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밥먹고 골프만 치러 다니는 사람 같네. 근데 맞음.
원래는 용인 88CC에 라운딩을 가기로 했다. 그런데 당일 새벽에 취소당했다. 웬만하면 골프장이 먼저 취소하는 일이 없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말이지. 눈 내린 88CC의 사진을 보고 바로 납득했다.
그래도 라운딩을 가기로한 주말인데 아무데도 안 간다고? 그럴 순 없지. 그래서 말도 안 되는 3월의 눈과 비가 내린 다음날로 다시 라운딩을 잡았다. 그렇게 파주CC에 왔다. 파주CC는 이름만보고 파주에 있는거라고 착각했는데 거의... 개성에 가까운 상당히 북단에 있다. 오가는 길에 군부대도 많이 보이고 말이지.
파주CC도 눈이 안 녹았으면 어쩌나하고 걱정했는데, 그건 기우였다. 눈이 내린 바로 직후에 비가 내려준 덕분에 땅이 좀 젖은 곳은 있었어도 잔디 위에서 플레이가 가능했다. 아직 땅이 젖어있는 곳도 있기는 했지만 별로 없었고, 눈이 쌓인 곳도 1개 홀 뿐이었다. 전반적으로 페어웨이가 넓고 그린이 특별히 어려운 것도 아니었지만, 전장이 길어서 세컨샷을 잘 못치는 골린이는 힘들었다.
파주CC 주차장에서 바라본 클럽하우스 입구. 입구에서 골프백을 내린 다음 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 라운딩을 마친 뒤에도 골프백을 내렸던 곳에서 골프백을 싣는다. 파주CC는 카트가 주차장까지 가서 골프백을 실어주는 방식이 아니라 골프백을 내렸던 곳에 다시 차를 가지고 가면 실어주는 방식이다.
저 팔각형 지붕 아래 입구를 통해서 들어가면 널찍한 로비가 보인다. 클럽하우스들은 로비가 뭐하러 이렇게 넓은가 싶은데, 친구가 성수기가 되면 왜 넓은지 이해할 수 있을거라고 지금 그런 소리를 하는 게 행복한 거라고 했다. 도대체 골프시즌은 어떤 것이길래...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에 파주CC 체크인 리셉션이 있다. 온라인 회원가입을 하면 파주CC 그린피 1만원 할인을 해준다 참고!!
오른쪽 리셉션을 무시하고 직진하여 밖으로 나가보자. 뷰를 봐야지 뷰를.
사진에서 보이듯 파주CC는 이스트, 웨스트 코스로 나뉘어있다. 우리는 이스트부터 돌았다.
카트타는 곳 바로 앞에는 퍼팅연습장이 있고.
뒤돌아보면 클럽하우스가 보인다. 뭔가 미국 느낌 아닙니까.
이제 본격 파주CC 라운딩을 시작한다.
이때부터 하늘이 도와준 덕분에 본격 아름다운 골프장을 즐길 수 있었다!
아 그리고 홀마다 거리가 얼마인지 표시되어있는게 없어서 한참 두리번 거렸는데 가로등처럼 서있었다.
여기 이스트 15번홀이었는데 눈이 안 녹았다. 그늘이 진 쪽은 전날 온 눈이 아직 녹지 않았던 듯. 다들 재빠르게 색깔공으로 바꿔서 치던데, 나만 눈치 없이 하얀 공으로 쳐서 잃어버렸다. 잘 쳤는데...
전반전 마지막홀. 끝!
6홀쯤부터 우리는 메뉴 정하느라고 고민이 깊었다. 캐디언니가 파주CC 그늘집은 짜장면이랑 튀김이 같이 올라간 떡볶이가 맛있다고 귀뜸해줘서 그대로 시켰는데, 대성공. 떡볶이는 차돌떡볶이였고 짜장은 쟁반짜장이다. 난 떡볶이파가 아니라 그런지 떡볶이는 잘 모르겠는데 짜장면은 확실히 맛있었다. 같이 간 지인분은 떡볶이가 (특히 양념이) 너무 맛있다고 했음.
후반전 시작하면서부터는 구름이 걷혀서 아주 더 아름다워졌다. 평화로운 파주CC 감상하시죠.
마지막으로 쨍그랑하고 홀아웃! 오늘은 처참히 꼴찌를 했지만 그래도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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