중그린피 무료라고!!!! 화이트티 기준 230m 지점 쯤에 있었는데, 다들 관심없는 척했지만 모두 저 근처에서 공이 발견됨..ㅋㅋㅋㅋㅋㅋㅋ

멀고 길었던 600m짜리 파6까지 끝내고 샤워까지 하고 나오니 밤 10시가 넘은 시각. 처음 와본 야간라운딩이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그리고 이번엔 직전 라운딩과 달리 적당한 선을 잘 지켜주시는 캐디님을 만나서 즐겁게 라운딩할 수 있었다. 

써닝포인트CC는 잔디 컨디션도 좋고 언듈레이션이나 벙커, 해저드도 적당히 있고 그린의 난이도도 노멀해서 다음에 다시 와서 더 좋은 점수를 내보고 싶은 골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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