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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한끼를 소중하게

용인 고기리막국수 - 88CC 연습장 간 김에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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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리막국수는 오뚜기 들기름막국수로 먼저 알게 됐다. 오뚜기에서 만든 들기름막국수를 무척 맛있게 먹었는데, 사실 그게 원조가 있었던 것. 이름만 들었을 땐 고기리막국수집의 외관을 오래된 느낌이 물씬나는 허름한 식당, 아니면 (오뚜기와 협업까지했으니) 신식 건물에 넓은 주차장이 딸린 기업형 식당처럼 생겼겠거니했다. 그런데 와우. 리모델링된 깨끗한 한옥인데, 어찌나 세련되고 정갈한지! 사람이 너어무 많아서 전체가 나오게 찍은 사진이 없는데, 인터넷에서 검색을 한 번 해보시라. 그리고 어디 갤러리카페에서나 나올 법한 잔잔하고 우아한 음악까지 흘러나와서 감동이 배가 된다. 

88CC에서 파3 연습장에 갔다가 근처에 밥먹을 곳을 찾다가 가게됐다. 정규홀을 돌면 배고파서 여기까지 올 수는 없을 것 같고, 파3나 연습장정도를 돌면 차로 20~30분만에 올 수 있으니 딱 괜찮은 거리다. 

여길 방문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얘기해줄게 몇 가지 있다.
- 일단 주차장이 멀기 때문에 가게 앞에서 한 명이 내려서 웨이팅 번호를 받아야 한다! (태블릿에 입력해서 카톡으로 알림오는 방식)
- 웨이팅이 40분이면 매우 매우 짧은 대기니까 기분 좋게 기다리시길! 웨이팅 1시간 반~2시간이 평균이다.
- 기다리는데 너무 배가 고프다면 계산대 앞에 오란다, 삼베과자 등을 판매하고 있는게 있으니까 사서 노나드실 수 있다!
- 인원수에 맞게 막국수를 시키면, 추가 막국수는 반값이다. 들기름막국수는 안 되고, 물막국수와 비빔막국수만 된다.

원랜 오픈된 곳인 것 같은데 사람들 춥지 않게 기다리도록 천막을 치신 것 같다. 

요 아래 태블릿이 대기자 등록을 하는 곳이다. 그리고 사진은 잘렸지만 태블릿 왼쪽이 매장입구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입장하면 보이는 아름다움....!

일단 들기름막국수는 확정인데, 물막국수 비빔막국수 동치미막국수(겨울 한정인 것 같은!) 중에 뭘 시킬지 정말 고민 많이 했다.

따땃한 면수

참지 못하고 동동주 1잔을 시켰다. 이거 진짜 짱맛....! 이마트에 안 팔던데 어디서 사야하지!! 마음에 들어서 사진까지 찍어왔다. 찹쌀생동동주 포천명가 1.7리터짜리..메모..

 

두명이라 수육은 소짜리로 시켰는데. 족발느낌으로 쫀쫀했다. 아주 조금 고기냄새가 난다.

 

최종 결정은  물막국수. 평냉맛이다 평냉. 그런데 면이 뭔가 조금 다르다. 같은 메밀면인데 이 다른 느낌은 어디서 오는걸까 이거 다 쓰고 찾아봐야지.

 

오늘의 주인공 들기름 막국수. 처음 왔다고하면 먹는 법을 설명해주시는데, 이 들기름막국수는 섞지말고 그대로 면을 들어서 먹으면 된다고 한다. 김가루의 바삭함을 살려서 먹으라는 말인 것 같다. 입 안에 마른 김가루가 면에 붙어서 들어오고 뒤이어서 들기름 풍미가 느껴지는 원리다. 그런데 문득 이 들기름막국수는 고기리막국수집이 처음 개발한 건지 기존에도 있는 음식을 약간 발전시킨 것인기 궁금해진다. 다른데서 들기름막국수를 본 적이 없는 것 같기는 한데... 지금의 신축 고기리막국수 건물과 멀지 않은 곳에 고기리장원막국수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원래의 건물이 있었다. 원랜 그냥 막국수 집이었을까?

1/3쯤 남으면 육수를 넣고 먹으라고 하는데, 이건 왜 이렇게 먹으라는건지 잘 모르겠다. 육수에서 감칠맛이 나기는하지만 그냥 육수를 부은 들기름막국수였다. (읭?) 아무래도 들기름이 많이 들어간 음식이라그런지 이쯤되니까 너무 너무 느끼하다. 하나는 비빔을 시켜서 먹을 걸 그랬나보다. 추가 막국수를 시키고 싶은 욕심이 매우 컸지만, 기대만큼 위가 크지않은 나는 여기서 후퇴하기로 한다. 

용인이 지리적으론 엄청 넓은데 막상 용인 맛집으로 검색해서 나오는 곳들은 변변치 않다. 차라리 이렇게 확실히 맛있는 식당을 여러번가서 메뉴를 다 뿌시는게 더 낫지.  88CC연습장 갈 때 또 들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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