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켓팅의 신화를 만들어낸 의정부 장인한과의 파지약과를 나도 드디어 먹어보았다. 의정부 장인한과의 약과는 정약과, 파지약과, 세모약과가 있다. 정약과는 말그대로 멀쩡한 약과를 말하고, 파지약과는 정약과로 팔 수 없게 부서지거나 모양이 비뚤어진 B급 상품을, 세모약과는 손톱만하게 남은 반죽 자투리들로만 모여진 것을 말한다.
원래 파지약과는 의정부 장인한과 공장에서 현장판매로만 팔았다고 한다. 그런데 공장운영과 납품만으로도 힘들었던 것인지 판매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는 안내글이 여러번 올라왔고, 그러던 어느날 장인약과 납품업체 명단이 업데이트 되었다.
1번부터 4번까진 이미 많이 알려진 곳들이고 5번과 6번이 추가됐다. 6번은 아직 공개전.
1. 동해식품은 뭔지 모르겠고,
2. 미미고찹쌀꽈배기에는 1개씩 낱개로 포장된 호박약과만 들어간다고 한다. 근데 모든 지점에 들어가는건 또 아닌 것 같고 들어가는 양이 많지도 않은듯.
3. 북바이북은 랜덤으로 구매링크가 열리면 10초안에 품절된다. 400팩정도가 풀린다는데 풀리는 물량에 비해 동시 접속자 수가 너무 많아서 진짜 피튀긴다. 광화문으로 픽업하러 가여한다. 4. 별미담은 별미담에서 판매하는 옛날과자류 3개에 약과 한 팩을 끼워넣어서 세트로 판다. 먹고 싶지 않은 과자까지 사야하는게 싫어서 여기는 패스.
5. 여기가 내가 다녀온 곳. 포천 장인더카페다. 포천경찰서 바로 옆 결혼식장 안에 있다. 현재 파지약과의 유일한 납품처다. 주말에는 1200팩, 평일에는 400팩 정도를 파는 것 같다. 오전에 가면 오히려 웨이팅이 더 긴 것 같고, 오후 3~5시쯤엔 운이 좋으면 웨이팅없이도 구매할 수 있는 것 같다. 포천까지 가야하는 허들은 있지만, 약켓팅하던 것보단 훨씬 수월하게 사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인스타에서 사진으로 봤을 때는 교외에 있는 커다란 카페같은 곳인 줄 알았는데, 웨딩홀 1층 구석에 있는 조그만 간이카페처럼 생긴 곳이었다. 카페 이름은 포천 장인더카페. 근데 아직 네비에 안 나온다. 포천경찰서 찍고 가세요.
첫 날이라 웨이팅이 엄청났고, 건물 뒷편에 문을 하나 나가서 있는 별관에서 대기했다. 대기하다가 번호를 부르면 나가서 음료와 파지약과를 구매하고 집에 가는 방식이었다.
여기가 장인더카페인데, 보시다시피 상당히 부실쓰..
음료 한 잔당 파지약과 두 팩, 낱개인 정약과 2개를 살 수 있다. 파지약과는 5,500원, 낱개인 정약과는 1,300원이었다. 약포가토도 음료로 쳐준다고해서 약포가토를 사먹었다. 아래는 포천 장인더카페 메뉴와 가격이다.
포천 장인더카페에 가셨다면 약포가토는 드시지 마세요. 아이스크림은 뷔페에 있는 아이스크림 기계에서 뽑은 것같은 맛이고(요거트 아이스크림은 아닌데 요거트아이스크림같은 가벼운 느낌과 유산균 맛같은게 좀 난다), 약과를 전자렌지 살짝 돌려서 올려주시긴하는데 아무래도 차가운 아이스크림에 닿으니까 닿은 부분의 조청이 딱딱하게 굳어버려서 진짜..이빨나간다.
집에 와서 요리조리 뜯어보며 열심히 먹어보았다. 약과가 뭐 다 거기서 거기지, 막 눈이 번쩍 떠지는 맛이겠냐! 생각했었고 역시 그렇다. 눈이 떠지지는 않는다. 그런데 손이 멈추지 않는 맛이다.
조청이 그렇게 달지 않고, 뒷맛이 깔끔하다. 깨끗하게 만든 음식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진하게 꾸덕꾸덕하거나 퍽퍽한 약과가 아니라 쫀득한 정도의 질감을 가진 담백한 약과다.
하지만 꼭 전자렌지 30초를 돌려서 먹어보는걸 추천한다. 아마도 지금이 겨울이라 그런지 상온에 두면 먹기에 너무 딱딱해진다. 아까 아이스크림에 약과를 올려뒀다가 조청이 딱딱하게 굳어서 사탕처럼 되어버린 것과 비슷하다. 이게 차가울 때의 모습이고
요 아래가 전자렌지 30초로 부드러워진 상태다.
+ 엑설런트랑 먹으면 맛있다고 해서 나도 해봤는데!
..... 난 그냥 약과만 먹을래.
파지약과 4팩이나 사왔는데 벌써 야금야금 다 먹어버렸다. 다음주에 포천 한 번 뛰어야겄네~~~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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