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태릉CC를 알게 됐을 때 서울 헛살았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골프장이 서울 시내에 있었다니. 그동안 뭐하다가 이 골프장이 없어질 때가 되어서야 이 존재를 알게 된 걸까. 머지 않아 이 골프장은 사라지고 대신 대규모 주거단지가 조성된다고 한다.
태릉CC는 태릉선수촌 근처에 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오래된 골프장들이 참 많지만 여길 이길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을거다. 무려 since 1966... 88도 아니고 66..!!! 그만큼 시설에서는 연식이 느껴지지만 관리가 잘 되어있다.
오늘 소개할 곳은 태릉CC 안에 있는 태릉 골프연습장이다. 이 길로 쭉 들어가면 연습장이 나온다.
연습장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250m에 50타석이 있다. 쿠폰권으로 구매해서 쓰면 더 좋은 가격.
열정 넘치는 분들이 많이 오시는 만큼 많은 공ㅋㅋ 눈 온 것 같구먼. 날씨가 맑은 날 찍어둔 사진이 어디 있는데 못 찾아서..ㅋㅋ 날씨가 좋으면 정말 기분 채고! 하지만 뿌연 하늘일 때 낮에 오면 날아가는 공이 너무 안 보인다.
공 날아가는 걸 쉽게 보려면 차라리 늦은 시각에 가는 게 낫다. 8시 이후부터는 타석 빈자리도 쭉쭉 생기기 시작하니까 기다리지 않고 칠 수 있어서 더 좋다. 현재 태릉 골프연습장은 저녁 10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잠깐 시설을 좀 둘러보면, 이용시간과 볼수 알려주는 저거는 음 제대로 안 나오는 자리가 태반이다... 티높이 조절을 해도 숫자가 나오지는 않으므로 감으로 맞춰야 한다.
꼬리꼬리~~하지만 이 테이블(?)에 홈이 파여있는게 아주 좋다. 채를 쪼로록 꺼내놓는게 좋아서..ㅋㅋ
클럽 닦는 곳도 당연히 있고
천장에 달린 까만색 관이 겨울에 많이 의지하게 되는 열선(?)이다. 열선풍기나 엉덩이 히터는 없다. 오로지 천장에 저거 하나.
선풍기는 자리마다 있긴 있는데...저거 여름되면 닦아주긴 하려나..
제일 끝 쪽에 좌타를 위한 타석도 준비되어있더라.
태릉 실외연습장은 다 좋은데 딱 하나. 무슨 일만 있으면 폐장한다는 단점이 있다. 날씨부터 잔디관리까지 다양한 사유로 오늘은 휴무라고 문자가 아침에 느닷없이 온다. 한동안은 노조가 임금동결 문제로 파업을 해서 며칠마다 파업 연장 문자를 보낸 적도 있다. 그런데 파업으로 휴무하는 기간 중에도 갑자기 오늘은 10시부터 4시까지만 운영한다는 희한한 운영안내가 오기도 한다. 그렇지만 서울 안에 이렇게 널찍하고 시원시원한 연습장이 또 어디 있겠나. 사라지기 전에 한 번이라도 더 쳐야지. 오늘도 태릉 연습장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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