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데이인 광주 호텔에서 숙박했고 라운딩 당일에 광주에서 해남 솔라시도 CC로 이동했다. 아침과 저녁을 해결할 주변 맛집이며 식당을 열심히 검색해봤지만 딱히 마음이 드는 곳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해남은 포기하고 아침에 출발하는 길에 나주에서 점심을, 돌아오는 길에 목포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나주하면 연관어로 떠오르는게 나주 곰탕, 나주 배다. 나주에 와서 나주 곰탕을 먹다니..! 나주 곰탕으로 가장 유명한 집은 두 군데가 있다. 하얀집과 노안집. 내가 방문한 날은 월요일인데 월요일은 노안집과 하얀집이 번갈아가며 쉬는 휴일이다. 노안집이 문을 닫았으니 나에겐 하얀집만이 옵션이었다. 노안집 하얀집 중에 어디가 더 맛있는지에 대한 고찰들이 많던데 ㅋㅋㅋ 아쉽지만 나는 하얀집이 최고라고 믿기로 한다.
위 사진은 그냥 곰탕, 아래 사진은 수육곰탕이다. 수육곰탕에는 수육이 들어있다는데 고춧가루도 더 많이 들어있는 모양이다. 기본세팅으로 나오는 머릿고기는 곰탕을 시켜도 주는 것 같은데 고추와 편마늘은 수육곰탕에만 나오나보다. 토렴해서 나오는 방식이라 밥알이 퍼지지 않고 그렇게 뜨겁지 않다. 국물은 엄청나게 뜨끈뜨끈하지만!
곰탕 먹고 나면 아이스 아메리카노 땡기는 건 나만 그럽니까? 솔라시도cc가서 커피 마실 생각이었는데 이 카페 외관이 너무 내 스타일인 것! #엔커피
나주에 뭐가 있길래 도대체 이런 고퀄리티의 카페가 있는걸까..? 로스팅 머신도 있고 원두 종류도 다양했다. 핸드드립커피를 주문했는데 그 까다롭다는 칼리타 동드리퍼로 추출해주셨다. 그리고 커피도 정말 정말 맛있었다. 맛있는 커피는 마시고나서 입이 마르지 않는다. 중간 정도의 바디감이 있는 차랑 비슷하다. 엔커피의 핸드드립 커피가 딱 그랬다. 원두의 캐릭터가 향과 맛에 모두 살아있으면서 입이 마르지 않는 커피.
커피까지 야무지게 먹고 그럼 솔라시도cc로 갑니다.
솔라시도cc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계속 ⬇️
18홀이 뭐 이렇게 빨리 끝나는지 벌써 저녁을 먹을 시간이다. 목포에서 먹기로는 했는데 목포는 딱히 맛집이 없나보다. 전라남도에서는 아무데나 들어가서 먹어도 맛집이라고 했는데 도대체 얼마나 아무데나인지 알 길이 없으니 검색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고 아무리 검색을 해도 어딜 가야할지 알 수가 없다. 방송에는 나왔으나 평점은 별로인(그렇지만 다 이유가 있는...) 식당들만 줄줄 나왔다. 그와중에 그나마 기대를 걸어볼까 싶은 곳으로 가봤지만..실패다.. 명인집이라는 한식집이었다.
남도음식명가패가 붙어있는데. 와이. 후 딛 디스....
만약 당신이 이 식당이 너무너무 궁금하다면 차라리 단품을 드시오. 우리처럼 코스를 먹고서 이튿날까지 돈아까워하지 마시오..
회 종류는 미리 썰어둔 것인지 신선도가 상당히 떨어졌다. 사진엔 없지만 홍어와 광어도 나온다.
명인집이 자체로 만든 수제 막걸리라는데 유자를 섞어서 만들었다고 한다. 향도 맛도 이상해서 저 상태 그대로 남기고 왔다.
메인은 간장게장 양념게장 갈치조림이다. 간장게장은 게의 향이나 양념장에 감칠맛이 없어서 그냥 짠 느낌이었다. 갈치조림이랑 양념게장은 무난했다.
인테리어는 정말 멀끔하고 멋진데 그에 비해 일하시는 분들은 동네식당보다도 정신없어하셔서 식사하는 내내 나까지 정신없었다. 손님은 몇 테이블 없었는데도 말이다. 누가 간다고하면 말리고 싶은 식당이었다. 차라리 돌아오는 길에도 나주에 갈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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